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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 태국 방콕. #2 언제나 생각과 현실은 다르다.
게시물ID : travel_138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중보확인
추천 : 13
조회수 : 117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8/07 20:4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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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오.. 추천 8개라니 댓글이 4개라니.. 감사합니다ㅋㅋ
글을 읽어주신 분들 다 감사해요~
 
 
#2 언제나 생각과 현실은 다르다.
 
방콕은 정돈되고 질서있는 느낌이었다. 공항자체도 깔끔하고 규모도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거대했다.
아마 내가 필리핀에서 2달을 지내서 그런 것 같다. 필리핀... 그 무질서함 속에 그들만의 완벽한 질서는 정말 아름답기 짝이없다.
 
 
나는 카오산로드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뭔가 여행의 소울이 넘쳐흐르고 길고 넓은 도로의 한쪽에서는 흑인음악가가 잼배를 치며,
길 건너 음악가는 그에게 질 수 없다는 듯이 재즈풍의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고,
조금 더 안쪽에는 맛스러운 길거리 음식들이 줄을 잇고,
길 어디서든지 동양, 서양 사람 가릴 것 없이 그들만의 여행 이야기를 꽃피우는 그런 곳.
환상적이며 에너지가 넘쳐흐르는 그런 곳.
왜냐. 모든 사람들이 그 곳을 배낭여행자들의 천국이라 불렀으니까.
 
버스를 두번이나 환승해서 간 그 곳은 내게 상당한 실망감을 안겼다.
내가 생각했던 그런 장면은 당연히 없을뿐 아니라.
자유로운 영혼들이 살 것 같은 카오산로드 입구에서 입구에서 500바트 양복을 파는 아저씨와 만난 순간 모든 것이 깨졌다.
배낭여행자의 거리 한복판에서 양복이라니...
50리터 배낭을 메고 드레드락 머리를 한 양복입은 서양인... 음... 느낌있네.
 
 
외진 골목 허름한 숙소에서 2일을 보냈다.
숙소에 짐을 풀고 밖으로 나왔지만 어딘가를 가기엔 시간이 애매했다. 방콕을 구경하는 것은 내일로 미루고 카오산로드 근처를 배회했다.
조금 더 밖으로 나오니 사람들이 길거리에 돗자리를 펴고 공연을 구경하고 있었다.
이미 태국에서 시위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왔기에 역시나 대규모 시위 중인가 했지만 오늘이 태국왕의 생일이란다.
사람들이 We love the King이라 쓰여있는 머리띠와 팔찌를 하고 거리를 활보했다.
 
이날 태국왕은 나에게도 자비를 내려줬다. 바로 무료 급식소.
행사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공짜로 밥과 국수를 나눠줬는데 현지인, 외국인 상관없이 나눠줬다.
그날 밥은 4공기, 국수 3그릇, 음료수 2잔을 먹었다.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공연을 구경하기 위해 근처 노점으로 갔다.
혼자 홀짝홀짝 맥주를 마시고 있는데 옆 테이블의 태국인 커플과 4남매를 만나 합석하게되었다.
한 명을 제외하고는 영어를 하지 못하여서 말은 안통했지만 다들 나에게 맛있는 음식을 나눠주고 태국어로 열심히 설명해줬다.
마음으로 뭐라 이야기하는 이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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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에 눈을 뜨고 아침을 먹을 겸 밖으로 나왔다가 한국 사람을 만났다.
 
방금 일어났다는 그는 빈속에 모닝커피를 한잔 마셔야 한다며 나를 근처 카페로 끌고 갔다.
나는 커피를 마시지 않지만 그가 내 커피값까지 쿨하게 내버리는 바람에 맛있는 표정으로 먹었다.
 
어제 맥주를 마시고 방으로 들어와 태사랑 카페에서 코크렛이란 곳을 추천하기에 그 곳을 갔다.
버스를 3번이나 환승하고 꽤나 오랜시간 걸려서 도착했지만 생각보다 살 것 없는 기념품 거리, 특별히 볼게 없는 섬 안쪽의 모습이었다.
'괜히 왔다' 까지는 아니었지만 '잘 왔다' 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온 길 그대로 다시 카오산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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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 들어가기 전 맥주나 하나 먹고 들어가기 위해 게스트하우스 앞 바에 앉았는데 한국 사람 한명이 외국인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대충 한국전쟁과 남북 분단에 관한 이야기 같았는데 영어를 잘 하지는 않아도 자신이 아는 쉬운 단어들로 잘 이야기 해주고 있었다.
잠시 눈이 마주쳐 인사를 하니 그도 인사를 했다.
 
거의 가슴팍까지 내려오는 긴 수염. 머리를 감은건지 감지 않은건지 알 길이 없는 사자머리.
옷은 태국에서 산 듯 화려한 문양의 조끼만 입고 있었는데 양팔에서부터 가슴팍까지 이어진 화려한 문신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그는 그 외국인과 이야기가 끝나고 같이 맥주나 한잔 하자며 시원하게 내 옆에 앉았다.
한국에서 일용직 노동자라는 그는 6개월을 일하고 6개월을 태국에 나와서 지낸다하였다.
이제는 한국에 돌아가 전문 기술을 배우고 싶다며 당분간 태국에 나오지 못하는 것에 대하여 안타까워했다.
 
아직 한국 방학시즌이 아니여서 그런지 한국인은 별로 없었다.
있어도 장기 동남아 여행자, 보통 1달 이상은 체류하는 듯 했다.
다들 여유롭다. 자기 만의 색으로, 리듬으로. 그리고 그 안에서 여행을 찾는다.
출처 내 티스토리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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