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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불편러, 여러분에게도 ‘불편’한 것은 아닌가요?
게시물ID : tvent_97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콩닥콩닭
추천 : 2
조회수 : 58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9/05 23:2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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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인터넷의 문화가 긴 글을 좋아하는 문화가 전혀 아님에도... 

떠들다보면 글이 길어질 것 같아 문두에 요약을 준비해보았습니다!

저는 편을 갈라 서로를 비난하기보다는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며 이해해나가는 오유에서 계속 활동하고 싶습니다:)

 

<4줄 요약>

1. 언어로 감정을 서술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어떤 현상에 대한 감정을 불편하다라는 경제적이고 간단한 단어를 선택할 경향이 클 것이다.

2. 그렇기 때문에, “불편하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안 불편하다는 사람들을 비난하거나 함께 불편하라며 강요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3. 나와 비슷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로 편을 나누는 것은 편리한 것일 뿐, 누군가는 소외될 수밖에 없다.

4. 나와 의견이 다른 모두가 적(ex. 여시, 일베 등)은 아니다다양한 의견이 오가고, 서로를 이해하고 생각의 폭을 넓혀가는 오유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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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언어로 어떤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감성팔이.jpg

오늘 무도를 저는 참 감동적으로 보았는데, 많이들 그러셨죠?

몇몇 글에 등장하기도 했던 감성팔이라는 말을 보면 어떤가요?

얼마나 짧고 간결하게 다른 감정이 느껴지나요? 그리고 얼마나 불편한가요?

 

왜 불편하신가요?

뭔가 구체적으로 표현하자면,

우리가 미처 알고 있지 못했던 일제의 역사 속에 희생된 분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감성팔이라고 밖에 말하지 못하는 그 감성에 공감하지 못하고...”등으로 서술할 수 있겠죠.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를 저의 좁은 식견으로 몇 가지 꼽아보자면

1) 길게 서술하지 않아도 모두가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2) 많은 인터넷의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유저가 긴 글을 읽지 않는다.

3) 우리의 감정을 정확하게 서술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가 불편함을 느끼는 이유는 정말 다양하고

그 모든 감정을 상세하게 표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최근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프로불편러도 같은 관점에서 바라보면 어떨까요?

불편하다는 말이, 많이 불편하신가요’?

물론 불편하다는 말이,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는 단어는 전혀 아니지만,

우리 서로에게 불편할 자유를 주는 건 어떨까요?

 

이 감정을 상세히 풀어서 설명하려면 할 수 있겠지만,

이보다 더 간단하게 이 불편한감정을 설명할 좋은 단어를 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ㅠㅠ

 

2. 그렇다면 불편하다는 말은 왜 우리에게 불편함을 줄까요?

 

저는 그 이유로

 

첫째, (앞선 항목에서 언급했듯이) 친절하게 설명을 하는 단어가 아니기 때문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불편하다라는 것은 뭐, 배탈이 나서 속이 불편한 것일 수도 있고,

바빠서 부모님께 연락을 못드려 마음이 불편한 것일 수도 있고 .... 수없이 불편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은데!

 

맘충도 불편하고, 맥심 표지도 불편하고 왜 몽땅 불편한 걸까하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겠죠.

 

둘째, 최근 핫하게 베오베에 올라오는 글들에서 찾아본 이유는

불편하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불편함을 먼저 강요해오기 때문이다일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정말 의견이 크게 대립되기 때문에 언급하기 조심스럽지만.. 

불편하다고 의견을 제기한 측에서는 무언가 이해받고 배려받기를 원했을 테지만 지속되는 상황에 대한 불만

불편하지 않다는 측에서는 나의 감정과는 무관하게 '불편한 댓글/비공감'이 달리는 것에 대한 불만에서

서로에 대한 배려 없음 (ex. 점만 찍고 비공감하기, 닥비공 등) 혹은 조롱 (ex. 프로불편러 납셨네 등)이 이어졌다고 보입니다.

물론 선후를 따지는 것이 많은 분들께 관심사일 수 있지만... 

많은 사안들에서 엎치락 뒤치락... 서로에게 도화선을 당길 기회를 주거니 받거니 해왔다고 조심스레 제 의견을 제시해보겠습니다.


그래서 이건 지나치게 이상적인 대안일지는 모르나,

불편하지 않은 이들은 불편하다는 사람을 존중하여 조롱보다는 배려를 (ex. 후방주의, 19금 표시 등)

불편한 사람은 그러한 표시를 참고하여 불편하지 않은 이들의 표현의 자유를 존중할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몇몇 분들은 아닐 수도 있지만) 정말 많은 경우 '불편하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너도 불편해져라"라고 강요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나의 불편함을 알아줬으면 좋겠다..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정말 잠깐은 생각해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불편하다고 말하시는 분들도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모호하다는 불편함이라는 단어를 넘어 보다 상세한 설명을 덧붙여주시면 좋겠죠.

 

3. 왜 우리는 불편/안불편으로 나뉘어, 함께 콜로세움을 건설해야만 할까요?

편.jpg

제가 무한도전을 좋아해서 자꾸 무한도전의 예를 들게 되는데...

무한도전에서 정준하 씨가 '너는 내 편이지?'와 같은 질문을 했던 것 때문에 웃음을 주었던 장면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왜 웃음을 주었던 걸까요? 뭔가, 니편/내편 나누는 건 초등학교 때 친구들과 우정을 나누던(?) 때가 생각나진 않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나와 비슷한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편안함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고

이분법적으로 생각했을 때, 사고나 의사결정의 단순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편안할 수 밖에 없습니다.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로 혈액형은 어떤가요? 수많은 사람들이 4유형이라니! 얼마나 파악하기 쉬을까요? (하하;;;)


이중.jpg

하지만,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포인트는 우리라는 존재가 모든 상황에서

일정하게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저는 노무현 대통령을 동물에 비유하는 일베가 이해되지 않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을 동물에 비유하는 글들에 통쾌해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충분히 이중적인 잣대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저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정말 언제나 일관된 판단을 하는 사람이라면두 현상 모두를 부정/긍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의 가치관에 있어서, (물론 두 분은 생사 여부도 다르지만) 업적의 측면에 있어서 전혀 다른 평가를 하기 때문에

저는 동일한 사안에 대하여 이중적인 잣대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너는 이중적이다! 오유는 이중잣대다!라는 비판에 왜 우리는 움츠러들어야 하나요?

다원화된 사회에서 사람은 누구나 이중적 아니, 삼중, 사중.. 다중적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모든 이슈에서 불편/안불편을 나누어,

불편한 사람들에게 일베/여시 등등의 명목을 붙여 떨궈내다보면...

수많은 이슈가 지나가고 난 뒤에 정말 모든 이슈에서 안불편할 수 있는

아주 소수의 사람들만이 남게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때까지 끊임없는 솎아내기와 구분짓기가 계속 될 것입니다

 

4.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하고 넘어갈 수 있는 여유를 꿈꾸며..

 

불편.jpg

사람들은 누구나 나의 의견, 나의 최애, 나의 글이 무시당하지 않기를 바랄 것입니다.

누군가는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의 예쁜 사진을 계속 보고 싶을 것이고,

누군가는 아이를 잘 돌보지 않는 어머니에 대한 비판에 목소리를 높이고 싶을 것이고,

누군가는 멋진 잡지의 표지가 무시당하고 싶지 않을 것이지만...

 

그 한편 누군가는

누군가는 우수에 찬 눈빛을 하고, 노출 비율이 상당히 높은 복장을 한

연예인의 사진이 자꾸 올라오는 것을 보며 오유를 하고 있는 자녀의 걱정이 될 수도 있고,

누군가는 달래지지 않았던 나의 아이를 두고 진땀을 흘렸던 어떤 순간의 내가 떠올라

괜히 내가 벌레라며 욕을 먹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고,

누군가는 친구의 위험했던 순간이 떠올라 범죄를 연상시키는 사진만 봐도

숨이 턱하고 막힐 것 같은 기분이 들 수 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생각이 다양한 것은 우리가 정말 다원화된 사회를 살아가고 있고,

(아무리 위협을 받고 있다고 하여도) 민주주의 사회를 살면서 누릴 수 있는 자유 중 하나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오유라는 곳이 국정원 사건과 연계되어 언급될 때 알게 되어 가입하였습니다.

가입 일에 비해 방문수가 부끄럽게도 많은 편인 것은 제가 오유를 정말 많이 들어왔기 때문이겠죠.

 

모든 것이 변해가듯 오유가 변해온 것도 당연하고,

다른 커뮤니티들과 동일하게, ‘분탕질을 하는 종자를 축출하기 위해

나와 다른 의견에 더욱 각박해져 올 수 밖에 없었다고,

그것은 정말 불가피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어떻게 보면 우리가 조금의 여유를 되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 같다는 희망이 제게는 있습니다.

 

물론 민주주의 사회이기 때문에 서로 다름에 대해 다툴 수 있다고도 생각하지만,

조금은 그냥 너는 불편했구나/안불편했구나! 그래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혹은 이해시키고 그렇게 다름을 포용하는 오유가 되길 기원합니다.

 

혹시나.. 여기까지 읽어주신 고마운 분들이 계시다면...

보잘 것 없는 글을 보여드려 죄송하고, 정말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첨부된 이미지는
무한도전과 시노자키 아이 씨, 맥심 9월호 표지 사진을 제외하면
저작권 문제가 없는 사진(pixabay.com)을 구하여 편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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