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 떠났지만 나는 임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 . .
그 날은 내가 유난히 기억했던 날이다.
나는 하약복을 멋들어지게 입고 즐거운 발걸음으로 집에 가는 중이였다.
휴가나오는 것을 알았듯 거짓말같이 날씨도 좋은 날이였다.
늘 집에 도착했을 시간. 집에 오자마자 TV에서 거짓말같은, 아니 거짓말이였으면 좋았을 뉴스를 접했다.
세월호 침몰이였다.
휴가가 거짓말이 되더라도 저 뉴스가 거짓말이였으면 나는 무지 기뻐했을 것이다.
휴가는 다음에 또 나오면 되지만 저건 그런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후에 벌어지는 뒷수습과 대처가 더더욱 뒷목을 잡게 만든다.
1년이 지난 지금까지 되짚어 보았다.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군에서 발생한 사건을 처리하는 것 마냥
진실은 저 너머에, 한을 풀어줄 그런 진실은 세월호와 함께 저 깊은 곳에 있다.
진실은 가라앉지 않는다지만
여태껏 해 온 행태를 봤을때 낙관적인 기대는 하지 않는게 좋겠다. 라는 결론을 내는 이 현실이 참담할 뿐이다.
일이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무언가 할 수 있었던 사람들은
도대체 무얼 하고 있었나?!
죽은 사람만 불쌍한 곳.
죽은 사람의 주변인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곳.
대한민국은 그런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