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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뺑소니
게시물ID : panic_787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가장아름다운
추천 : 6
조회수 : 161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4/02 00:59:08
 
 
 
 
월요일 아침
 
머리가 깨질듯이 아프다. 
 
일요일 밤새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마신탓이다.
 
최근들어 만취될때마다  끊기는 필름덕에 어떻게 집에 들어왔는지도 가물가물하다.

 
 

목이 탄다. 냉장고 문을열었는데 생수통이 비었다.
 
다행이도 엊그제 시켰던 치킨에 따라온 콜라가 반 쯤 남아 있었다.

샤워를 하면서 어제 있었던 일을 떠올려보다가 -
 
정신없이 출근준비 하느라 포기했다. 나중에 생각이 나겠지 뭐.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 차문을열고 타려는 순간
 
찌그러진 앞범퍼가 눈에 띄인다.
 
어제까지만해도 멀쩡했던 차다.
 
아-
 
누군가가 주차장에서 차를 받고 뺑소니를 친 모양이다.
 
출근이 늦어지겠다는 연락을 하고서
 
화가 난 마음을 다스리고 CCTV 관리실로 갔다.
 
 
 
 
관리인과 함께 CCTV 확인을 하는데
 
뭔가 익숙한 그림자가 보인다.
 
 
 
 
 
지하주차장으로 내려온 내 모습.
 
새벽2시경.
 
차 문을 열어 시동을 걸고
 
그대로 주차장을 빠져나간다.

그리고 40분갸량 뒤
 
다시 들어온 내 차.
아까 주차한 그 빈 자리에 주차를 하는데
 
앞범퍼가 찌그러져있다.
 
 
 

나는 다시 집으로 올라간듯 계단으로 사라지고
 
한 오분뒤 생수통을 손에쥐고 나타난다.
 
물을 부어 앞 범퍼를 닦아내자 배수로로
 
새빨간 피가 씻겨져 나간다.
 
아, 그래서 아침에 생수통이 비어 있었구나.
 
 
 
흘러내리는 핏물을 멍-하게 바라보고 있으니
 
이어진 필름들이 조각조각 맞춰지기 시작했다.
 
어젯밤 나는 술의 여운이 가시기 전에
 
그냥 근처 드라이브를 할 생각이었다.
 
 
갑자기 튀어나온 술취한 여자를 치고
 
길가에 널부러진걸 주섬주섬 모아
 
트렁크에 실은것 까진 기억이 나는데,
 
 
 
 
 
 
그 다음은​

기억이 나질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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