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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느와르를보고 난 후 다시 느껴지는 섬뜻함
게시물ID : drama_249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깜장펜
추천 : 5
조회수 : 1441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4/19 12:16:15

굉장히 많은 스포를 담고 있기 때문에 작품의 재미를 위해 보지 않고서 읽으시는것을 지양합니다.
글 자체도 이미 본 분들에게 의견을 묻는 정도로 축약되어있으니 말이죠. 
읽고싶을 정도로 흥미가 도신다면 2화까지정도만 보고 오셔도 될겁니다.

                                            이 드라마는 사람이 사라지면서 시작된다.
어딘가에 살아 있을.. 
혹은 이미 죽었을 수도 있는 그들을 찾던 중
우리는 그들의 실종과 연관된 강력 범죄들을 마주하게 되고
범죄를 저지른 자들을 쫓는 과정에서 
우리가 알고 싶었던 혹은 숨기고 싶었던 진실과 만난다.
결국 이 드라마는 실종된 사람을 찾는 과정을 통해 
우리 시대의 잃어버린 정의를 찾는
의미있는 여정을 보여주고자 한다.

실종느와르M


사건이 벌어진 날은 1989년 12월 29일 밤입니다. 하지만 가해자들과의 합의서를 작성하고 서명한 날짜는 1989년 12월 30일.

이 합의서에 명시된 문서조항중 '향후 아이의 부자관게를 찾는 친자 확인 검사를 일절 사주하지 않는다'가 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사건이 벌어진 다음날 피해자가 가해자들의 성폭행에 의해 임신했다는 사실을 하루만에 알 수 있을까요?





김석규는 자신의 조카인 김석진과 김순영과의 친분이 있다는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고 자신의 경찰이라는 신분을 이용(피해자 김순영씨는 경계전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는데 지능이 85 이상되지 못하고 71~84의 지능지수를 갖는 경우를 말하는데 적어도 자신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을시 고아인 자신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이 파출소라는 것은 알았기에 그날 밤 성폭행을 당한 후 도움받기위해 파출소를 찾아왔고, 파출소에 근무하는 경찰인 김석규를 신뢰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합의서를 작성하는것에 주도했을 것입니다.

문제는 합의서에 명시된 문서조항중 '향후 아이의 부자관게를 찾는 친자 확인 검사를 일절 사주하지 않는다'입니다.

오대영형사가 조사했을 당시의 김순영은 마을 여성들에게 있어 공공의 적으로 대하였는데 만약 사건 당시에도 이런 취급을 받았다면 위의 조항을 적어봤자 거액의 합의금을 받을 근거는 없었기에 아마 그때만 하더라도 김순영은 그저 조금의 지적장애를 가진 귀엽고 참한 여고생정도로 마을사람들이 대했을 겁니다.(고아에다가 지적장애를 가졌고 수입원이 없는 김순영에게 자식을 위해서라면 몸을 파는 방법밖에 살림을 꾸릴 방법이 없었기에 김철민을 낳고서 여자들의 공공의 적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 후, 김순영은 합의서에 적힌대로 임신을 했고 가해자들의 부모들은 그 순간 자식의 죄를 확인하는 기분임과 동시에 친자 확인 검사를 하지 않는 다는 조항에 마음을 다스렸을 겁니다. 그런데...



정작 김철민은 김석규의 자식이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추측입니다.

김석규는 합의서를 작성하고 합의금을 빼돌린 후, 김순영이 임신이라는것을 확인할 때 까지 강간했을 것입니다. 혹시 임신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거액의 합의금을 다시 돌려줘야 할지 모른다는 일말의 불안감에 말이죠. 당연히 거부하는 김순영을 자신이 경찰이라는 신분과 합의서를 적는것에 도와줬다는 명분, 혹시 경찰서에 김석규가 강간해서 왔다 할지라도 오대영이 그 당시 사건을 조사할때까지의 시간이 지나서 기억이 지워져도 무방할 대수롭지 않을 '일상'정도로 조작하거나 대응하게끔 치밀한 용의주도함을 보여줬을 겁니다.(김석규의 용의주도함은 이미 김순영을 살해할때도 여지없이 보여주죠)


만약 이 추측대로라면 김석규는 화동역이 역사박물관이 되는날 자신을 찾아오는 김순영이 자식의 병원비가 필요하다는 말을 들었을때 혹시 김철민이 자신의 친아들일수 있다는 사실, 친아들이 아프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서도 김순영을 살해했다는 겁니다. 그러고서 김철민의 생사에 대해선 무시하죠. 그 이후 수사망이 조카에게 좁혀온다는 사실에 친조카마져 살해합니다.



제가 이런 의문을 가진 이유는 드라마 흐름에 분명 주인공은 김철민이 김석규의 자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김철민이 김석규와 동반자살을 시도하는 순간에까지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드라마를 보는 그 순간에 머리속에서 분명 이쯤 친아버지라는 사실을 말하고 그의 마음을 돌리려 하는 시도가 있을텐대?(보통 여러 추리스릴러물의 전개가 이렇죠?)라는 의문이 멤도는데도 불구하고 길수현은 끝까지 말하지 않았습니다. 법에 근간한 정의에 가까운 캐릭터라면 전 길수현보다는 오대영이 가깝다 보기에 오대영이 시도할거라 보았는데 심지어 오대영에게도 이 사실을 말하지 않은겁니다.

그저 엄마를 찾기위한 시도의 끝이 나의 어머니를 죽인 김석규의 손목과 자신의 손목에 수갑을 채우고 동반자살을 하려는 그 순간, 길수현에게 복수의 극점에 있는 사람이 내 친아버지라는 사실을 듣는다면... 생각조차 하기 싫을 정도로 세상에 욕을 던지고 싶을 심정이 모자르지 않을까요.




동반자살하려는 순간 오대영이 말합니다.

"우리도 알고 있어. 심판은 법에 맡겨."

"법의 심판에 맡기기엔 법이 많이 모자라네요. 신부님이 그랬어요. 진실을 마주하려면 준비가 필요하다고. 정말로 진실을 알고 싶다면 그 무게를 견딜 자신이 있는지 생각해 보라고. 아버지 말 들을걸 그랬어. 나는 그냥 엄마를 찾고 싶을 뿐인데... 더는 버틸 자신이 없네요.  

 어차피 지옥에 가게되겠죠? 어차피 가게될 지옥이라면... 이 놈과 같이 가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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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추측이 거짓과 사실을 떠나서 정말 욕짓거리가 치밀어 오르는 캐릭터입니다.
만약 이 추측이 사실인데 굳이 언급을 하지 않은건 너무 참혹하기에 보는 이들의 추측정도로 남긴게 아닐까 합니다.(월드워Z의 후반부도 원래의 각본대로 찍은 영상들을 지금의 영상들로 교체했는데 원본의 후반부는 빵형의 와이프가 소식이 두절된 빵형에 의해 난민촌으로 쫒겨나 몸을 팔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빵형은 러시아에서 사람들을 모아 궐기한다...라는 썰이었는데 설득력이 있던게 마지막 후반부에 나온 영상의 퀄리티가 그렇게 짤막하기에 쓰기엔 아까웠던 영상으로 기억합니다. 대놓고 보여주는 펩시또한...뭐 믿거나 말거나~ 정도로 받아들이세요.) 

그나마 위안을 주는건 범인들의 죽음인데 이 죽음조차 모자랄 정도의 범행이었죠.


드라마보다 더한 게 현실이라고들 합니다. 하물며 포털사이트의 뉴스검색에 지적장애와 강간이라는 키워드로 검색만 하더라도 읽기조차 힘든 현실이 펼쳐지면서 김철민이 언급한 법의 모자람인 가해자들의 판결도 확인할 수 있죠. '법조계가 아니기에 수긍할 수 밖에 없는가'라고 생각하기엔 가슴에 울리는 부조리를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이 드라마는 실종된 사람을 찾는 과정을 통해 우리 시대의 잃어버린 정의를 찾는 의미있는 여정을 보여주고자 한다.'

3,4화에서 보여준 길수현의 행동들을 확인한 오대영으로 4화가 끝났는데 그 이후 이 둘의 대립은 단순한 의견차이 정도로 넘겨짚을순 없지 않을까 합니다. 


그렇다고 모든 것들이 납득이 되는건 아닙니다. 이정수가 여동생의 유괴로 인한 협박인 누명을 받아들이고서 범인인척 길수현을 만나는 장면은 정말 이 애가 김철민에게 향하는 수사망을 벗기기위한 가해자스러운 행동으로 보기엔...너무 사이코틱했습니다; 첫대면과 후반부의 대면에서 되네이는 갭은 꾀나 크지 싶었죠. 

하여간... 오랜만에 재미난 드라마가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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