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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를 치르려면 유권자부터 알아야죠.
게시물ID : sisa_5840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글로배웠어요
추천 : 4
조회수 : 31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4/02 16:00:35
지금부터 기술할 내용은 몇년 전 지방선거에서 어떤 후보를 위해
제 나름대로 분석해서 작성했던 내용 중 일부입니다.
당시 선거에서 안타깝게도 당선은 시키지 못했지만
3명 뽑는 선거구의 11명 후보 중 11등이었던 후보를 5등까지는 만들었으니
제 분석이나 전략도 아주 쓸모 없는 것은 아닌 것 같더군요.
어쩌면 이번 선거를 치르시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해서 올려 봅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의 가치관이나 정치적 신념에 따라
심기가 불편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 유권자는 학습을 거부한다.
   ① 유권자는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공약을 연구하지 않는다.
   ② 유권자는 공학적인 수식의 과정보다 그 결과만을 본다.
   ③ 유권자는 생소한 단어나 이론은 외면해버린다.
⇒ 잘 만든 슬로건 하나가 백가지 공약보다 나을 수도 있다.
⇒ 각종 경제지표와 정확한 자료보다 Before/After 딱 한가지가 더 잘 먹힌다.
⇒ 내 주장의 근거가 되는 각종 전문용어보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유명한 학자의 한마디를 인용하는 것이 더 좋다.

○ 유권자를 설득하는 세가지 키워드 - 직관적, 선정적, 감성적
   ① 다른 후보와의 차별을 위해 독특한 공약을 제시하는 후보들이 많으나 그런 후보 치고 당선된 경우는 거의 없다.
   ② 공약과 정책은 유권자들이 생각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직관적이고 감성적으로 전달해야 한다.
   ③ 유권자는 "자극 → 사고 → 반응"의 과정보다 "자극 → 반응" 과정을 더 선호한다.
   ④ 유권자는 적나라하고 선정적인 자극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 어린이 보육시설 대폭 확충하겠습니다.(X)
⇒ 안심하고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전문 보육교사가 상주하는 안전한 보육시설을 확충하겠습니다.(O)
⇒ 이러저러요로고로한 지표를 봤을 때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의 경제정책 실패로 서민들의 삶이 더 힘들어졌습니다.(X)
⇒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 때문에 배고파서 못 살겠습니다. 이참에 확 갈아버립시다!!!(O)

○ 유권자들은 자존심이 강하다.
   ① 유권자들은 대체적으로 자의식과 자존심이 강하다.
   ② 계몽가형 후보 - 특히 진보를 자처하는 후보 - 들이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유권자를 가르치려 하기 때문이다.
   ③ 우리나라 사람들은 누군가 나를 가르치려 한다는 느낌이 들면 이를 아주 적극적이고 강렬하게 거부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다.
   ④ 특히 학생형보다 교사형 성향이 강하므로 유권자들의 말을 잘 들어주고 이에 맞장구를 잘 쳐주는 것이 중요하다.


○ 유권자들은 이기적이다.
   ① 우리 민족의 특성을 얘기하는데 결정적인 단어는 "우리"
   ② 그러나 선거에서는 "우리"보다 "나"
   ③ '우리 동네', '우리 지역'의 발전이 아니라 '내 동네', '내 지역'의 발전
   ④ '우리 동네'를 잘 살게 해줄 사람보다 '나'를 잘 살게 해줄 사람을 더 절실히 요구함.
⇒ 서울을 이~~~따시 만큼 발전 시키겠습니다. (X)
⇒ 이 동네에 예산폭탄을 떨어뜨려 여러분들이 이~~~따시 만큼 잘 살게 하겠습니다.(O)

○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은 멍청하다.
   ① 우리나라 유권자들은 실제로 똑똑한 사람보다 말 잘하는 사람을 똑똑하다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② 유권자들에게 말을 잘 한다는 것은 논리정연함 보다는 그들의 구미에 맞는 얘기를 많이 해주는 것이다.
   ③ 내 마음 속에 들어왔다 나간 것처럼 구미에 맞는 얘기를 잘 하는 사람은 똑똑한 사람이고, 그 사람은 나를 위해 일을 해 줄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④ 이도저도 아니라면 미디어에 많이 노출되어 이름이 익숙한 사람을 찍는다.
⇒ 요즘 전세값이 오른데에는 이런저런요런조런 이유가 있으므로 이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주택공급도 늘리고 여차저차도 하고 그래야 합니다.(X)
⇒ 여러분... 전세값 많이 올라서 힘드시죠? 저도 전월세 살아보니까 너무 힘들어요. 주택 공급 늘려서 전월세 걱정 없이 살게 하겠습니다.(O)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보시다시피 그리 전문적이거나 훌륭한 내용은 아닙니다.
그런데, 선거판에 몇 번 기웃거려 봤더니 이정도 분석도 하지 않으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그러니 선거 때 엉뚱한 짓을 하게 되고 민심과는 상반된 헛짓거리를 하게 되는 겁니다.
원래는 이 글의 앞뒤로 의제를 선점하고 네거티브 없이 상대후보를 프레임에 매몰되게 하는 방법 같은 것도 조금 있지만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뺐습니다.
대신 ⇒ 예문을 추가해서 읽고 이해하시기에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게 썼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그 내용을 좀 보완해서 다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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