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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처음 해외 후쿠오카 여행 3일차
게시물ID : travel_225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야조노카오리
추천 : 15
조회수 : 1367회
댓글수 : 21개
등록시간 : 2017/02/26 23: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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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후쿠오카 혼자 여행 3일차입니다.
2일차에는 정말 지긋지긋하게 비가와서 매우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왜 난 환전을 얼마 안해와서 교통비를 아끼기 위해 걸어다녔는지...
연골의 비명이 들리는 듯한 2일차였습니다.
3일차는 다릅니다. 숙소를 게스트하우스에서 호텔로 옮기기 때문에 지하철을 엄청 타야합니다.
따라서 지하철 1일권을 쿨하게 구입합니다.
오메 세상에 이렇게 편할수가 없습니다. 
3일차는 사실 지하철1일권이 없었다면 전 아마 후쿠오카 병원에 실려갔겠죠...
1일권이라는 것을 알게해준 여러 블로그와 오유 여행게시판의 글들에 감사의 말씀을 제 연골이 아룁니다.
게스트하우스는 기온역, 호텔은 텐진역에 있습니다. 따라서 기온역에서 1일권을 구입하고 바로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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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역 사진입니다. 일본 지하철은 저렇게 역마다 특이한 그림들이 있더라구요, 뭐 그 역 마스코트같은건가요...? 
저런 것까지 아기자기하게 만들어 놓은 일본을 보고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온역에서 텐진역에 도착해서 호텔에 갔습니다. 당연히 아침 8시기 때문에 체크인은 안되구요. 오후 3시에 와서 체크인 할 때 보여주면 룸키로 바꿔주는 종이를 한장 줍니다. 그리고 가방은 호텔측에서 보관하고 있다가 미리 제 방으로 옮겨준다합니다. 호텔은 ㅇㅅㅌ호텔입니다. 텐진역 바로 옆에 있고 뒤로는 이온몰이 있어서 참 좋은 숙소였습니다.
가방을 맡기고 나와서 호텔과 텐진역 사이에 있는 규동 체인점으로 들어갑니다. 무려 290엔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규동을 먹을 수 있더군요, 규동을 받고나서 옆을 보니 젊은 대학생으로 보이는 일본형아가 생강초절임을 잔뜩 넣고 고독한미식가의 고로상처럼 먹습니다.
사실 전 생강을 한국에서 정말 안좋아했는데...일본형아가 먹는걸 보고 왠지 먹고싶어져서 먹어봤는데. 세상에마상에...한국에서 먹던 생강이랑은 다릅니다. 달더군요...바로 생강을 쏟아부어서 저도 고로상처럼 먹었습니다. 
밥을먹고 오늘의 계획을 확인했습니다. 
마리노아시티->후쿠오카 구치소->후쿠오카 타워->니시진 시장->텐진 지하상가
계획을 확인한 후 1일권으로 간지나게 지하철을 타고 마리노아시티가 있는 메이노하마 역으로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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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노하마 역에 도착했습니다.
사실 다른 분들은 역에서 마리노아시티까지 버스를 이용하시지만 
전 다릅니다.
일본의 일상을 보고 싶었기 때문에 메이노하마 역부터 마리노아시티까지 걸어갑니다.
걸어가면서 보니 일본의 초등, 중, 고등학교에서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쉬는시간에 종소리도 들리고 운동장에서 초등학생들이 빨간모자를 쓰고 축구를 하는모습, 학교 뒤에 있는 수영장(왜 한국 초등학교는 수영장이 없는걸까요)을 구경합니다. 
사실 제가 군대있을때 가장 그리웠던 것이 그냥 평범한 일상생활이었습니다. 당연한듯이 일어나서 밥먹고 학교가고 점심먹고...그땐 당연한 것들이 가장 그립더라구요. 그래서 아마 이때부터 당연하게 생각하는 일상을 중요하게 생각한듯 합니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도 일상적인 부분에 집착하는...변태같나요
혼자 일본의 평범한 모습을 보며 감동감동하며 꾸역꾸역 올라가서 마리노아시티를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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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마리노아시티도 캐널시티처럼 그냥 쇼핑몰입니다. 정말 볼건 없습니다. 그래서 처음 계획 짤때는 마리노아시티를 안가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지하철1일권을 구입하고나니 '본전 이상을 뽑아주겠어'라는 욕심이 생겨서
어차피 무제한으로 타는데 다 가보자
라는 생각으로 추가한 곳입니다.
마리노아시티는 나중에 환전을 많이해서 오고싶더라구요, 한국에 없는 브랜드가 많아서...그리고 생각보다 저렴해서 기회가 된다면 쇼핑을 하고싶습니다. 하지만 이때는 교통비도없이 걸어다니는 거지였으니 500엔짜리 귀여운 고양이모형을 사고 100엔짜리 음료수를 마십니다.
마리노아시티는 쇼핑몰 구경보다도 뒤에 있는 바다가 정말 멋집니다. 가슴이 확 뚫리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관람차도 있는데 낮에는 그냥 그랬고...아마 밤에 보면 멋질듯 합니다만... 굳이 밤에 여길 오고싶진않습니다ㅋㅋ
이렇게 별로 안아쉬운 마리노아시티를 지나서 후쿠오카구치소로 가려하는데...
마리노아시티에서 보니 건너편에 일본의 주택단지가 보입니다.
가정집 덕후로서 주택단지를 안볼수가 없겠죠. 건너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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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노아시티에서 건너편으로 건너가는 다리입니다.
잘 보면 후쿠오카 타워도 보입니다.
사실 이때 전 생각했습니다.
그냥 해변을 따라 쭉 걸어가면 후쿠오카 타워 나오겠는데?
라는 멍청한 생각을요...아마 정말 걸어갔다면 쓰러졌을겁니다...
이 다리를 건너가니 바로 일본의 주택단지가 보입니다. 행복합니다.
그 주택단지 안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가 있습니다. 옆을 지나가니 학교 수업소리도 들립니다.
이때 느낀건데 일본의 학교들은 교문을 다 닫아 놓고 경비?하시는 분이 지키고 계십니다. 표지판에 외부인 출입금지라고 써있구요.
한국의 학교는 교문을 수업중에 열어놓고 외부인이 막 들어오는 경우가 있어서...일본은 학교라는 공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학교 주위에 다 표지판으로 속도제한이 있고 차량이 지나갈때 서행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우리나라 학교앞과는 뭔가 다른 느낌이...
이렇게 행복한 주택단지를 내려갑니다.
다음 장소로 가기위해 다시 메이노하마 역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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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노하마 역에서 후쿠오카 구치소가 있는 후지카시 역으로 왔습니다.
옆에 있는 저건 뭘까요...?
당시에는 후지사키에 포도가 유명한가? 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포도가 아니네요
꽃인가요? 아무튼 한국의 화투 4, 7이 떠오르는 그림입니다.
후쿠오카 구치소는 후지사키 역에서 나오면 롯데리아가 있는데 그 롯데리아를 지나면 바로 있습니다.

IMG_9204.JPG
이곳이 후쿠오카 구치소입니다.
구치소가 가정집 사이에 있습니다. 마치 우체국처럼요. 한국에선 상상도 할수없는 일이죠.
왜 일본까지 가서 구치소를 보고 있느냐 라는 말도 할 수 있는데요...
현재는 후쿠오카 구치소이지만, 예전은 후쿠오카 형무소 라고 불렸답니다.
일제강점기때 많은 독립운동가들의 마지막 장소가 되었던 곳이죠.
윤동주 시인의 마지막 장소이기도 합니다.
사실 볼건 없습니다. 구치소가서 뭘 보겠습니까. 
그래도 그냥 한번은 보고 싶었습니다.
막상 가서 보니 매우 깔끔하더군요. 일본 측에서 더 신경을 써서 깔끔하게 만들었나...? 라는 생각도 하면서 옆에 강변을 걷다가 다음 장소로 이동합니다.



IMG_9231.JPG
다음 장소는 니시진 역입니다. 옆에 그림을보니 연필과 펜촉같은데...뭐 문학쪽으로 유명한곳일까요?
펜촉을 보고 순간 음란마귀가 와서 혼자 히죽거렸습니다. 음란마귀는 참 때와 장소를 가리않는군요
니시진역을 중심으로 한쪽은 니시진 시장이, 다른 쪽은 후쿠오카 타워가 있습니다. 오늘 계획중 가장 많은 볼곳이 있는 곳이기도 하죠. 
역에서 나와서 후쿠오카 타워로 이동합니다.
가는 길에 세이난 가쿠인 대학교가 있습니다. 초, 중, 고등학교도 있구요.
학생들이 엄청 많았습니다. 한국인은 아무도 없더라구요.
이전에 갔던 하카타역이나 텐진역에는 한국인이 많아서 일본이라는 느낌이 확 오지 않았는데, 이곳에 오니까 
와 일본이다
라는 느낌이 확 와서 더욱 신나게 걸어갔습니다.
후쿠오카 타워로 올라가는 길에 공원도 있고, 박물관도 있습니다. 구경할게 참 많더라구요. 후쿠오카 타워로 가는데만 두시간 걸렸습니다. 가는 길에 있는 모든 장소를 다 보고싶어서 빙글빙글 돌았습니다. 네 저 뭔가 돈거같네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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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타워에 도착했습니다.
만약 밤에 도착했다면 타워에 입장에서 야경을 찍었겠지만 매우 밝은 낮이었기 때문에 안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앞에 모모치해변도 있죠, 마리존도 있구요. 
후쿠오카 타워에 도착한 순간 바로 한국말이 들립니다. 모모치해변엔 사람이 40명정도 있었는데 정말 다 한국인입니다ㅋㅋㅋ
어르신들이 해변에서 사진찍고, 한국인 커플들도 사진찍고 있습니다. 
순간 경포에 온듯 한 기분이 들어서 빨리 해변을 따라 걸어서 후쿠오카 돔으로 이동했습니다.
후쿠오카 돔에 가시면 정말 놀랍게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냥 돔입니다.
겨울이라 사람도 없습니다.
저 혼자입니다. 외롭습니다. 이때 처음으로 외롭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때 친구에게 카톡을 보냈습니다. 
답장도 안와서 오유좀 보다가 니시진역으로 다시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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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돔에서 니시진역으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오른쪽엔 강이 있고 왼쪽은 가정집과 병원이 있습니다.
뭔가 일본 고등학생들 하교길 같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아무도 없습니다...새들만 울어대더군요
그래도 상관없습니다. 전 이런걸 보기위해 온 것이니까요.
그리고 신기하게 일본은 횡단보도가 초록불이 되면 소리가납니다. 
첫날에는 어디서 누가 호루라기를 부나 했는데, 3일차에 알았습니다. 횡단보도에서 나는 소리라는것을...ㅋㅋㅋ
즐겁게 일본의 건물들과 자전거를 타고 하교하는 학생들을 보며 니시진 시장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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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진 시장입니다. 
계획짤때 검색했을 때는 좀 큰 시장일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작습니다.
'일본에 가야겠다'
라고 결심을 하게된 가장 큰 계기가 고독한 미식가를 봤을 때 여서, 시장에 가서 멘치카츠와 고로케를 고로상처럼 먹었습니다.
고로케가 80엔밖에 안하는데 정말 맛있습니다...ㅠㅠ
비싼 음식보다 이런 저렴한 음식이 더 맛있다고 느끼는 제 입은 왜이리 싸구려일까요...
니시진 시장에 한국인은 전혀 없습니다. 관광객도 없습니다. 저 혼자 한국인입니다.
너무 행복했습니다. 그래 이런게 여행이지 라고 혼자 뿌듯해합니다(외롭습니다)
니시진 시장에 보면 오코노미야키집이 있습니다. 한국의 오코노미야키처럼 반죽을 구워서 주는 것이 아니라, 밑에 얇게 반죽을 깔고, 그 위에 우동 또는 소면 사리를 얹어서 고기, 해물을 올리고 양배추를 잔뜩 넣고 계란을 덮어주는 뭔가 특이한 오코노미야키 집입니다.
맛있습니다. 가격도 생각보다 저렴하구요, 무엇보다 생맥주랑 참 잘어울립니다. 
배고프고 해서 허겁지겁 먹었습니다. 먹는 시간이 만드는 시간의 1/3도 안되더라구요 ㅋㅋㅋ
계산하고 다시 지하철을 타고 텐진역으로 갑니다. 이제 숙소에 가서 저만의 파티를 해야할 시간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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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찍은 텐진역의 모습입니다.
이온몰에서 맥주와 호로요이, 컵라면, 과자, 하겐다즈 등을 잔뜩 사서 호텔에서 저만의 파티를 벌였습니다.
행복합니다(외롭습니다)
티비를 키니 NHK에서 김정남관련 뉴스가 엄청나옵니다. 한국보다 더 관심갖는 모습인듯 합니다...
뭔말인지도 모르겠고 재미도 없어서 다른 체널을 돌리다가...

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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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모토 칸나가 나옵니다!!
정말 우연하게도 하시모토 칸나가 후쿠오카 타워에서 맛집을 소개하는 영상이더라구요!!
나 방금 후쿠오카 타워 다녀왔는데!!!!!!!
만약 내가 다른 날에 왔다면 하시모토 칸나가 방송 녹화할 때 만날 수 있었을 텐데!!!
그럼 결혼까지 할 수 있...죄송합니다
아무튼 뭔소린지 모르는 방송을 온게임넷처럼 집중해서 봤습니다.
이때 안 사실은 하시모토칸나가 후쿠오카 하카타 출신이라는 점...
다음에 또 오겠다고 다시 한번 강하게 다짐했습니다.

이렇게 3일차가 끝이납니다.
지금 글 쓰면서 생각해보니...숙소가 있던 텐진역이...그...텐진조약맺은 그 텐진일까요??
후쿠오카 근처에 시모노세키도 있는걸 보면...맞는거 같기도하고...

하루를 편하게 해준 이날의 숙소인 호텔은 그렇게 비싼 호텔이 아닙니다. 화장실도 작고...그래서 가격도 저렴합니다.
그리고 하카타역보다 텐진역이 더 놀수 있는 곳이 많기때문에
만약 후쿠오카를 한번 더 오게된다면
하카타역에서 1박을 하고 텐진에서 2박을 할 생각입니다.
맛있는 음식도 텐진이 훨씬 많더라구요.
배고파서 호텔 밖을 걸어다니다가 일본인들이 줄서 있는 라멘집이 있어서 들어갔더니...
와 정말 너무 맛있는 라멘을 먹었습니다. ㅅㅅ라멘이라는 곳인데...정말 지금까지 먹었던 일본 라멘은 모두 부정하는 맛이었습니다. 사실 뭐 일본 라멘 얼마 먹지도 않았습니다만...ㅋㅋㅋ
텐진 지하상가에도 볼게 많았고...
그리고 제가 일본의 쿠키와 과자, 빵 등 디저트류를 너무 먹고싶었는데
텐진 지하상가에서 베이크 치즈 타르트도 먹고, 다이마루 백화점 식품관에서 바움쿠헨도 사먹었는데...너무 맛있습니다ㅜㅜ
그래서 한국 오기전에 다시 다이마루 백화점을 가서 바움쿠헨과 쿠키를 구입해서 지금 먹고있죠...눈물나게 맛있습니다 크어커엌어ㅜㅠ
그리고 이온몰이 가까운게 너무 편합니다. 호텔 바로 옆에 로손과 패밀리마트도 있구요, 밑에는 24시간 우동집도 있습니다.
물론 하카타역도 좋습니다만, 제 취향을은 텐진역 쪽이었습니다.
이제 마지막 4일차만 남았네요
쓰면서 자꾸 생각이나서 지금 제가 한국이라는 현실을 부정하고싶네욬ㅋㅋㅋ

마지막 4일차 여행도 곧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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