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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고부부의 자전거세계여행]호주#8.고민을 날려주는 오르막을 지나.
게시물ID : travel_184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껄껄유머
추천 : 4
조회수 : 49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5/18 06:4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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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안녕하세요 부부 자전거세계여행중인 껄껄입니다.
블로그에 올리는 여행기를  퍼오는 과정이 쉽지 않아서
사진도 새로 업로드하고 글만 복사해오고 있습니다.
사실 지금은 호주 여행을 다 끝내고 캐나다 밴쿠버 온지 2주정도 지났습니다.
아마 다음주쯤이면 로키산맥 라이딩을 시작하지 않을까 싶네요^^;;
홈페이지에는 호주여행기를 거의 끝까지 올렸습니다.
홈페이지 및 블로그 : www.thereadygo.com (네이버 블로그와 연동됩니다
 
 
[레디고부부의 자전거세계여행]호주#8. Tuross Lake - Burmagui 고민을 날려주는 오르막을 지나.
 

간밤에 식당에 텐트를 옮기고는 제발 비가 그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잠이들고
일어나자 마자 하늘을 쳐다봤다. 다행히 흐리지만 비는 멈춰 있었다.
그럼 출발해야지!
 
10. 튜로스 - 나루마.jpg
<16.3.10 이제는 놀랍지도 않은 오르막내리막>
 
오늘의 코스는 약 36km 남쪽의 Narooma 까지 결정
COILA LAKE - 버마구이-1.jpg
< 여전히 흐린 날씨 >
 
튜로스 호수 캠핑장이 굉장한 내리막 중간에 있었는데
그것은 나올때는 굉장한 오르막을 처음부터 올라야 한다는 얘기
 
COILA LAKE - 버마구이-2.jpg
< 오늘의 첫오르막 후 벌써 지친 명실 >
 
오르막이 한번으로 끝나면 좋으련만 구글 지도 분석대로..
 
COILA LAKE - 버마구이-3.jpg
< 너희도 빨리 따라오렴 오르막으로>
 
COILA LAKE - 버마구이-4.jpg
< 아냐 난 저 길은 가지 않겠어! >
 
내가 먼저 도착해서 본 내리막과 그 이후의 오르막을 본 명실은
입으론 내뱉지 않았지만 표정으로 충분히 '난 지금 욕을 하고 싶다' 라고 얘기하며
내리막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도로 젖었으니 조심해서 내려가~"라는 나의 외침과 함께
 
COILA LAKE - 버마구이-6.jpg
<잘도 내려가는 구나 명실~>
 
COILA LAKE - 버마구이-7.jpg
<아... 도로만든 사람 삼시세끼.. 맛있는 세끼..>
 
라이딩 하는 사진을 많이 찍고 싶어 하는 나,
힘든 순간을 굳이 사진찍고 하고 싶어 하지 않는 명실.
그렇게 둘이 사이좋게 언덕을 오르며 투덜거리며 달리고 있다.

COILA LAKE - 버마구이-8.jpg
<쟤들은 왜 저러고 다니지? 라는 눈빛의 소들>
 
길 옆에 자주 있는 목장을 지나다보면
한가롭게 풀이나 뜯던 소들이 우리가 지나갈때
아주 신기하고 간만에 흥미롭다는 눈초리 그대로로
시야에서 사라질때까지 볼때가 있다.
"그래 우리 미친애들이다 ㅋㅋㅋ"
 
COILA LAKE - 버마구이-9.jpg
<다리는 길이 좁아지는 순간이라 주의가 필요하다.>
 
몇 번의 오르막을 지나다가 에너지 보충을 위해
도로 옆에서 바나나를 먹는 중인데 반대쪽에서
자전거가 힘겹게 올라오고 있다 ㅋㅋ
"내가 가고 있어 가고 있어.." 라며
반대쪽에서 온 친구는 터키 출신의 마흐멧
우리가 터키로 신혼여행을 2주나 다녀왔다니까
크게 기뻐하며 바로 친해진다. 역시 터키는 브라더야!!
 
COILA LAKE - 버마구이-10.jpg
< 안녕?! 마흐멧 키가 크시네요 >
 
마흐멧도 2년 정도 세계여행을 할 생각이며
호주에서는 자전거 여행 후 이후에 동남아로 간다고 했다.
많은 것이 비슷한 우리는 30분쯤 떠들다가 연락처를 주고 받고 헤어졌다.
물론 그와도 페이스북을 통해 계속 서로의 여행지에 대한 팁을 알려주고 있다.
"터키가면 우리 좀 재워줄래? ㅋㅋ"
 
날씨는 계속 흐린 가운데 또 길바닥에서 점심 챙겨먹고
조금 돌아가지만 일부러 바닷가쪽 코스를 택한 우리는
간만에 바다를 보며 달릴 수 있었다.
하지만 맞바람과 언덕도 함께 하고 있던 그곳.
 
COILA LAKE - 버마구이-11.jpg
< 맞바람과 언덕에게 승리한 V >
 
COILA LAKE - 버마구이-12.jpg

참 조용하고 아름다운 곳이었다.
맑은 날이었으면 좋았겠지만 잔뜩 흐린 하늘과도 잘 어울리는 곳
호주는 바닷가 옆으로 타운이 조성되어 있다면
그 바닷가를 따라 산책로가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 곳도 역시 좋은 산책로가 ~
 
COILA LAKE - 버마구이-14.jpg
< 차 걱정 없이 달려 BoA요 >
 
산책로라고 평지는 아니지만
뒤에서 달려오는 차에 대한 스트레스 하나는 덜 수 있어서
기분 좋은 라이딩을 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
COILA LAKE - 버마구이-15.jpg
< 바다를 앞에 두고 기분 좋게 내려갑니다. >
 
오후 2시쯤 도착한 Narooma 캠핑장은 입을 떡 벌어지게 하는 가격이었다.
무려 46 AUD ... 왜죠? 언파워 텐트 사이트 가격이 다른 캠핑장 캠퍼벤 가격보다 비싸다.
으... 선택의 여지가 없이 입장... 으허 하루 60 호주달러 정도가 예산인 우리에겐 숨막히는 곳
4일 연속 라이딩이고 이 전날 날씨도 안좋아서 이것저것 정비도 할 겸 이틀 쉴까 했는데
영 좋지 않은 가격이다.. 게다가 주변에 있는 마트는 동네 마트인데 물건 가격도 비싸서
하루만 있기로 결정... 빠듯한 살림의 여행자는 어쩔 수 없다.
그리고 이 날 비도 오락가락하고 비싼 가격에 정신 빠져서 사진도 찍어 놓지 않았다 ㅋㅋ
 
튜로스 호수 이후로 비를 매일 만나고 있었다.. 종잡을 수 없는 날씨
위성 사진을 보니 우리가 있는 지역쪽에 큰 구름이 잔뜩 대기 중
그럼 구름 피해 남쪽으로 도망가자!!
 
COILA LAKE - 버마구이-16.jpg
< 안개가 자욱하게 낀 아침 >
 
몸도 피곤하고 비로 인해 계속 힘든 우리 였기에 35km 정도만 달려
Bermagui 라는 타운까지 가기로.. 웜샤워도 없고 카우치서핑도 답장 안오는 우울한 상황
 
COILA LAKE - 버마구이-18.jpg
 
이 날도 어김없이 흐린 하늘을 보며 길을 나섰다.
산 길을 한참 가고 있는데 스쿨존이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 산속에 학교가 있다고?!!"

COILA LAKE - 버마구이-20.jpg
<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
 
COILA LAKE - 버마구이-21.jpg
< 학교는 평지에 만들어라~~!! >
 
이젠 오르막에 그러려니 할때도 됐지만
우린 힘들어서 늘 오르막을 원망한다 ㅋㅋ
 
COILA LAKE - 버마구이-23.jpg
< 이 지긋지긋한 오르막 >
 
매일 비슷한 길을 달리는 것 같지만 매번 새롭다
새로운 냄새, 새로운 길 상태 이때쯤인가
숲속을 달릴때 은은한 박하향? 비슷한 향이 난다.
오르만이 아닐때는 맘껏 즐기고 있다.
물론 오르막일때도 같은 공기이겠지만.. 느낄 여유따윈 :(
 
COILA LAKE - 버마구이-25.jpg
< 좋은 공기의 내리막이다. >
 
힘든 오르막 뒤엔 내리막이 있다. 마치 인생의 굴곡처럼
COILA LAKE - 버마구이-27.jpg
< 내리막을 만끽할 차례 >
 
명실은 이제 내리막에서 제법 속도를 내고 있다.
내리막을 꽤 잘달린다고 칭찬해주니 돌아오는 말은
"겁이고 뭐고 내가 죽겠어서 내리막에 속도 좀 내야겠더라고"
아무렴 ㅋㅋㅋ 내리막 뒤에 오르막 있을땐 더더욱 그렇지
 
COILA LAKE - 버마구이-29.jpg
< Cork Hill 드라이브.. 언덕길 엄청들 좋아하네 >
 
그렇게 라이딩 중 언덕의 쓴 맛과 내리막의 달콤함 하지만 위험함을
인생과 비교할때쯤.. 확트인 풍경과 함께 공복감이 몰려왔다.
COILA LAKE - 버마구이-30.jpg
< 자전거를 세워 둡니다.>
 
날씨는 여전히 좀 흐리지만 탁 트인 풍경에서 먹는 점심은 꿀맛
힘든 길을 지속할 수 있는 몇 가지 이유 중 하나가
우리는 앞으로 펼쳐질 풍경을 예상 할 수 없지만
항상 그 예상 보다 훌륭한 무엇인가 존재하고
그 존재를 우리가 만끽 할 수 있다는 점이다.
 
COILA LAKE - 버마구이-32.jpg
< 풍경을 만찍하고 휴식을 즐기게나>
 
COILA LAKE - 버마구이-34.jpg
< 기분 좋을땐 점프샷도 잊지 말자 >
 
이제 출발하자고!
 
COILA LAKE - 버마구이-35.jpg
< 아냐.. 난 더 쉴래 :) >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은 인간의 본연의 게으름을 물리치고 길을 나선다.
한참을 달리다보니 호수를 건너는 다리를 만나는데
지나기전 표지판이 웃기면서도 직관적이다.
 
COILA LAKE - 버마구이-36.jpg
< 자전거는 바닥을 주의합시다. >
 
COILA LAKE - 버마구이-39.jpg
< 호수를 가로 지른다.>

잠깐의 웃긴 표지판과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이 활력이 되는 곳이었다.
양 옆으로 늘어선 호수를 지나 라이딩 하는 상쾌한 기분
 
이 호수를 지날때쯤 하늘에 해가 빼꼼 나타나더니
이 내 강렬하게 존재를 뽐내기 시작했다.
덥긴 하지만 더운 해가 반가울 정도로 내내 비를 맞으며 다녔다.
등짝이 뜨거워 질 때 쯤 "웰컴 버마구이"
 
COILA LAKE - 버마구이-40.jpg
< 버마구이에 도착했습니다. >
 
이젠 라이딩이 어느 정도 익숙해져서 인지
35km 정도는 쉬는 시간 포함 4시간 정도면 도착한다.
 
COILA LAKE - 버마구이-41.jpg
< 버마구이 캠핑장! XL는 사이즈인가?! >
 
이 캠핑장 주변은  멋진 암석과 푸른색의 바다가 한껏 멋을 부리는 곳이다.
그래서 이례적으로 우린 도착한 당일 주변을 돌아보기로 했다.
힘들지만 그래도 매일 달리고 서고 먹고 자고 달리는 일상이 지루하기도 했고..
 
COILA LAKE - 버마구이-42.jpg
< 크으 멋지다. >
 
COILA LAKE - 버마구이-43.jpg
< 여기 풍경 엄지척! >
 
여기도 바닷가에 만든 수영장이 있는데 블루풀이라고 불리울 만큼
푸른 바닷물 색 그대로를 볼 수 있는 곳이고 특히 석양이 아름답다고 해서
찾아봤는데 한바퀴 크게 돌아봐도 찾을 수 없고..
라이딩 후유증으로 지치기도 한 상태라 찾기를 그만두고 주변 풍경을 즐겼다.
 
COILA LAKE - 버마구이-45.jpg
< 뛰어 들고 싶은 색깔의 바다 >
 
COILA LAKE - 버마구이-48.jpg
< 절벽 위에서 한껏 즐기시는 중 >
 
COILA LAKE - 버마구이-50.jpg
 
COILA LAKE - 버마구이-52.jpg
< 땅과 바다 하늘 색이 조화롭다.>
 
한참 구경하고 캠핑장으로 돌아온 우린.. 또 비를 만난다..
 
COILA LAKE - 버마구이-53.jpg
< 이렇게 신경써서 집 만들었는데..>
 
한차례 쏟아 붓고 잠시 멈춘 틈을 타서 저녁을 해먹고
식당에 앉아 있는데 멀리 신기한 장면이 펼쳐진다.
 
COILA LAKE - 버마구이-55.jpg
< 어서와 이런 노을은 처음이지? >
 
식당에서 만난 호주 할아버지께서
"이 시기엔 3개월에 평균 6일 이하로 비가 내리는 아주 건조한 지역이란다"
"걱정하지마 저기 맑은 하늘이 다가 오고 있잖니" 라고 말씀해주셔서 위안 삼았는데..
결국 또 비내렸다.. '그래 아직 4일째 비맞고 있으니 6일 이하구나..'
그래서 결국 집을 옮겼다. 무단으로 남의 처마 아래로..
캠핑장은 크게 케빈 (나무집), 파워사이트, 언파워사이트로 나뉘는데
케빈은 나무집안에 주방 간단한 화장실 사워시설이 있는 곳이다.
그래서 가격도 비싼 시설.. 우리는 캠핑장에서 가장 저렴한
언파워사이트를 이용하는데..
해가 진 뒤에도 계속 비가와서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케빈 처마 아래로 텐트를 옮겼다..
 
COILA LAKE - 버마구이-56.jpg
< 밤새 내린 비를 무사히 피한 곳 >
 
아침이 되어도 해가 보일 기색은 없고 일기예보는 매일 비 표시만 보여준다.
어쩌겠어 달려야지.. 비구름 피해 계속 남쪽으로 더 달려!!
 
from 시드니  :  약 390 KM
여행 기간 :   자전거 15일 (집 떠난지 약 107일)
자전거여행 사용경비 : 964 A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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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1 Sale in Australia
Eden에서 다행히 버스를 타고 Lake entrance 까지 넘어오고 이틀 지났네요
지금은 Sale (뭐 파는 동네인가 싶었지만...)이란 타운에서 이틀째 쉬는 중입니다.
와이파이 되는 커피숍와서 부랴부랴 블로그 업뎃 중이라
내용이 산으로 가는 것도 모르고 썼네요..
나중에라도 수정할 내용이 있으면 수정 하겠습니다.
이번주가 부활절이라 이곳 호주의 모든 캠핑장이 엄청난 가격 상승이 있습니다.
여유 없는 살림이라 큰 걱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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