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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쓰는 인도 배낭여행기 -3
게시물ID : travel_259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박지민성애자
추천 : 7
조회수 : 798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7/12/20 20:57:26

http://todayhumor.com/?travel_25926 1편

http://todayhumor.com/?travel_25933  2편

뉴델리 출발 열 여덞시간 만에 자이살메르 도착


india-map.jpg

저 빨간 선 만큼 가는데 기차로 열 여덞시간이나

아니 저거 보단 조금 더 간거 같네유

파키스탄 국경 근처 였으니까 

DSC00575.JPG


이 멋진 자이살메르 성은 천년이나 된 요새라고 하는데 조금씩 무너지고 있다고도 하는 얘기도 있고

내부는 거대한 마을 처럼 거주지도 있고 이것 저것 상점도 있었음

그리고 건조해서 빨래가 십분만에 마릅디다 

자이살메르 마을을 돌다가 전통 의상 몇 벌 건져볼까 해서 들어간 가게에서 만난 모나크 아저씨

바지도 이중으로 미싱질 해 주시고 짜이도 사 주시고 과자 사 먹으라고 오십루피도 거슬러 주시고 

모나크 아저씨는 좋은 분이셨지만 거기서 산 초록색 바지는 
빨때 마다 갠지스강을 물들이고도 남을 만큼의 초록색 물이 빠졌다고 한다....



다음날, 시골로 가면  더 본격적인 사막투어가 가능하대서 쿠리 마을로 떠남 


DSC00743.JPG


로컬 버스를 타고 두 시간 달려서 쿠리 마을 허허벌판에 에 도착하니 왠 아저씨가 마중나와 있었음 

쿠리 마을엔 가지네와 아르준형제가 운영하는 사막투어 여행사가 있는데 마중나온 아저씨는 아르준이었다 

그래서 별 생각 없는 우리는 그냥 마중나와 있는 아르준네 집에서 사막투어를 하기로 함

반나절 투어는 오백루피, 하루세끼+사막에서의 야영+낙타투어=천 루피 (이만원)

이 조그만 깡촌에 한국인들이 어찌나 들락거렸는지 ㅋㅋㅋ여기선 동북아시아인=한국인이었고

한국어 간판이 있었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들 한국어 두 세마디 정도는 할 줄 아는것이 아닌가!!

여기가 그냥 코리안 타운이네

NaverBlog_20160317_075541_29.jpg


아르준 형제네 집엔 애들이 토탈 열명이었는데 누가 누구집 애인지 모르겠지만 
꼬질꼬질하고 귀여운 애들이 우르르 몰려다님 

숙소는 아르준네 집 마당에 있는 초가집 같은 집이었는데 물이 나올듯 말듯 해서 페트병에 받아서 씻음 ㅋㅋㅋ


이 손바닥 만한 마을을 어슬렁 거리고 있으니 핫핑크 터번을 쓴 할아버지가

너네들 어디서 온 누구들이니? 라며 말을 거셨다

그래서 그집 마당에 앉아서 할아버지와 긴 대화 시작

무굴제국이 말이여 어쩌고, 우리 집안이 어쩌고 저쩌고, 옛날에 쿠리 마을이 어쩌고 저쩌고 

할아버지는 젊은 시절 쿠리 마을의 가이드였고 
프랑스 사진작가가 출판한 사진집에 할아버지의 사진도 실려 있었다! 

어디서 시원한 맥주를 가지고 와서 다같이 나눠 마시고 짜이도 마시고 나중에 위스키 파티 하니까 오라고 하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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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이른 아침 사막투어

낙타 타본 사람은 알겠지만 등에 올라타면 꽤 높아서 무섭드라고영 

낙타 탈때마다 내가 이상한 소리를 내며 호들갑을 떨어대서 가이드 아저씨가 계속 흉내냄 

낙타 등에서 떨어져 부상을 입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하는데 
떨어지면 그냥 죽지 뭐 하는 생각을 하자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러나 낙타 등이 크게 편하지가 않고 다리도 저려오고 무섭고 해서 중간부터 내려서 걸어감 ㅋㅋㅋ 

낙타도 못타는 루저임...

아저씨가 나 대신 타시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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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쯤 그늘에 앉아서 밥을 짓는데 짜파티 반죽부터 시작하는 사막의 삼시세끼 

반죽을 밀어서 화덕에 짜파티를 굽고 밥을 하고 커리를 끓여서 양도 많이도 주심
 (아마 이 처자들은 이정도는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셨나봄)

가지카레였는데 매콤한것이 너무 맛있어서 그 많은걸 다 먹어치움 

들판에 널려 있는 염소 젖을 짜서 짜이도 만들어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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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에서 한숨 자고 다시 먼 길 출발 

오후 쯤 적당한 장소에서 또 저녁밥 만들기ㅋㅋㅋ

이번엔 캠프파이어 처럼 큰 불을 지펴서 동그랗게 뭉친 반죽을 감자처럼 구움 

불옆에 쪼그려 앉으니 따뜻하고 좋았음 

그거랑 밥이랑 감자카레 또 한가득 ㅋㅋㅋ아까 먹은거도 소화가 다 안된거 같았지만 또 다 먹음

어이쿠 입에 짝짝 붙네 누구는 인도 여행에서 살 빠져서 간다더니만 이 사람들은 더 쪄서 갈 듯 

친구랑 둘이서 사막에서 신나게 놀고 해질때 사진 왕창 찍고 밥도 왕창 먹고 

밥 먹는 중에 옆을 돌아보니 왠 개가 있음 이 사막에??

물을 한바가지 주니까 허겁지겁 먹음 밥 남은거랑 카레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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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밤이 되어서 이불을 깔고 잘 준비

이런 시골에서 밤하늘을 본 사람은 아시겠지만 별이 진짜 쏟아질거 같이 많이 떠 있어서 경이로울 지경이었다 

호주 시골 밤하늘에도 정말 많은 별들이 있었는데 쿠리 사막에도 정말 정말 셀 수 없이 많은 별들이 떠 있었음

달이 지고 난 새벽 2시가 되자 완전히 어두워진 밤 하늘엔 수천 수만개의 별들이 떠 있는 것만 같았다 

잠도 안자고 계속 밤하늘만 쳐다봤다 평소엔 보이지도 않는데 
별은 항상 저렇게 많이 떠 있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서로 차마 눈뜨고 못봐줄 만한 얼굴로 맞는 사막의 아침

어젯밤 그 개도 옆에서 ㅋㅋㅋㅋ자고 있음

그리고 가이드 아저씨는 우리에게 낙타 두마리가 간밤에 야반도주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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