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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븅신사바] 공포소설 - 노인학대를 막지 못하는 이유
게시물ID : panic_792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야동황제랍샤
추천 : 41
조회수 : 3467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5/04/28 16:4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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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학대를 왜 막지 못하는 줄 아시나요?"
 
병원에서 만난 그녀는, 제법 진지한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노인 학대는 장애인 학대나 아동 학대처럼 엄연한 범죄예요.
 
하지만 다른 것과 달리 노인 학대는 발각되는 경우도 얼마 없고
 
처벌도 흐지부지하게 종결되기 일쑤죠.
 
 
 
바로 학대를 당하는 대상이 바로 '노인' 이기 때문이에요.
 
일단 노인은 아이들처럼 귀엽지도 않고, 동정심도 별로 들지 않죠.
 
어린 아이가 어디선가 울고 있으면 누구라도 마음이 혹해서 달려가 이유를 물어볼겁니다.
 
하지만 노인이 울고 있으면 과연 그럴까요? 마음 착한 몇몇은 그럴지도 모르죠.
 
하지만 대부분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넘겨짚거나, 관심도 주지 않고 눈살 찌푸리고 말겁니다.
 
 
 
거기다 나이가 들면 누구나 기억력이 좋지 못해 깜빡깜빡 잊어버리곤 하는데
 
이점을 문제 삼아 학대 당한 노인을 치매 환자라고 몰 수도 있지요.
 
자신이 학대 당한 흔적을 보여주며 남에게 억울함을 호소해도
 
'이 분은 치매 증상이 있습니다.'이 한 마디면 모든 것을 무마시킬 수가 있거든요.
 
치매환자가 생쇼를 하는 거라고 다들 생각해버릴테니까요.
 
 
 
거기다 노인은 학대 할 수 있는 방법도 여러가지예요.
 
바깥 바람을 쐬주러 데리고 간 다음에 한 겨울 날 외부에 방치해 둔다거나
 
몸에 좋은 거라며 엄청 매운 음식을 억지로 먹인다던가
 
당뇨나 혈압을 조절해야 한다면서 음식을 아주 조금만 준다던가
 
약을 바꿔치기 해서 몸에 문제가 생기게 한다던가
 
노인은 건강이 좋지 않으니, 대부분의 학대는 '건강을 위한다'라는 빌미 하에 진행할 수 있어요.
 
 
 
거기다 노년의 외로움은 그 무엇보다 무겁죠.
 
노인은 학대 당사자를 고발하고 싶어도
 
이 사람이 없으면 자신에게 그 누구도 관심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학대 당한 사실을 숨기거나, 오히려 학대한 사람을 두둔해버립니다.
 
 
 
그래서 노인 학대는 발각되는 경우도 적고, 막지도 못하는 거예요."
 
 
 
 
여기까지 말한 그녀는
 
피우고 있던 담배 꽁초를 그녀의 늙은 어머니의 팔에 힘껏 지져 껐다.
 
그리고 늙은 어머니가 타고 있는 휠체어를 흰 눈이 펑펑 내리는 바깥으로 몰고가면서
 
내게 '그래서 더 재밌지만요.'라고 속삭이듯 말했다.
 
 
 
아아, 정말 지혜로운 사람이구나.
 
 
 
난 그녀의 해안에 감탄하면서 옆에 곤히 잠들어 있는 아버지의 휠체어를 조심스럽게 밀었다.
 
 
그러면 조언도 받았으니
 
 
자아, 무엇부터 시작해볼까?
 
 
 
 
 
작가 한 마디 :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귀신이나 괴물이 아닌, '사람'이 아닐까요?
 
 
[우리는 세월호를 아직 잊지 않았습니다.]
[꿈과 공포가 넘치는 공포 게시판으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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