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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놈, 미국을 엿보다(48)/미교통문화:③ 갓길 주차 자동요금징수기
게시물ID : travel_275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2막인생
추천 : 0
조회수 : 66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07/01 22:10:16
 갓길 주차와 자동 주차요금 징수기
 
또 하나 특이하게 보이는 것은 갓길 주차에 관한 것이다. 시내 도로에는 많은 차들이 갓길 주차를 해두었는데 그 갓길 주차가 우리처럼 아무나 먼저 차를 대면 그만인 것이 아니라 일정한 규칙이 있었다. 차량이나 사람들이 붐비는 도로의 경우 인도과 도로 경계석에 차량 주차가 어느 정도 가능한지를 페인트로 칠을 해서 알려주고 있었다. 먼저, 붉은 색이 칠해져 있는 곳에는 주차를 해서는 안 되는 구간이다. 음식점 앞이나 사거리의 우회전 구간 등에는 대부분 붉은 색이 칠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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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는 노란색이 칠해져 있는 구간도 있었는데 이는 잠깐 동안의 주차가 허용되는 구간이다. 노란 색을 발견한 곳은 주로 아울렛 주변 같은 곳이었다. 아마도 차량에 물건을 싣거나 내릴 때 잠깐 주차하라는 의미인 모양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흰색이 칠해져 있는 구간이다. 이 구간에는 차를 주차시킬 수가 있는데 짧은 시간 동안 주차가 허용되는 곳이다. 대체로 15분에서 30분 정도인 것으로 보였다.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외곽이나 시내에서도 주차공간이 넉넉한 곳에 주로 표시되어 있었는데 이런 곳은 대체로 무료 주차가 허용되는 구간이인데 허용 시간은 30분을 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러니까 잠깐 볼일을 볼 동안만 세워두라는 것이다. 그런데 30분을 지키는지 그 시간을 언제부터 측정하는 지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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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단속반원이 30분을 단위로 거리를 순찰한다고 한다. 30분 전에 같은 자리에 주차된 차가 계속 그대로 주차가 되어 있으면 단속 대상이 되는 것이란다. 생각해 보면 매우 합리적이다. 우리처럼 목에 핏대를 세우며 우기고 따질 일이 아니다.
그 외의 도심 구역에는 주차가 허용되며 그런 곳은 갓길에 주차 구역을 표시해 두었다. 그 표시는 우리나라처럼 온전히 사각형으로 그려놓은 것이 아니라 그저 앞 뒤 범위만 표시해 두었다. 그 범위 안에 한 대씩만 주차할 수가 있었다. 우리처럼 어떤 곳은 간격이 좁게 주차한 곳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곳은 멀찍하게 주차를 하는 일은 없다. 그 구역에 주차요금 자동 징수기가 세워져 있기 때문이다. 자동 주차 요금 징수기는 번화가의 주차 가능한 지역에는 예외 없이 설치되어 있었다. 운전자는 주차를 한 후 그 자동 주차요금 징수기로 가서 주차 시간을 입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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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빈자리가 생겼다고 해서 주차를 종일 할 수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최장 주차 시간은 3시간으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3시간이 넘으면 다른 시람을 위해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 1시간당 주차요금은 1.25달러이고 주차 요금 지불은 MAX(3시간), 1.25달러, 0.25달러 등 세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그러니까 3시간, 1시간, 15분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되며, 요금 결재를 하고 나면 자동 주차요금 징수기에서 영수증이 출력이 되어 나오는데 이 영수증을 주차한 차량 바깥에서도 안이 잘 보이는 곳에 올려놓고 볼일을 보러 가면 된다. 영수증에는 차량 주차 시간이 적혀 있으므로 그 차가 몇 시까지 주차가 가능한지를 금방 알 수 있다. 이를 위해 순찰차가 주기적으로 순찰을 한다고 한다. 그러나 볼더 시에서 한 주일 이상을 머무는 동안 적어도 내 눈에는 그 영수증을 확인하는 것을 한 번도 본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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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지 않아도 아무도 규칙을 어기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순찰자가 없다?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어김없이 주차요금 징수원이 나타나 돈을 받는 우리에게 징수원 대신 자동 주차요금 징수기 같은 것을 설치해 놓으면 어떻게 될까? 과연 주차 요금 징수가 제대로 이루어잘 지켜질까? 누가 보는지 슬금슬금 눈치를 보지 않을까? 그러나 그렇더라도 우리도 이런 제도는 도입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우리도 그 정도의 시민의식은 갖추어졌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 한 예로 들 수 있는 것이 전철 승차이다. 물론 아직도 일부 얌체족들이 승차구역을 편법으로 지나는 경우가 있다고는 하지만 대체로 정상적인 우리들은 모두 카드나 승차권으로 승차 확인 절차를 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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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이미 삶의 일부분으로 자리를 잡았으므로 이제는 개찰을 할 때 역무원이 서서 지켜보는 일도 없다. 한때 역무원이 일일이 개찰할 때 표를 검사하는 일은 사라져 버린 것이다. 쓰레기 분리 수거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믿음은 사회를 더욱 건강하게 한다. 사회를 사회답게 하는 것도 결국은 조그마한 믿음들이 쌓인 결과인 것이다. 그렇다면 정책을 시행하는 자들은 시민들이 서로를 믿을 수 있도록 하는 각종의 정책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믿음은 사회적 연대로 나타나고 그것은 결국 개개인의 인권으로도 연결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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