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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부 논란 보고 개인적으로 한 생각
게시물ID : tvent_139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카르멜리아
추천 : 5
조회수 : 189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12/20 12:58:28
솔직히 냉장고에 호화 재료가 가득한 게스트가 처음도 아니었고
냉장고 속 재료 맛을 모르는 게스트도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사실 후자의 경우는 재료 맛을 모르는 걸 넘어서서 이 재료가 왜 거기 있지, 그런 게 있었나? 하는 수준인 경우가 많았지만요.

그럼에도 유독 이하늬씨 편이 논란이 되는 이유는 태도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똑같이 호화 재료가 넘쳐나는 다른 게스트들은 예능 쿡방에 나온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 재료가 방송을 의식한 느낌이 나지도 않고, 호화롭고 종류가 많긴 해도 일상에서 사용한 것 같은 느낌도 났고.
한 마디로 그 재료들에서 위화감이 들지 않았어요.

후자의 경우도 저희집은 그냥 사다두고 자칫하다 썩어서 버리겠다 싶으면 일단 냉동실에다 처박아두고
기억 속에서 잊어버리기 때문에 재료 기억을 못하는 경우도 많아요.
사실 냉장실에도 바쁘다고 사다놓고 잊어버린 적도 많고...
이게 보기 드문 일이 아니기 때문에 저 사람들도 똑같구만 ㅋㅋㅋ 하면서 볼 수 있었는데...

이하늬씨는 어느 쪽도 아니었던 것 같아요.
대놓고 재료 공수할 때까지 좀 기다려달라 하다가 출연했다고 나오고
요리에 직접적으로 사용해달라고 한 네 재료(성게알, 아보카도, 트러플, 장어) 중 하나인 성게알은 쓴맛이 났다는 것도 몰랐고
셰프들이 간혹 가다 이 재료가 있었으면 좋겠다 했는데 그런 말 안 나오게 준비했다는 말도 그렇고.
냉부가 어떤 취지를 가졌든 일단 예능 프로인데 예능과 안 어울린다는 느낌.
대놓고 방송용으로 보여주기식 냉장고를 만들었고, 하다못해 요리에 사용됐으면 좋겠다 선정한 재료들은
최소한 맛을 알고 있어야 할 텐데 그것도 아니었고.

방송을 보는데, 내내 이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야 내가 지금 음식점 하나 차리려고 하는데 좀 실력 있는 놈이 필요하거든. 재료는 최상급이니까 재료 탓 못하게 해놨어.
그러니까 니들 실력 발휘 좀 해봐라. 잘하는 놈 데리고 가서 써줄게.
꼭 이런 느낌인 겁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냉부는 그 슬로건답게 '처치곤란 천덕꾸러기 재료들의 신분상승'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일상적으로 볼 수는 있지만 상대적으로 요리 방법이 잘 알려지지 않은 재료들을 이렇게 요리하세요~
혹은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재료로 이런 식의 요리도 가능하답니다~ 하는.
저 사람들은 셰프니까 저렇게 할 수 있잖아요! 라는 기존의 뒷마당에서 자라는 바질을 뜯어서 어쩌고 하는 그런 괴리감이 느껴지지 않게
그나마 요리하기에 최소한도의 시간이라고 생각되어지는 15분으로 제한을 둔 것일 테고요.
셰프들은 15분 제한을 뒀지만 시청자 여러분들은 굳이 15분 안에 만들지 않아도 됩니다. 여기 레시피 있으니까 시간 상관 없이 하시면 됩니다!
그게 냉부가 마지막에 승리한 레시피를 공개한 이유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동안 나온 게스트들이 제 냉장고로 이런 요리가 가능했네요, 이런 멋진/맛있는 요리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했는데 그런 것도 없었던 것도 한 몫 할 것 같습니다.
저게 진심이든 예의상이든, 감사를 표해준다는 건 참 중요한 일이거든요.
근데 태도가 마치 야 니들 요리사라며? 저기 좋은 재료들 있으니까 어디 한 번 해와봐 이런 태도였는데
감사를 표현하는 멘트도 나오지 않았으니 더더욱 불쾌한 느낌이 든 것 같아요.
소위 말하는 갑질을 은연중에 느낀 듯한.

이하늬씨편에 나온 요소들이 한 번도 없다 처음으로 나온 요소들이 아닌데
유독 논란이 된 건 이런 이유가 아닐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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