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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학중에 이틀동안 만든 리본 직접 돌아다니면서 나눠줬습니다.
게시물ID : sewol_417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CCH
추천 : 2
조회수 : 26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4/16 18:4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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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주재원으로 계시고 나머지 가족도 전부 같이 중국으로 넘어와서 유학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 4월 15일에 전역을 한 후, 전역날 맞은 전역빵이 너무 심했는지 하루종일 목과 어깨가 아파서

그다음날 아침 일찍 한의원을 갔습니다.

한의원에 도착해서 순서를 기다리면서 봤던 TV내용은 "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 탑승객 전원 구조" 였습니다.

정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그 기사가 진찰을 모두 마치고 나서 그런 내용으로 바뀔 거라곤 정말 상상도 못했죠.

가족과 친구들은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지만 저는 몇일동안 계속 TV와 인터넷을 보면서

도대체 어떤점이 잘못되었길래 이런 문제가 생겼나... 그리고 생존자가 아닌 사망자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올라올때마다 가슴이 아팠습니다.




여름방학을 맞아 친구들과 함께 팽목항을 가자고 이야기를 꺼냈지만

이미 몇달이 지난 일이라 친구들은 "무슨 여름휴가에 그런곳을 가냐"며 결국 진짜 '놀러'갔죠...

이후 추모제나 거리행진 등 참여할 수 있는 정말 많은 행사가 있었음에도

가슴속으로 생각만 하고 실천을 하지 않는 제 자신이 정말 한심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저번주.

정말 이렇게 내 자신이 도움이 되지 않는것인가.. 혼자 생각하다가

저 혼자라도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지난번 뉴욕타임즈에 세월호 관련 기사와 50장의 사진이 나온 그 기사와 함께

제가 그동안 느꼈던 일들을 영어를 사용하는 다른 여러 나라 학생들에게 소개하면서
(아직 중국어가... 서툴러서..)

세월호 사건은 그냥 단순히 많은 수의 여행객이 죽은 사건이 아니라

그에 얽힌 비리와 썩은 정부에 대해 열심히 설명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주 월요일

문구점에서 6위안짜리 리본묶음과 목공풀을 가지고

혼자 방에 들어가서 열심히 리본을 만들었습니다.

총 몇개를 만들었는지 기억이 안나네요...

만들 때 마다 그때그때 학교에 가져가서 친구들 나눠주고, 가방에 붙여주고, 가슴에도 달아주고

특히 한국인이 많이 다니는 곳에 그냥 지나가면서 단 한번이라도 보고

'아 저 노란리본! 4월 16일은 그 날이었지..' 라고 한번만이라도 생각을 해줬으면 하는 마음에 열심히 붙였습니다.

옷핀이랑 양면테이프 등으로 열심히 만들었는데 중간에 옷핀이 다 떨어졌어요ㅠㅠ






중국에서 여러 사람에게 노란 리본을 나눠주는 행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문을 구했었습니다.

'종교적 행동으로 보일 수도 있으니 자제하라', '왜 이런 슬픈 이야기를 잘 살고 있는 남의 나라 애들한테 알려주려고 하느냐' 등...

많은 부정적인 조언이 있었지만.. 그래도 한국인 친구들과 많은 외국인 친구들이 공감하고 같이 슬퍼해줘서

모든 리본을 다 나눠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오늘, 마지막 남은 20개의 리본을 친구들에게 나눠주면서...

물론 이 작은 행동 하나가 작년 한해 부끄러웠던 제 자신을 모두 뉘우치게 하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단 한명의 세월호 사건을 모르는 사람일 지라도 그 진실을 알게 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싶습니다.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과

세월호 사건 관련하여 많은 도움을 주시는 여러분

끝까지 힘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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