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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반도의 중2병 가장
게시물ID : humorstory_4344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리리리리맇
추천 : 17
조회수 : 1512회
댓글수 : 49개
등록시간 : 2015/03/27 08:21:36
전에 다른 사이트에서 올렸던 글인데 최근에 잊고 있다 생각이 나서 한번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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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못보는 친구 중에 아직 탈덕도 휴덕도 못하고 있는 친구가 있습니다.

거기다 어린시절에 넘 몰입하다 생긴 버릇이 안고쳐졌는지 종종 일상 생활중에도

소위 중2병 캐릭터가 아닌가 하는 발언을 내뱉는 몹쓸 버릇도 있더랍니다...




이 친구가 그냥 혼자서 잘사는 친구라면 그나마 별문제가 없는데... 문제는

이 친구가 부인에 애기까지 있는 친구라는 거죠. 근데 좀 놀랍다면 놀라운건...

그러면서도 사는건 별 문제가 없는 모양이더라구요.




간만에 연휴에 만날 기회가 생겨서 얼굴한번 보고 사는 얘기들 좀 했는데...

허허허... 이것참... 뭐랄까나... 이 녀석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아니면

부인이 전화를 했더니 거울속에서 나오신 분인가? 나름 참 알콩달콩하게 중2병 섞인

삶을 잘 살더라구요. 살짝 배알이 꼴린 친구들이 그 녀석이 다소 부끄러워 하며...

조금 자랑담아 한 얘기들을 술자리에서 마구 과장해서 확대 생산했는데...




그 스토리가 한편의 잘만든 개그 스레같아서 좀 정리해서 올려봅니다.







1. 첫만남




그놈 : 큭큭큭... 순진무구한 처녀여... 내기하지 않겠나? 오늘밤 나의 손에 네가

타락할지 안할지?

부인 : 어? 과대 오빠... 술마시자는 거 보니 알바비 받았나 보네요. 다른 동기들

데려가도 되요?







2. 소환




그놈 : 어리석은 나의 종이여, 너에게 명한다. 나를 소환하라. 모두의 앞에 친히 강림하여

그 어리석은 것들에게 공포를 각인시키리라.

부인 : MT에 3학년은 안와도 되거든요. 저번처럼 부르면 와서 새내기들한테 술을 얼마나

먹이려고 그래요?







3. 봉인




그놈 : 크헉... 나는 이제 봉인된다. 하지만 명심하라. 나는 곧 돌아올 것이다. 너희들은

내가 돌아오는 그날까지 그날을 망각해서는 안될것이다.

부인 : 근무지가 구로구청이랬어요? 어차피 주말마다 보러 올거면서...







4. 계약




그놈 : 너는 나와 계약한다. 앞으로 너는 평생 나의 종으로 속박될것이며 그 운명에 발버둥쳐봤자

헤어나올 방법은 없으리니... 모든 희망을 버리고 복종의 계약을 맹세하라.

부인 : 오빠... 프로포즈하는 건 좋은데, 그런건 스크린으로 좀 띄우지 말자. 안쪽팔려?







5. 구출




그놈 : 크크크... 국왕이 용사를 보내, 공주를 구하려고 하고 있다고? 허튼 소리... 아무리

발버둥 쳐도 공주는 구할수 없다. 이미 내 손에 타락한 공주는 나를 떠나지 않을 것이고

너희들은 헛수고를 할뿐이다.

부인 : 오빠, 어서 짐들고 내려가있어. 친정오빠 다와간데. 그리고 애낳을 동안만 친정 가있을테니깐

그만 좀 가지 말라고 징징거려.







6. 복제




그놈 : 이럴수가... 이것은 나의 복제... 과연, 방심할수 없군.. 나를 쓰러뜨릴 유일한 방법이 나를

복제하는 것이란 것을 깨닭은 모양이군. 응? 벌써 도발인가... 큭큭큭... 아직 복제된지도

얼마 안되는 주제에 건방지군. 하하하... 좋다 겨루어 보자!

부인 : 아들내미가 쏙 빼닮으셔서 참 좋은건 알겠는데... 우는거 못달래겠으면 그냥 나한테 주지그래.







7. 포션




그놈 : 크흑! 나에게 이런 성스러운 것들로 포위하다니... 용납할수 없다. 나는 마력이 고갈되어 죽을

지언정 이런 것들을 섭취할순 없다. 나는 나에게 어울리는 모든 사기와 증오가 가득찬 그런

것을 먹을 것이다.

부인 : 그저께도 피자 먹었잖아. 애들이 배운다. 그리고 시금치랑 갓김치 좀 먹어. 어머님이 해주신거야







8. 거래




그놈 : 흥, 감히 이 몸의 동맹을 거절하다니. 간이 배밖으로 나온 놈이군. 하지만 이 몸은 관대하다.

그 자가 바라는 것을 주면 그 놈도 동맹을 맺지 않고는 못배기겠지? 이미 나의 배후에 있는

마계의 유력자들의 동의는 받아두었다. 큭큭큭...

부인 : 여보 전화 받아.

그놈 : 아, 예 박사장님... 네 팀장님한테 보고드렸는데 괜찮다고 하시네요. 네... 네... 아유, 이를 말씀인가요.

제가 더 죄송하죠. 미리미리 납품가 유리하게 제가 먼저 조정해 드렸어야 하는데요. 정말 감사합니다.

내일 용차써서 물류센터로 물건 보내시고요, 명절때 바쁘시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대신 가족분들

보양 좀 하시라고 좋은 물건 하나 내일 댁으로 갈겁니다. 아유, 요새 누가 미국산을 먹나요. 사양하지

마시고 즐건 연휴 보내세요.







9. 노역




그놈 : 내게 감히 이런 일을 시키다니. 네가 진정 내 분노를 맛본진 오래되었나 보구나. 나는 죽으면 죽을

지언정 이런 노역을 할수는 없다.

부인 : 전 부치는거 못하겠으면 만두 빚어.

그놈 : 무엄하도다! 나는 죽으면 죽을지언정 그런일은 할수 없노라.

부인 : 그래? 그러면 한번 선택해봐. 시월드에 대한 내 의견을 오늘부터 추석때까지 듣고 시달릴래? 아니면

조용히 일할래?

그놈 : 생각해보니 시체를 태우고 저미고 기름에 쳐넣는 일이 흥미 있을것 같기는 하구나.







10. 의식




그놈 : 이 멍청한 놈! 그렇게 밖에 못하겠느냐? 내 이미 너에게 모든 의식의 절차를 가르쳐 주었거늘...

고작 그 정도로 밖에 못하다니... 그렇게 불성실한 태도로 의식을 임하니 고대의 신들이 너에게 주는

축복이 고작 그 정도 인거 아니냐.

부인 : 3살짜리가 새배 그 정도로 하면 잘한거지 뭘... 그리고 새배돈은 내가 미리 천원씩만 주라고 어른들한테

말씀드렸어. 애한테 만원은 너무 많아.










......뭐랄까나, 왠지 즐거워 보인다고나 할까요. 물론, 리얼 저렇게 산다는 건 아닙니다. 그 놈이 한 말에

대해 술자리에서 친구들이 제멋대로 살붙여서 나온 얘기들입니다. 상당한 과장이 섞여 있음을 감안하시길

바랍니다. 실제로 보면 그냥 멀쩡하게 회사 잘 다니는 애니깐요.







P.S 술먹다 부인에게 전화와서 이렇게 말했다네요.




부인 : 부디, 저의 주인님을 무사히 살려서 보내주세요. 그리고 전해주세요. 늘 푸른 땅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참고로 그 녀석이 사는 집이 푸르지오... 역시나 전화 받은 놈의 뻥이 믹스된 버전으로 생각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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