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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는 몇번의 여름방학이 남았을까
게시물ID : travel_140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마비어
추천 : 2
조회수 : 40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8/17 05:13:54
1.
세상은 바뀌어서
평생 공부를 해야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휴대폰이란 통화를 주고 받는 전화기였지만
지금은 이것 역시 기능을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였으니까요.
 
연애는 언제나 글로 배우고 있으며
인문학이란 인류의 노하우는
트레디한 자기개발서가 되어 상식처럼 접해야 합니다.
 
새로운 게시물들은
우리의 지적욕구를 자극합니다.
 
추천으로 이뤄지는 베스트글들은
누군가의 공부였으며, 또한 누군가의 공부가 됩니다.
 
이렇듯 공부가 필요한 세상이라
휴가라는 단어는 언감생심이자 어불성설.
 
남들 안쓸때,
비수기에 쓰고 싶어도 못쓰고
 
가장 뜨거운 계절에만
써야하는 휴가를
그래서 여름방학이라고만 부르고 싶습니다.

지중해.jpg
 
 
2.
사실 여름방학처럼 낭만적인게 또 어디있겠습니까.
 
늦잠이 아까울정도로
더 많이 즐기고 놀으라고 해는 일찍부터 깨어있고
달은 지하철 막차연장처럼 늦게 나오기 시작합니다.
 
하루는 길어지고, 추억은 연장됩니다.
 
바다는 여름이란 OS에 가장 최적화된 기기입니다.
부팅은 빠르고, 쾌적하고 시원하며
누구와도 친해지고, 모두에게 개방됩니다.
 
우리는 그 속에서
여행이란 어플, 인연이라는 어플,
맥쥬와 낭만이라는 어플을 지웠다 깔면서
인생의 작은 바탕화면을 나름의 색으로 채우게 되겠지요.
 
사진 속, 지중해의 바다도
올 여름 제가 만난 그러한 바다였구요.
 
3.
진짜 여름방학은 딱 12번입니다.
초중고의 12번이지만,
 
저학년일때의 기억없음과
고학년일때의 공부하는 기간을 뺀다면
5,6번 남짓이겠지요.
 
지나버린 여름방학이 그러하지만,
앞으로의 여름방학은 어떠할까요.
 
30대의 직장인이라면
근속년수를 따져본다면 신나서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지요.
 
'신에게는 아직 12번의 휴가가 남았습니다'
 
 
 
4.
추석연휴때 긴급편성된 열차마냥
급조된 연휴도 끝나고 말았습니다.
 
여름의 끝자락이 아쉬워서 저녁에
서울시청과 서소문을 다녀오는 도중엔
폭우마저 내려서 잠시 회사건물 로비에 피신하기도 했습니다.
 
슬슬 다른 일을 시작하려고나니
앞으론 이러한 여름방학이 몇번이나 남았는지 궁금합니다.
 
그래요.
제겐 너무나 근사한 여름방학이었으니까요.
 
 
밀린 방학숙제 혹은 일기를 쓰는 심정으로
잠도 오지 않는 밤에 끄적거려 봅니다.
 
 
앞으로 인생에는 몇번의 여름방학이 남아있을까.
키쿠지로의 여름, 혹은 로마의 휴일 같았던 그 여름은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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