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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순위이길 바랬다.
게시물ID : wedlock_103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jeha86
추천 : 8
조회수 : 83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9/15 09:23:20
나는 오빠가 결혼하고나서 내가 일순위이길 바랬다. 

 내가 추석때 친정에 9/30에 가자고 얘기했을때도 알겠다고 해놓고, 그날 아차산 친구들이랑 놀자고 계획을 잡은사람. 
내가 화가 난다고 했을때 '그래 화마니내라' 가 아니라 '그날 친정가기로 한거 잊고 친구들이랑 약속잡아서 미안해 다음엔 잊지않을께' 라는 말을 원했다.  

작년과 동일하게 친구들이랑 2박3일 놀러간다고 했을때. 
작년과 동일하게 놀러갈 돈이 없다고. 
작년과 동일하게 50만원정도 필요하다고 했을때. 
오빠는 친구들과 필드로 골프치러는 가고싶고, 돈은 어떻게든 되겠지. 라고 생각하는 오빠 모습이 너무나 철없이 느껴졌다.
 '이번엔 모아놓은 돈이 없어서 다음에 모아서 놀러가기로했어' 라는 말을 원했다.  

프로젝트 오픈을 앞두고 야근하느라 생리대를 살시간이 없어서 사다달라고 얘기했을때에도, 일주일동안 못한 설거지에서 썩은내가나서 설거지좀 해달라고 부탁했을때에도.
 '생리대 사놓고 설거지도 해놨어 나 이쁘지?' 라고 해주길 원했다.  

오빠가 어제 친구들 만나서 골프치고 들어간다고 했을때. 
어제 내가 왜그렇게 속상했는지 퇴근길부터 자기전까지 울면서 한참을 생각하면서 알았다. 오빠는 내가 얘기한게, 내가 부탁한게, 내가 우선순위가 아니라서.  

오빠는 생리대를 내가 알아서 살꺼라고, 썩은내나는 설거지도 주말에 하면 된다고 생각했을꺼다.  

평일에 일끝나고 당구를 치러가고 친구들을 만나 골프를 치고 술을 마시는게 우선인 사람. 

 어제는 야근하다말고 퇴근해서 당장에 없는 생리대를 사고, 진통제 먹고 설거지를 하면서, 주방세제가 다떨어져서 얘도 사야겠네 라는 생각을 했다. 
오빠는 재미나게 놀고있었겠지.  

아침엔 담배냄새나는 옷을 보면서 
담배는 여전히 끊을 생각은 없구나. 

 오빠에게 나는 2등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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