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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잠이나 더자고 놀러나갈껄ㅋㅋㅋ
게시물ID : sisa_5900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철전열함
추천 : 4
조회수 : 34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4/30 00:38:43
평일에 혹시 회사일 바빠서 투표못할까봐 주말에 투표했음.

점심은 친구만나서 먹기로 해서 어정어정 걸어서 사전투표하러 갔지.
이거이거 날씨도 좋고 시간이 이래서 줄서서 투표하면 어쩌지ㅋ하고 갔는데...

투표소가 있는 초등학교 교문에 있던 안내원아주머니가 학교에서 나 길 잃을까봐 투표소까지 직접 안내해주셨음...
(그 학교 내 모교라 그러실 필요 없었는데...)

투표소에 입장하니까 그 안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나한테 인사하더라. 
"어서오세요!!!"
신분증제출하고 지문찍을때 선관위에서 나온듯한 아저씨가 
나이 서른넘게 먹은 내가 다섯손가락 중에 인지가 뭔지 모를까봐 내 옆에 서서 손바닥 쫙 펴시더니 "이게 인지예요."라고 알려주시더라. 
투표용지가 나오는데 내 손모가지 부러질까봐 기표소까지 들어주실듯 해서 얼른 들고 투표했지.
나올때 또 다같이 인사해주시더라.
"수고하셨습니다!!"
이런 인사 조카들 데리고 패밀리레스토랑 갔을때나 받아봤지 설마 선거하러가서 받을지 몰랐다...

나 들어오고 나올때까지 투표하러 온 사람. 어디 등산가시는지 아주머니 한분이랑 나. 딱 둘 뿐이었음.

뭐...뭐지???하고 교문 앞에서 친구가 나 픽업하러 오기를 기다리는데 이 쉐키가 늦잠을 자서 무려 한시간을 기다렸거든???
그동안에 중년부부 2쌍. 해부생리학전공책 들고 상의에 노란리본 달고온 여대생. 딱 5명 더 왔다갔음...

이 코미디가 벌어질 정도로 사람없더라.

날씨가 좋아서 다들 새벽같이 교외로 나가버린거냐...
아니면 뭘해도 안되는 세상. 햇빛보기도 짜증나서 다 방콕하고 있던거냐...

최저시급이 어쩌고저쩌고
비정규직이 어쩌고저쩌고
금수저들이 슈퍼갑질 어쩌고저쩌고
불평하덜덜말고

장래에 신용불량자가 되시던말던 사채라도 다 끌어다가 신나게 부동산이나 살려라
내 걱정이나 하라고???
나는 얼마 전에 어느 하우스퓨어세대가 결국 대출 못견디고 내놓은 아파트 경매로 싸게 얻어서 곧 내부공사 끝나면 그리로 이사가.
부모님한테 손벌린거 아니냐고???
오마니가 기특하다고 너 게임하는거 좋아하니까 테레비 큰거 하나 사주신다고 한게 손벌린 전부다.

나 겨우 얼마차이로 근로소득세 35%내면서 일하는 정규직 아저씨야. 

이런 내가 투표 열심히 하는 이유가 뭔지 아냐???
나 군대갔다오고 졸업하고 나서야 입학해서 교수님뵈러갔을때나 봤던 후배들이 이제 군대갔다오고 복학하고 졸업해서 취직하는데...
내가 mb집권할때 비정규직으로 사회생활 시작했거든???
근데 지금 그 후배들이 받는 초봉이랑 내가 그때 받았던 초봉이랑 한 달에 몇만원도 차이가 안나.
근데 솔로시라고 집계하기 편한 직장인이시라고 과세는 더 하고 자빠졌어.
1년에 2~3번 교수님뵈러갈때 교수님이 너랑 나랑 반반해서 여기 스터디 애들 밥이나 사주자라고 하실때나 봤던 후배들 
지잡대가 학생유치할려고 자체적으로 장학금퍼주는데도 등록금 기숙사비에 허덕이다가 빚쟁이되서 사회생활시작하는게 너무 기가막혀서 
투표때마다 너네 살리겠다는 말 한 단락이라도 더 적은 후보찍어
새누리고 새민련이고 정의당이고 뭐고 상관없이...근데 새누리는 그런적 없더라...
남북통일이고 집앞에 뭘 지어주고 다 필요없이 국회의원씩이나 되면 젊은이들 살리겠습니다. 이런 말 한 단락이라도 더 있음 그 사람 찍는다고.
너넨 선거홍보물 라면받침으로도 안쓰지???

내가 아직 장가도 안갔는데 내 새끼들 걱정해서 투표하겠냐???
평생 살집 하나 간신히 하나 구해놨는데 이 집 또 내다팔아 뭔 불로소득 올리겠다고 땅값 올려주는 정당에 투표하겠냐???

맨날 비정규직만 구한다고 최저시급도 안준다고 금수저물고 태어나서 고생한번 안하고 갑질이나 한다고 불평불만하는 사람들이 보기에
자기집있고 자기차있고 회사망하지 않는 이상 안짤릴 정규직인...여자친구 없는것 빼고 불평불만 없을것 같은 나조차도
완벽하게 맘에 들진 않지만 그나마 너네 살려보겠다는 정당에 후보에 한표 던지고 왔더니
인터넷에 불평불만 터트리던 너넨 다 금요일 토요일. 오늘...뭐했냐???

현재의 우리와 미래의 후손들 내다팔아다가
과거로과거로 가는 생각없는 노친네들이 폐지줍다말고  
뇌물이야받던말던 아이구 우리 공주님 (질리지도 않는 레파토리) 또 노무현때문에 아프셨다네 불쌍해서 어쩌나하고 투표할때
주둥이로만 손가락으로만 정의외치던 너네들 다 어디갔냐고  
우리가 뭔 말만 하면 공권력으로 냅다찍어누르니까
정당하게 큰 소리 낼수 있는 창구가 이제 선거뿐인데 도대체 다 어디갔냐고

너네 덕분에 학처럼 고고한척 모냥떨면서 나라팔아 내 몸뚱이 살찌우는 자들이 만세만세만만세부르며 더 신나게 팔아먹을거다.

어제였나 그제였나 베스트보니까 5월 1일날 광화문에서 벌레들 또 피자파티한다더라
내 주위엔 그런 사람들 없어놔서 세상돌아가는거에 쿨병걸린게 뭔가 했더니 
그날 모일 벌레들이나 너네나 도진개진이다.
가서 피자먹고 쿨하게 돌아가라.
벌레들이 종북이랑 전라도랑 김치년들 때문에 나라가 이렇게 어렵다고 하는 소음이나
투표 하지도 않고 불평불만터트리는 너네하는 소리나 똑같은 개소리다.

투표율 36%...
차라리 선거는 우리가 하고 결과는 조작원이 내놓은거라고 믿고 싶다...

오늘 답답한 마음에 한병에 1500원주고 산 이 쐬주도 
조만간에 슈퍼에서 한병에 3~4000원주고 살 날이 올거다. 
그때도 또 인터넷에다가 신나게 불평하고 선거날 놀러나 가버려라.

투표율보고 기도 안찬다...
우리는 불평불만할 자격조차 없다.

이 쐬주에도 세금붙어있어서 
다음 순방길에 새옷값으로 나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까 술맛도 더럽네.
출처 나라가 우리 손으로 망해가고 있으니 쏘주에 참치김치볶아서 나한잔 너한잔 바치면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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