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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뭘 숨긴거야 1
게시물ID : travel_268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늘지기1
추천 : 0
조회수 : 60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7/05 21: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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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잠시라도 혼자 떠날 수 있었던 시절. 그때마다 나는 제주도에 있었다늦은 결혼과 출산을 거치며 나의 삶은 거대한 현실 속으로 빨려 들어갔고  가끔씩 되살아나는 그런 추억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과분하고 행복했다. 되돌릴 수 없는 시간처럼, 그런 일은 더 이상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5년이라는 시간은 어디론가 흘러가고 있었다.
 
아내는 딸아이를 데리고 친구들과 함께 멀리 떠났다.  일주일 간 남편들만 빼고 떠난 여행은 외로움과 동시에 꿀맛 같은 자유를 선사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자유로움 .
    
자유는 마음 한 켠에서 부러움을 불렀고 한동안 잊고 지냈던 그곳을 떠올리게 했다. 혼자 떠날 수 있었던 그곳,
제주도였다.  나만 빼고 떠난 걸 핑계 삼아 그곳으로 떠나고 싶다 말했고  아내는 고맙게도 감사하게도 혼자 떠남을 허락해주었다 나에게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과연 유부남 혼자 떠나면 어떤 여행이 될까?
영화나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본 당신은 일탈 또는 불륜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제정신 아니라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그 안에는 살짝 부러움을 내비치게 될 것이다.
뭐라고 하든 상관없다. 그들에게 아쉽겠지만 결국, 나를 위한 여행이 될 것이다.
 
여행 당일 아침. 집을 나서기 전 아내와 아이가 자고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며칠 못 볼 거라 생각하니 아쉬운 마음마저 든다. 그래도 아내에게는 인사는 해야 될 거 같아 잠시 깨웠다.
영원히 못 볼 것처럼. 영원히 못 올 것처럼. 딱히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이 기분.
 과연 내가 잘 하는 것일까?’ 이 순간에도 오락가락하는 생각들로 머리는 꽉 차기 시작했다.
지하철과 버스 안의 그들과 나의 길은 분명 다르지만, 출근길 같았던 나의 길.  여유 있고 느긋한 시간을 보내기 위한 길마저 늦지 않도록 서둘러야 했다. , 나의 아침은 항상 바쁜 것일까?
이런 생각과 나의 발걸음은 아무 상관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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