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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 5일 방콕 여행기-라고 쓰고 방콕의 통로(Thonglor) 여행기
게시물ID : travel_178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지나가는노인
추천 : 1
조회수 : 125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4/04 15: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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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 5일 방콕 여행기입니다..
우리는 오징어에요. 여행지 로맨스 그딴거 ㅇ벗써요. 그런거 기대하시면 백스페이스 눌러요. 아니 걍 여기 탈퇴하세요.
사진 고자라 사진도 ㅇ벗써요. 사실 넘 더워서, 녹아버릴만큼 더워서 사진 찍기도 귀찮아서 못찍었어요. 사진 보고프면 백스페이스 눌러요.
클러빙 정보? 몸치 박치에 클럽은 가본적 ㅇ벗어 어떻게 노는지 몰라 안갔어요. 클럽 정보는 인터넷에 많아요.
 
올해 초, 인터넷을 나름 뜨겁게 달구었던 저가항공사 프로모션 때 그냥 얼마에 나오나 궁금해서 접속해보려 했지만
워낙 많은 접속자들이 몰리는 바람에 접속 불가 또는 접속은 됐지만 다음 페이지 넘어가는데 한세월..
쓸데 없는 오기가 생겨 '어디 함 될때까지 가보자'라는 심정으로 접속시도>불능>재시도를 반복 중 간신히 클릭해서 들어가진 방콕 티켓을
아무 생각없이 결재했어요 가격은 왕복 25만원(나름 저렴하쥬?)
 
꽤 오래전에 방콕을 가본적 있는데 짜뚜짝 근처만 배회하다 돌아온게 너무 억울해서 핫하다는 까오산, 람부뜨리에서 중년을 불태워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나이를 먹으니 숙소는 좋은데가 필수 요소가 되버린지라 통로(Thonglor) 지역의 비지니스 아파트먼트를 잡았어요.
세탁기, 주방도구, 발코니, 욕실이 있는 디럭스 스튜디오 3박 39만원정도(괜춘하쥬?)
 
출발하기 전에 눈코 뜰 새 없이 너무 바빠서 출발 당일 인천으로 가면서 그제사 숙소 주변에 뭐가 있나 검색해봤어요.
통로라는 지역이 우리나라로 치면 청담동 부자동네고 일본인 주거지구라서 조용하고 별거 없다는 글들이 대부분이라 염통이 쫄깃해져왔어요.
지도를 보니 그렇게 가보고팠던 까오산, 람부뜨리랑 거리가 방콕 끝에서 끝 거리에요. 거긴 지하철도 없어요. 꼬추도 쫄깃해졌어요.
 
새벽에 방콕 도착해서 일단 눈 좀 붙이고 바로 민주화 기념탑 근처 뿌팟퐁커리 맛집이랑 까오산으로 달렸어요. 그럴 계획이었어요 그때는.
우버택시가 좋다는 말을 듣고 우버 콜을 해서 호텔 -> 민주화 기념탑으로 달렸어요. 기사님 친절하게 델따 줬어요.
근데 내리고 보니 뭔가 이상해요. 인터넷에서 본 식당 주변 경관(포인트가 될만한 건물, 가게)이 하나도 안보여요. 찾을 수가 없어요.
태국살람둘 영어 안통해효. 필리핀 생각만 했다가 의사소통 애먹었어효. 간신히 알아낸 바로는 기사가 내려준 곳은 민주 기념탑이 아니라 승전 기녑탑이에요.
두 지역 사이 거리가 지하철역 3~4 정거장 거리에요. 맛집 못찾는거 당연해요. 독수리가 눈 까뒤집고 찾아봐도 안보이는거 당연해요.
그 무더위에 내가 잘못 왔다는 것을 깨닫기까지 무려 한시간이 소요됐어요. 이미 빤쮸까지 땀으로 축축하게 젖었어요.
다시 우버를 콜.. 하려다가 콜하고 나서 기다릴 기운도 없어 그냥 미터택시 타고 카오산 가자고 했어요.
어렵게 어렵게 도착한 카오산은 역시나 휘황찬란하고 젊음의 에너지가 가득한 여행자의 성지는 개뿔 동남아 관광지라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거리에요.
너도나도 팟타이 포장마차, 언니동생 마사지, 아랍횽들 맞춤 양복 호객(거기서 왜?), 자그마한 펍 몇 개. 그게 전부에요.
여행 몇 번 안가본 + 젊은, 아주 젊은 사람들이라면 괜찮을 수 있겠지만 동남아 볼만한 거 대충 다 본 저는 기대에 비해 별로였어요.
아, 부푼 기대를 끌어안고 출발하느라 아침에 먹은 토스트 한쪽이 전부였다는 걸 저녁 8시에야 깨달았어요.
다시 우버를 콜해서 현지인들 많이 찾는 맛집이라는 차이나타운 T&K로 향해요.
이번엔 제대로 델따 줬어요. 우버 콜하면서 지도에 목적지를 잘 마킹해줬어야 했는데 내 실수였던 것 같아요.
사실 아닌 것도 같은데 좋게 좋게 생각하고 싶어서 그냥 기분탓이려니 할래요.
암튼 도착한 가게에서 게살 푸팟퐁커리+게살볶음밥+모닝글로리+가리비 버터갈릭구이+싱하맥주 한병 시켰어요. 나는 혼자에요.
남녀 4명이 온 옆테이블 주문양과 별 차이 없어요. 제가 조금 적어요. 왠지 진 것 같아 기분이 별로지만 일단 배가 고프니 그냥 넘어갔어요.
그런데 얘들이 제가 앉은쪽을 자꾸 흘끔흘끔 보면서 자기들끼리 중국말로 뭐라뭐라 수근수근 거려요.
나는 중국말을 못하지만 뭐라고 하는지 알 것 같아요.
'저 돼지생퀴 정말 저거 혼자 다 먹나? 일행이 아직 안왔나?' ㅇㅇ
음식맛은 나름 괜춘했지만 땀을 너무 많이 흘려서 입맛이 떨어져서 그런가 엄청나게 맛나다라는 느낌은 없었어요.
언제 또 오겠냐 싶어 이것저것 시켰지만 결국 맥주랑 가리비만 다 먹고 나머지는 절반 정도씩 남겼어요. 원래 양을 많이 주더라구요.
 
숙소 돌아오는 길에 그 유명하다는 쏘X 카우XX에 구경하러 갔어요.
20분도 안돼서 1000바트 빨리고 호텔 돌아왔어요. 너무 피곤해서 잠자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진짜에요. 중년의 위기 아니에요. 믿어줘요. 예?
 
글이 너무 길어져요. 갑자기 요약할께요. 이런거 느무 좋아요.
통로 지역 깨끗하고 좋아요.
통로역 주변에도 야시장 있어요. 노천 펍도 있어요. 식당들이랑 맛집도 꽤 있어요. 맛사지샾도 꽤 많아요.
주거지역이라 대형마트 곳곳에 있고 밤에 조용해서 숙면에 좋아요. 통로 지하철역도 있어서 접근성도 좋지만 MRT 가격이 싸지가 않아서
그냥 택시 타는게 더 낫다고 하는거 보면 교통수단에 있어서 어느 지역에 머무르든 큰 메리트는 없는 것 같아요.
오히려 통로는 수완나폼 공항과 가까워요.
가장 많이 알려진 까오산 람부뜨리 수쿰빗 지역에 굳이 목메일 필요 없다고 생각돼요.
일본인 주거지역이라는 점과 한국의 청담동이라는 표현에 경비 걱정할 것도 없어요. 물가가 다른 곳과 비교해서 크게 차이 없어요.
참고로 마사지 통로에서 타이마사지 전신+한방습포 2시간에 850밧에 했어요.(마사지사 팁 100. 저러다 쓰러지시겠다 싶을 정도로 열씸히 해줘요)
마지막날 들린 시암 스퀘어 꼭대기 층 센터 마사지였나? 거기보다 훨씬 저렴해요.
남들 많이 가는 곳은 참고만 하고 스스로 개척하라는 여행 격언이 새삼 다가오는 일정이었어요.
 
<방콕 팁>
1. 우버택시 굿
- 널리 알려진 우버 택시. 저는 이번에 처음 사용해봤는데 정말 좋더군요.
- 관광지로 널리 알려진 도시일수록 택시요금 바가지 또는 미터 안키고 비싸게 부르기, 잔돈 거슬러주지 않기 등의 사례가 많은데
우버는 그냥 거리 산정해서 회원 가입할 때 등록한 신용카드에서 알아서 빠져나가니 스트레스 제로.
- 내가 필요할 때, 원하는 곳으로 달려와주는 콜택시 개념인데 실갱이가 없고 안전하더군요.
2. 호텔 팁은 쩨쩨하게 굴지 마라
- 호텔 종사자들, 특히 방청소 하시는 분이나 보이들은 월급이 적고 팁으로 주수입을 버는 사람들입니다.
- 1달러 줄까 2달러 줄까 아까운데.. 고민하지 마시고 대부분의 경우 걍 2~3달러 정도 주시면 그만큼의 대접을 받습니다.
- 첫날 잔돈이 없어 40바트 남겨뒀더니 비품 채워놓는 거 없이 청소만 15~20분 해주셨고 다음날 설겆이 거리를 남겨놔서 미안한 마음에 100바트 놔뒀는데 40분이 지나도록 안나오길래 뭐하나 봤더니 바닥은 소독약 청소에 모든 비품은 체크인 할때 있던 물품보다 +1이 되어있고 심지어 재떨이 필요하지 않냐면서 갖다주더라구요. 실내금연호텔이라 발코니에서 담배 피우면서 재떨이로 사용한 물통을 봤나보더라구요. 그러고도 웃으면서 뭐 더 필요한거 없냐고 자꾸 물어보는데 괜스레 제가 더 미안해지더라구요. 진작 팁 좀 더 줄 것을..
- 체크아웃 하면서 맡겨놓은 짐 저녁때 찾으러 가면서 100바트 팁으로 주니 얼굴이 환해지면서 그 무거운 캐리어를 직접 끌어주면서 배웅나오더라구요. 택시 잡아주겠다고 하는거 우버택시 불렀다고 사양했구요.
- 동남아 호텔에서 직원들이 동양 투숙객보다는 서양 투숙객을 선호한다는데 다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기왕 여행하러 온거 맛있는거 먹고 좋은거 구경하며 돈 쓰실때 하루 1~2천원 정도만 팁 더 주시면 나는 나대로 대접받아 기분좋고 직원은 직원대로 기분좋고 한국사람들 팁에 인색한 쩨쩨한 사람들이라는 인식도 사라지고 서로서로 다 좋은거 아닐까요? 그렇다고 무작정 퍼주시라는 말 아니니 오해 없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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