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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전화받고 펑펑 울었습니다....
게시물ID : gomin_13992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손발이저릿
추천 : 3
조회수 : 60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4/03 21:41:29
기업체 토스 강의가 들어와서 일 늘인다고 엄마한테 얘기했는데 엄마가 아빠한테 이것저것 얘기하셨나 보다


난 어렸을때부터 아빠가 사업시작하시느라 고생한거 봐와서 돈을 함부로 못쓴다.. 내가 번 돈은 함부로 쓸 수 있는데 부모님 돈은 절대 함부로 못쓴다


대학원 등록금도 타쓰는 마당에 생활비는 내가 벌어쓰고 싶어서 일을 이것저것 늘려놨었다.


이번학기에는 봉사활동도 하게 돼서 하는 일이 5개... 만약 토스강의 하게되면 6개...


수요일에 구디에서 면접보고 집에와서 숙제하고 있는데 아빠가 전화한통 하라며 카톡이 와서 별 생각 없이 전화를 했다


아빠가 그 일을 하지 말라신다


니가 공부를 하러 간거지 돈을 벌러 간거냐고


아빠 마음 아프게 왜그러냐고


그거 하면 한 달에 얼마 버냐고 물어보시고 그 돈 아빠가 줄테니까 그 일 하지 말라신다


집이 못사는 것도 아닌데 왜 니가 공부하면서 아등바등 돈 벌려고 하냐고 그냥 그 일 하지 말라시는데


갑자기 눈물이 터졌다



아빠는 사람들이 니가 그렇게 사는거보고 현명하다고 하는줄 아냐고 미련하다고 한다고



아빠가 너한테 투자할테니까 니가 일 그만두고 싶으면 일 그만두고 시간이 남으면 하는거지 너의 본분은 공부라고 하고



나는 아빠 목소리를 들으면서 계속 울었다


너무 고맙고 또 너무 미안해서..... 그리고 아빠라는 존재가 갑자기 너무 크게 느껴져서.... 


대학졸업 후 고향에 내려가 일 하고 있을 때 내가 평생 그렇게 벌 줄 알고 펑펑 썼던게 후회돼서...


그리고 오늘 통장에 정말 함부로 쓰기에도 큰 돈이 입금됐다..


중학생때부터 아빠가 사업 시작하시고 일 따러 다닌다고 새벽 5시에 들어오셔서 아침 9시에 다시 출근하는거 보면서 자라서


지금은 우리집이 남부럽지 않게 살고 있지만 그 때 생각하면 부모님 돈을 함부로 쓸 수가 없다


물론 가정환경때문에 힘들었던 적도 없고


손을 벌리려면 얼마든지 벌려도 된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부모님 재산은 어디까지나 부모님이 일구신거고


내 생활은 내 생활이니까...


등록금 받아쓰는것도 솔직히 죄스러운데..


그래도 아빠가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정말 너무 고맙고 힘이 됐다


갑자기 정말 내가 작고 초라해보이기 보다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아빠의 전화 한통으로 불러일으켜 졌다.


내겐 가족이 있다...


내가 무슨 일을 해도 나를 믿어주고 지지해주는...


내겐 가족이.........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살겠습니다....


아부지 사랑해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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