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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일본여행 갔다가 핸드폰 잃어버린 이야기.SSUL (스압)
게시물ID : travel_137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타임터너
추천 : 6
조회수 : 75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8/03 19:3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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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반년도 더 된 이야기 입니다
 
대학생이 된 저는 4개월에 걸친 특색있는 알바로 돈을 모아서 학교에서 친해진 친구 K 와 함께 오사카로 3박4일 여행을 떠났습니다
 
전 처음으로 떠난 해외 여행이니 정말 신났습니다만.. 사건은 일본에 도착해서 생겼습니다
 
IMG_0187.jpg
(지하철 내부 사진)
간사이 (關西) 공항에서 난카이(南海)선​을 타고 종점역인 난바역 까지 가야합니다
 
사진 건너편에 있는 열차가 라피도(급행) 인데 저희가 탔던 열차는 일반열차였나 봅니다
 
저희가 관광객인걸 알아보신 역무원 분이 저 열차 타면 더 빨리 갈수 있다길래 서둘러 내려 갈아타러 갔습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사족이지만 전 어렸을때부터 어디만 가면 물건 잃어버리기로 유명한, 가족들한테  '마이더스의 손' 라고 놀림받습니다
 
전 급행열차에 무사히 탔는데 K가 어떤 여성분하고 실랑이를 하던게 보였습니다
 
좌석에 앉은후 K한테 물어봤지요
 
본인 : 왜 그래?
 
K : 핸드폰 들이대시던데 ? ㅎㅎ NO 라고 했지
 
본인 : ㅎㅎ 그거 뭔 색이였는데?
 
K ; 빨간색! 내건 검은색이거든.
 
본인 : 어.. 내 것도 빨간색인ㄷ..
 
그리고 가방, 캐리어, 주머니를 다 뒤져봐도 없는 핸드폰..
 
제 핸드폰은 원래 검은색인데 빨간색 케이스를 껴놨거든요
 
그때부터 전 머나먼 이국에서 핸드폰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에 멘붕을 시작했고 K는 고맙게도 옆에서 멘탈을 수습해주려고 안간힘을 썼습니다
 
IMG_0191.jpg
(사건이 벌어진 '이즈미사노 역')
 
그래도 첫날부터 여행을 망칠수 없다 싶어서 어떻게든 숙소인 한국인 부부가 운영하던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방을 안내해준 알바생 분에게 핸드폰 잃어버렸는데 어찌하면 좋을지 자문을 구하자 주변 경찰서 가서 얘기해보라고 하셨습니다
 
전 일본어를 아주 기본적인 언어만 알고 K는 거의 모릅니다
 
맨정신이면 의사소통도 안되는데 외국 경찰서를 가겠나 싶었지만 그땐 워낙 절박해서 그랬는지 경찰서로 향했습니다
 
 
가서 영어랑 일본어 섞어가며 "나 한국 관광객인데 지하철에서 핸드폰 잃어버렸소" 대충 이런식으로 얘기했습니다
 
그러자 경찰분이 어디에 전화를 거시더니 잠시만 앉아계시라고 하시더군요
 
잠시 후 다른 경찰 분이 내려오셨는데 그 분은 한국어를 할줄 안다고 하셨습니다
 
성함은 타케우치 씨 였습니다
 
1419775037883.jpeg경찰서 내부. 후드 티 입고계신분이 타케우치 형사님
 
알고보니 그 분은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였나 여튼 1년간 한국에서 공부하셨다더군요
 
일단 당시 상황을 잘 설명해드리고 K의 연락처와 게스트하우스 연락처를 적고 찾으면 연락을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IMG_0234.jpg
그 때 받은 유실물 신고서?
그 후 남은 여행 일정은 어떻게든 즐거운 마음으로 관광을 즐겼습니다
 
그리고 출국 전날, 숙소 원칙대로 방 열쇠를 반납하기 위해 사장님 아내분을 만났습니다
 
 
본인 : 열쇠 반납하려구요.
 
사모님 : 그래, 학생들 내일 출국?
 
본인 : 네 ㅎㅎ 아, 혹시 경찰서에서 연락 안왔나요?
 
사모님 : 응? 안왔는데, 무슨일 있어?
 
본인 : 아뇨, 제가 입국 한 날에 지하철 타고 오다가.... (생략)
 
사모님 : 아 그래.. 이거 어떡하나?
 
본인 : 괜찮아요(해탈) 그럼 수고하세요~
 
 
그리고 방으로 돌아온 K와 저는 저녁을 먹기위해 도시락을 꺼내고 있었습니다
 
그 때 사모님이 저희 방까지 올라오셔서 사장님이 잠깐 와보라고 하시더군요
 
그러더니 저를 사장님과 사모님 방으로 데려가서 사장님을 뵈었습니다
 
이후 사장님께 설명을 해드리니 지하철 유실물 센터에 전화를 하셨습니다
 
다만 늦은 저녁시간이라 받질 않자 내일 아침에 전화해볼테니 아침먹고 기다리라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다음날.. 혹시 싶어서 프론트 데스크에 짐 들고 기다리니..
 
학생! 있대!
놀랍게도 핸드폰을 주워 K에게 말을건 여성분이 그걸 역무원에게 맡겼고, 제 핸드폰은 종점인 난바역 유실물 관리소에 와있었습니다
 
사장님께선 직접 자전거를 타고 저희와 함께 난바역 유실물 센터에 가서 제 핸드폰을 찾아주셨습니다
 
쉽게 말해서 입국날 잃어버린 핸드폰을 출국 당일날에 찾은거지요
 
 
게스트 하우스 사장님 사모님, 타케우치 형사님, 핸드폰을 주워주신 여성분, 그리고 옆에서 계속 위로해준 K.
 
타국에서도 사람의 정을 느끼던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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