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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방송 보면서 5번은 넘게 울었네요
게시물ID : tvent_53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푸드드덕
추천 : 16
조회수 : 981회
댓글수 : 20개
등록시간 : 2015/07/12 23:42:14
저는 93년 생이에요.

김영만 선생님 방송 보기는 했었지만 오늘 방송 보면서 기억나는건 손으로 말하는 인형 밖에 없었네요.

김영만 선생님은 어릴때 보다가 말았었나봐요. 제 친구들한테 막 물어봐도 애들은 기억을 못하고 저만 기억하는걸 보니까요.

제 기억 속에 테레비젼 속 만들기는 나이가 먹을 수록 점점 어려워지는 거였는데, 아마 어릴때 김영만 선생님이 관두셨어서 그러지 않았었나 싶습니다.

맨날 티비로 만들기 코너 보면서 "뭐 이렇게 어려워" "나 같은 어린 애가 어떻게 저렇게 예쁘고 깔끔하게 만들어 말도 안돼" 하던 기억이 많거든요.

근데 정작 진짜로 어릴 때에는 그런 기억이 없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에만 그랬던 것 같고 정작 유치원 때에는 만들기 코너 보면서 위화감이 들었던 기억이 없어요.

아마 김영만 선생님이 저렇게 삐뚤 빼뚤하게 만들어주셨던 덕이 아닐까 싶네요.

막 붙이고, 막 오리고, 막 그리고.

얼마나 재밌나요.

방송 보다가 막 만들어도 되던. 실수 해도 되던. 그래도 아무도 질책 안하던. 그때가 그리워져서 정말 많이 울었네요.

비행기 노래 나올 때에는 막 웃으면서 노래 같이 따라 부르다가 펑펑 울어버렸어요.

제 나이 올해 23.

이제 사회로 나가야 하는데 뭘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단 한번의 실수도 용납이 안될 것만 같고.

모두가 요즘 먹고 살기 힘들다. 너네는 결혼도 못할거다.

취직 준비는 하고 있느냐는 말이 천근만근 마음속의 돌덩이 처럼 떨어지는 때에

저렇게 아무렇게나 아무거나 막 만들어도 그저 행복하게 즐거울 수 있던 시절이 생각나 정말 펑펑 울었습니다.

간만에 뵌 유치원 선생님이 저에게 "실수 해도 괜찮아. 그래도 돼." 라고 말해주시는 것 같았어요.


특히나 선생님이 "여러분도 나이 먹어봐요. 너무 많이 알려고 하면 안돼. 그러면 힘들어져요." 라고 하시는데

"너무 잘하려고 하면 안돼. 그러면 더 고달파진단다." 하고 꼭 저에게 하는 말씀이신 것 같아서 펑펑 울었어요.

저에게 이런 동심 있다는걸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선생님 선생님은 제 마음속의 은사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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