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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 보니 생각나는 캐나다 워홀 대마초 썰
게시물ID : travel_238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규슝이
추천 : 4
조회수 : 9743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7/06/07 00:06:34
음슴체

27 때 비행기값 빼고 100만원 딱 들고 캐나다 워홀 갔었음.

그땐 계획, 걱정, 대책 따위는 생각하지 않던 시절이었기에 크레그리스트? 그런 사이트가 있다는 것만 알고 날아감.

"한국인과는 대화하지 않겠어" 라는 어리석은 사대주의 워홀러는 벤쿠버 시내 게스트 하우스에서 

크레그리스트에 올라온 집들을 물색함. 



1번집. 2010년 가격으로 400불? 이었나 그랬음. 

찾아간 집은 중국인 업자(?)가 집을 여러 이민자들에게 빌려주는 그런 곳이었음.

거실을 나노 단위로 쪼개어서 한 자리당 400불 받았음. 내 자리라고 안내해준곳은 누었다가 고개를 들면

러시아 거인 형님이 뭘봐? 하는 곳이었음. 충격이었음. 나도 그냥 외노자구나 ㅠ 캐나다 드림은 어디로..


2번집. 키가 큰 백인 할배같은 아저씨가 마중까지 나옴.

친절함. 유머도 있고 사람 좋음. 오 느낌좋다.

집에 들어가니 쑥냄새가 났음. 음. 건강이 안좋나?

아무튼 집은 거실을 삼등분 해서 커튼으로 막아놓은 집었음. 이곳 트랜드가 이런건가;;;

그래도 집주인이 좋아보이고 뭔가 건축가의 방 같은 느낌이 들었음.

아까 1번집 생각하면 좋은거 같아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계약하기로함. 

그때는 이렇게 대책이 없었음;;;

한달에 400, 보증금 400 주고 입주 시작. 



당시에 축구 시즌이어서 가방만 옮겨놓고 한국서 알고 지내던 누나네 집에서 축구 보고 술마시고 놀고 파티하고 

강원도 촌놈이 캐나다에 왔구나 하면서 2박3일을 새로 계약한 집에 안들어가고 놀았음.


4일째 되던날. 

집에 아무도 없길래 혼자서 코스트코에서 산 베이컨에 마늘 양파 감자를 볶아 먹으며, 

'그래 전설은 이렇게 헝그리하게 시작되는거야' 라며 점심을 먹고 깜빡 잠이 듬.

집주인이 오는 소리에 아차 설거지! 쏘리쏘리 하며 부엌으로 들어갔더니

그 친절하던 아저씨가 무지 화가나고 무서운 표정으로 "겟아웃! 꺼져!" 라고 소리를 치는거임.

순식간에 별별 생각이 다났음. 캐나다에서는 설거지를 안해놓으면 큰 실례인가?

너무 무섭고 깜놀해서 손이 떨리고 심장이 쿵쾅거렸음. 저 양반이 그 친절하던 사람 맞나??!! 뭐지!!



그날 밤 2시.

작은 부스럭 거리에도 귀를 세울 정도로 예민해져있었음.

욕실로 가는 소리가 들리길래 계속 소리만 듣고 있었음.

근데 왠걸. 

욕실 문이 닫히고 내 쪽으로 오는거 같았음.

저벅저벅.

헉. 진짜 나한테 오는거임. 

이불속에 숨어서 문같지도 않은 커튼으로 눈만 빼꼼 내놓고 덜덜 떨었음. 

잠시 후 커튼이 진짜로 열리는데, 

창으로 내려온 달빛에 비치는 집주인은 옷을 홀딱 벚고 약에 취한 상태로 서있었음. 

내가 보고 있다는 걸 모르는 거 같았는데,

점점 내쪽으로 손을 뻦는 거임. 

몸에 손이 닿자마자 소리를 크게도 못지르고 짧고 작게 질렀음. 공포? 뭐 그런거 때문에 소리가 안나온다는 말이 뭔지 알았던 순간이었음;;

다행히 내 소리에 저도 놀라 쏘리 하면서 지 방으로 가버렸음. 

덜덜덜 떨면서 여권이랑 지갑만 챙겨서 누님 집으로 도망왔음. 


피신오고 눈물 콧물 흘리면서 한국에 영상통화도 하고, 어쩌나 대사관에 신고를 해서 법적으로 대응을 할까 뭐 어쩔까.

전화해서 직접 내 방에 나체로 들어왔다는 녹취도 떠놨지만,

이대로 한국에 돌아갈수 없다는 생각과 신고해서 경찰조사 받으면 보증금 400은 날아갈거 같은 생각.

보증금 400불이 없으면 안되다는 생각에 3일만에 다시 그곳으로 감. 


지금 생각하면 총이라도 가지고 있었으면 어쨌을까하고 그때 뭔 깡으로 그랬나 모르겠지만, 이판 사판이라고 생각하고 집주인과 1:1로 대면함.

왜 들어왔냐. 너 약하던데 그런거 하면 불법이다. 나 성추행하려고 했냐. 말끝마다 Fuck Fuck하지마라 등등 하다가 영어가 딸려서 

나중에는 한국어로 막싸움. 야이씨1!#!#$%#$% 

집주인 좀 쫄음. 

그 기세를 몰아 "다음에 들어오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나 한국인이고 태권도 유단자다. (아님) 너를 위해서 말하는거니까 1달 조용히 있다가 가겠다."

라고 함. 나도 집주인을 또라이라고 생각했지만, 집주인도 나를 그런류라고 생각했는지 미안하다고 하고 일단락됨. 

그렇게 남은 한달을 보내고 보증금을 돌려받고 집을 나오게 됨.



이 썰은 이렇게 끝나는데, (썰을 첨풀어봐서 어렵네요.ㅡ.ㅡ;;)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었지만, 처음 들어갔을때 나던 쑥 냄새는 대마초 냄새였음. 

사실 캐나다 처음갈때 걔네는 일년에 한번 대놓고 피는 날도 있더라며 호기심이 있었는데

그 영감 덕분에 길가다가도 냄새 나면 바로 그 자리를 피할정도로 조심하게 되었음. 

쑥냄새?! 마약임.



지금 워홀가려는 사람있다면

복불복? 이겠지만 한국인은 무조건 no 라는 생각은 지양하길 바람. 

같은 비행기 탄 동기? 들이나 비슷한 또래의 친구들과 연대하는게 처음 청착때 좋은거 같음.

물론 현지 한국인 중에서도 나쁜 사람 있을지도.

그래서 복불복이라고 할 수 밖에..

무튼 추천하는건 일자리는 외국인과 하는게 좋은거 같음.

캐나다에서 일하는거에 대해서는 다음기회에 풀겠음 ㅎㅎ;; 

무튼 조심하고 즐거운 워홀 되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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