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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사람과 현지에 대해 느낀 몇가지 소감들
게시물ID : travel_112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리리리리맇
추천 : 5
조회수 : 3714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4/21 16:41:19
저번에 몽골에 다녀온 체험담이랑 몽골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좀 적어 봤었는데... 문득 베트남에 대해서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던게 떠올라서 한번 적어볼까 합니다. 패턴은 저번에 몽골 이야기랑 비슷한 느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번에도 말씀드린것 처럼... 이건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주관에 의거한 감상이니, 실정과 다르거나 객관적으로 차이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감안하시고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1. 베트남에서 오신 손님을 회사 근처에 베트남 쌀국수집으로 모심. 흔한 포뭐시기로 시작하는 체인점이었음.
주문을 하고 음식을 드시더니 하시는 말이... "오! 이거 담백한 맛이 괜찮군요. 한국 국수는 다 이런가요?"...라고 하심.
그래서 그거 베트남 쌀국수라고 말해주니, 표정이 마치 당근으로 만든 김치 본 한국인 표정이 되심. 뭔가 많이 다른 듯...

2. 베트남에 출장을 가서 보니 많이 한국에서 파는 쌀국수랑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됨. 주문을 좀 잘못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노변에 식당에서 고기 많은 쌀국수를 시켰더니... 이건 쌀국수가 아니라 삶은 고기탕에 면발이 살짝 첨가된게
아닌가 하는 요리가 나옴. 뭔놈의 양지를 아예 들이 퍼부웠데? 이러니 한국의 쌀국수를 보고 자기네 꺼란 생각을 못하지...

3. 단지 쌀국수 외에도 개인적으로는 음식들이 다들 입맛에 잘맞음. 고수가 많이 들어간건 좀 버겁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그런 음식은 알아서 외국인한테 권하지 않거나 주문하면 주의를 줬음. 해산물이 풍부해서 그런지 몰라도 음식마다 신선한
해산물의 풍미가 별다른 조리가 강하지 않아 오히려 듬뿍 느껴지는 음식을 많이 맛볼수 있음

4. 베트남 커피도 상당히 맛남. 동남아 지역 커피들이 다들 비슷하게 달달하긴 하지만 베트남은 특히 G7 커피라는 제법 괜찮은
커피를 베이스로 연유와 설탕을 많이 넣어서 한국 믹스 커피보다 더 달달한 맛을 냄. 아메리카노를 지향한다면 입에 안맞을수도
있지만, 더운 나라에서 땀빼고 와서 시원하게 먹는 한잔이 의외로 중독성이 있었음.

5. 냉장 설비가 좀 부족한 탓인지 음료에 얼음을 넣어 먹는 습관이 있음. 콜라나 다른 청량음료는 그렇다 쳐도 맥주와 술 종류도
넣어 먹는 건 좀 특이했음. 얼음도 작은 각얼음들이 아니라 주먹만한 왕얼음이 들어감. 그래서 맥주를 먹다보면 왠지 술막이라기
보다는 정말 음료수의 범위로 마시게 됨.

6. 라이스페이퍼는 정말로 대부분의 요리의 기본 베이스임. 괜히 월남쌈의 나라가 아니었음. 어떻게 마느냐에 따라 음식의
퀄리티가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잘만든 월남쌈은 정말 질리지 않게 계속 집어먹게 됨. 은근히 현지에서 맛나는 종류가
한국의 쌀국수집에서는 별로 없어서 실망...

7. 가서 많이들 놀랄 광경이 오토바이의 천국임. 도로에 차는 별로 없고 오토바이가 가득 채우고 있음. 일본 바이크 회사들의
로비가 제대로 먹혔다는 설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아직 자동차를 본격 도입하기엔 경제적 부담이 커서 그런듯 싶음. 덕분에...
도로를 무단횡단하려면 목숨걸고 하는게 좋을듯... 정말 위험천만! 하지만 의외로 많이 무단횡단해서 놀랄꺼임.

8. 아오자이는 진정 신이 인간에게 준 축복!!! 괜히 베트남 인구가 9천만인게 아닌듯... 작정하고 업소용으로 개발한 치파오와는
달리 아오자이는 실제로 거리에서도 많이들 입고 다님. 다만... 입은 분들이 다들 화보에 나오는 분들은 아니니 너무 큰 기대는
하지 않기를... 4살짜리용 아오자이도 있으니 뭐...

9. 사회주의 국가가 대부분 그렇듯이... 공권력이 무진장 강함. 이동중에 거리에서 소매치기가 현장 검거되는 장면을 목격했는데,
경찰들이 일단 닥치고 쥐어패기 시작함. 그것도 무진장 후덜덜하게... 그래서 현지 주재원이 말하길, 의외로 치안은 태국보다
좋다고 함. 밤에 관광객이 혼자 다녀도 그리 크게 위험하지 않다나? 뭐... 사람별로 체감 지수는 다를수 있으니 감안하시길

10. 사람들의 프라이드가 상당히 강함. 몽골, 프랑스, 미국, 중국을 처발라온 승리와 투쟁의 역사를 가진 민족이다 보니...
의외로 역사에 대한 지식이 많고 자국의 역사에 자부심이 강함. 그리고... 그걸 알아주는 외국인들에 대해서 보는 시선도 좋음.
호치민 대통령궁에 전시된 월남전을 종식시킨 유명한 탱크를 알아보고, 저게 그거냐고 물어보자 현지인들이 그렇다고
말해주면서 왠지 그후로 더 친하게 대해줌

11. 한국에 대한 감정은 생각보단 나쁘지 않음. 베트남전 참전등으로 안좋을까 생각해서 말을 조심해야 하나 했는데, 오히려
그쪽에서 자기들이 이긴 전쟁인데 그쪽에서 조심스러워 할게 뭐있냐고 함. 그보다는, 반중정서가 강해서 그런지 몰라도...
둘다 중국이랑 상대해서 막아낸 역사가 있다고 앞으로도 양국이 같이 중국의 확장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하는...
군대 제대한지 얼마안된 현지 신입사원이 있었음. 안보 교육을 거기선 대체 어떻게 시키는겨?

12. 그냥 감정적인 부분이 아니라 실제로도 한국에 대한 대우가 나쁘지 않음. 당장 한국인은 무비자 입국 가능. 회사에 상사중에
미국인이 있는데, 다들 무비자로 가는데 그 양반만 미국 국적이어서 엄청 까다로운 비자 발급 받는 절차 거치는거 보면서
속으로 조금 기분 좋았던 적이 있었음.

13. 한류에 대해서야 뭐 더 말할 것도 없음. 방송사들이 과장하는게 아님. 몇년전에 출장 갈때 도착해보니, 공항이 아수라장이
되고 경찰들이 와서 통제하는 상황이길래, 무슨 쿠데타라도 났나 했더니... 알고보니 그날 오후에 공항에 샤이니가 온댔음.
한류 스타 안오는날 출장가보니 공항이 상당히 한산... 뭐야 이거...

14. 한국 문화에 대해서도 관심들이 많음. 삼계탕을 대접해주니 상당히 좋아함. 그리고 전통주점에서 전과 막걸리로 술을
마셨는데, 별다른 거부감 없이 잘들 마심. 아니, 오히려 잘마셔서 추가로 떡갈비나 황태탕 같은것도 시켜줬는데 그것들도
잘먹음. 다만 이건 회사 직원들의 사례이니 그분들만 좀 관심이 더 있는 것일수도 있음.

15. 베트남에서 먹은 괴식 중에 하나가 도마뱀이 있었음. 현지 지방 공장에 방문했었는데, 공장 방문 마치고 그 동네 식당을
갔는데 나온 메뉴중에 하나가 쬐끄만 도마뱀 생으로 튀긴 요리였음. 당시 방문 전날 술이 떡이 되도록 먹은 상태였는데...
그래도 호의를 거절할수 없어 먹어 봤는데, 정말로 맛이 있었음. 쫄깃한 치킨 텐더 맛! 근데 사실 장난 좀 치려고 시켰던건지
잘먹으니깐 오히려 식사 대접하는 현지분들이 좀 당황하심... 그러고 보니, 왠지 그분들도 도마뱀은 안먹었던것 같기도 하고...

16. 추위라는 것에 대해 기이한 경험으로 생각하는 듯... 한국에 방문했던 현지 직원 한명이 겨울에 와서 엄청 추운 것에
대해 뭔가 신기한 경험인듯 멍하니 있는 장면을 목격. 근데, 사람은 사람인지라 결국 뭔가 추위를 음미하는 대신 당장
겨울 파카 빌려서 공꽁 싸매고 다님. 베트남에서는 정말 경험하기 힘든 날씨라나?

17. 전에 몽골에서도 언급했었지만, 의외로 이런 나라에 비지니스로 만나는 분들의 역량은 대단히 뛰어남. 몇개 국어를 하는 건
기본임. 몽골만큼은 아니지만 요새는 현지에서도 한국어 사용자도 늘고 있어서 말조심이 필요함. 생긴건 개콘에 외모로 웃기는
개그맨처럼 생긴 직원분이 한국으로 따지면 서울대보다 좋은 대학에 수석을 안놓치고 장학금 받아서 공부해서 상당히 많은
식구들 부양한다는 얘기 들으면서... 왠지 우리나라 옛날 모습이 떠오름.

18. 호치민에 대한 언급은 가급적 안하는게 좋을듯. 북한처럼 정신나간 짓으로 신격화된게 아니라, 일생을 청렴하고, 겸손하게
살며, 외세에 굽히지 않은 삶을 살아 별다른 우상화 작업을 안했음에도 베트남 사람들에게 자발적인 우상으로 받들어지고 있음.
어설픈 언급은 아예 안하는 것이 현명할 듯...

19. 호치민시의 경우 과거 식민지 시대에 지어둔 건물들이 그대로 사용되는 곳들이 많음. 싱가폴이나 태국과는 다른 과거
근대화 시기에 지어진 유럽풍 호텔의 테라스바에서 칵테일이나 현지 맥주를 한잔 하며 저녁 시간을 보내면 별다른 동행이
없어도 야경과 어울어져 제법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사치스러운 체험을 할수 있음. 그리고 데이트 스팟으로도 괜찮으니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메콩강 근처에 있는 호텔들에서 이성 만남의 기회를 도모해보는 것도 좋을 듯...


뭐 이 정도네요... 다시 언급하지만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관점에서 만난 사람들과 풍경에 대한 묘사입니다.
개인별 편차에 따라 실상은 다를수 있음을 감안하셔서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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