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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븅신사바] 실화괴담 - 고시원의 그녀
게시물ID : panic_794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J미블리
추천 : 16
조회수 : 3801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5/05/02 21: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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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 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보통 알겠지만, 한평 남짓한 방 일인용 침대는 보통 오른쪽에 붙어있다.

다시말하면 침대 옆, 벽 건너는 다른이가 머무는 또 한평남짓한 다른 방이다.

침대 , 벽, 옆방의 공간, 그리고 침대.




내가 스무살때 고시원 생활을 했을때이다.




당시 나보다 한살어린 여리여리한 예쁘장한 여동생이 옆방에 살고 있었다.

사귀던 사람과 잘 안되어 급히 동거하던 집에서 나와 살곳을 구하길래 일단 내가 있는 곳에서 하루 이틀 재우다가,

옆방이 마침 비어 옆방으로 입주한 것이었다.




그날도 여전히 알바를 하고 피곤한 상태에서 잠이들었다.

당시 피시방 야간 알바를 하고 왔던 상태라 뻗어서 잠이들기 직전이었다.

뒤척이다가 떨어져도 이상할게 없는 일인용 침대.

벽에 마짝 등을 대고 옆으로 누워 비몽사몽 막 잠이 들려는 순간이었다.




누가 등뒤에서 손을 슥 내밀어 내 허리를 감쌌다.

그 생생한 사람의 피부가 닿는 느낌이 싫지 않았던것 같다.

잘때 뒤에서 안아주는 것을 좋아했던 쪽이라 아무생각없이 그 동생이라 생각했다.

등뒤로 닿은 느낌이 물컹한 가슴 느낌이었다.

아, 동생이구나 싶어서 잠들려는 순간 소름이 쫙 돋으면서 벌떡 일어났다.



등뒤의 가슴이 닿은 느낌과 허리를 감싸는 팔의 느낌은 있는데 다리느낌이 없었던 것이다.

동생은 몇일전에 옆방으로 입주했다.

그리고 내 뒤는 벽이었다.



누가 있단 말인가.



소름이 쫙 돋은 나는 벌떡 일어나서 동생한테 전화를 걸었다.

무서워졌기도 했고, 방금 경험을 말하며 수다나 떨까 하는 마음에서였다.



동생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미 대낮이고 출출해진 나는 피자를 주문했고,

일어나 복도로 나와 동생의 방문을 똑똑 두드렸다.



서너번 두드리자, 동생이 문을 열고서는 언니 왜요? 라고 물었다.

응, 피자 시켰어. 공동 주방가서 먹자.라고 말하는데, 마침 전화가 왔다.

도착했다고 고시원 앞이라는 배달부의 전화였다.



"알겠어요. 언니. 거기 가 있을게요."



라고 동생이 대답해서 나는 피자를 받으러 가고,

룰루랄라 피자를 먹으며 수다를 먹을 생각에 공동 주방으로 가는데

동생이 앉아있었다.

신나서 피자를 탁자위에 올려 놓고 앉았는데

동생이 의아한 얼굴로 내게 물었다.



"어? 언니 친구분은요?"




갑자기 뭔 개풀뜯어먹는 소리냐는 표정으로 난 동생을 바라봤다.



"아까 노크하기 전에 전화로 언니가 친구왔다고 같이 피자먹자고 했잖아요.

제가 잠결에 전화를 받아서 그런가. 다시 잠들락 말락했는데 언니가 노크해서,

피자먹자길래 저 여기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무슨 소리야. 내가 전화했는데 너가 전화 안받아서 노크해서 깨운거잖아."


"어? 아닌데 저 언니랑 통화했는데?"



하고서는 통화목록을 보여주는거다.

그런데, 순간 동생과 나는 둘다 소름이 끼쳤다.

분명 18초, 통화한 기록이 있었다.

내번호로.

그리고 내 폰에는 상대방에게 전화를 건 기록만 있었다.

모두 받지 않은 상태로.

나는 어안이 벙벙해서 혹시나 하고 내가 방금 겪었던 일을 말해주었다.

동생은


"혹시 그 언니 뒤에서 안은 사람이 나한테 전화해서 친구라고 한거 아니예요?

여기 지금 있는거 아니야? 아아아아 완전 짱 싫어. 으아아 무서워요. 언니."


"으아 개소름. 아 몰라. 피자나 먹어."


당시엔 둘다 그냥 잠결에 온 착각이려니 하 넘겼지만,

우연의 일치치고는 너무 이상했던 일이었다.

그후로 딱히 이상한일이 일어난 적은 없었고, 우린 석달을 더 살다가 보증금을 모아서 그곳에서 나와

각자 삶을 살며 잘 먹고 잘살아갔다.



도대체 그 고시원의 그녀는 누구였을까?

동생이 통화한 내 목소리를 가장한 그녀는 누구였을까?












작가의말 : 피자는 맛있었다.



[우리는 세월호를 아직 잊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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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it's 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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