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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 저는 결혼을 참 잘한것 같아요.
게시물ID : wedlock_105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참맛우유
추천 : 16
조회수 : 1428회
댓글수 : 24개
등록시간 : 2017/09/30 10:2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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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에 결혼한 유부징어입니다.

신랑은 고3때부터 친구였던 사람으로 

이놈은 남자도 아니야!! 라고 했다가 신랑이 되어버렸습니다.

저는 외동딸이고 신랑은 장남에 밑으로 여동생이 있습니다.

시누이랑도 어릴때부터 봐와서 친해요ㅋ

결혼한지는 6개월남짓 되었네요.

결혼준비할때부터 나 시집 잘가는구나 생각했습니다.

시어머님도 시아버님도 저한테 너무 잘해주시더라고요.

심지어 시어머니는 시댁이랑 신혼집이랑 

걸어서 3분거리밖에 안되는데 저희집에 안오세요. 

며느리 부담된다고.

오시게 될 일이 있으면 저한테 전화하셔서 동의를 구하시구요.

제가 술을 좋아하는 편인데 시아버님도 술을 좋아하셔요.

술마시는 며느리 탐탁치 않아하는 시아부지도 많다던데

다행히 저희 시아부지는 며느리 술마시는거 이해해주시고

시아부지랑 같이 마시는건 더 좋아하셔요.

친정도 가깝습니다.

시댁이 걸어서 3분이면 친정은 차타고 5분정도...

친정엄마가 맨날 입버릇처럼


[엄마는 엄마 친구들이 깔내미 시집 잘갔다고 하면서
미국가서 살고 일본가서 산다 자랑하는거 하나도 안부럽더라. 
그래봤자 자식얼굴 일년에 몇번이나 보겠니. 
그냥 엄마랑 가까이 살면서 얼굴 자주보고 
밥도 같이먹고 하는게 훨씬 좋다.]


하셔서 고향내려왔다가 결혼했거든요.

엄마 소원을 들어드린것 같은 뿌듯함?

암튼 중요한건 이게 아니예요.

며칭전 신랑이 정차중인데 후진으로 앞에서 

SUV가 들이받는 바람에 대차를 하게되었어요.

CCTV확인도 되어서 다행이였죠.

씨씨티비 나올까까지 suv차주가 한 행동을 생각하면 

부글부글이지만 씨씨티비에도 다 찍혔으니 괜찮아요. 

신랑도 다친데 없고.

암튼 대차가 어제 왔어요.

타고다니던 차랑 다른차라 신랑이 드라이브 가자고 하길래 

바로 콜!! 했습니다.

어디갈까 하다가 근처 양양에 송이축제가 시작이라고 해서 

바람쐴겸 거기 가자고 했습니다.

가는길에 친정도 잠깐 들러서 

엄마가 준비한 시댁명절선물도 챙겨가자고 했죠.

근데 신랑이 그러더라고요.


[장모님도 같이 갈까?]


제가 엄마랑 친구처럼 여기저기가고 노는거 좋아하거든요.


[나 : 그래도 괜찮겠어? 안불편해?]

[신랑 : 응 안불편해 괜찮아. 
           아버님도 집에 없어서 적적하실텐데 같이가자.]


아부지가 타지에서 돌아다니면서 일하셔서 

요즘 엄마가 집에 혼자있는 시간이 많아졌거든요.


[신랑 : 장인어른 일가시면 자기랑 장모님이랑 둘이서 
            꽁냥대고 노는재미였을텐데 내가 장모님한테 
            자기 뺏어온거잖아. 같이가자.]


바로 엄마한테 전화해서 뭐하냐고 물으니

신랑말대로 집에 그냥 있다고 하더라구요.

엄마한테 드라이브 안가겠냐고. 축제구경도 가자니까

그래도 되냐고 엄마가 너무너무 좋아하시는거있죠.

축제구경하고 드라이브하고 한적한 요트선착장가서

바닷바람 쐬는데 마침 둘째이모가 엄마한테 전화하더군요.

엄마가 좋으셨는지 딸내미랑 사위랑 같이 드라이브 나왔다고 

이모한테 마구마구 자랑을ㅋㅋㅋ



엄마 집에 내려드리고 집으로 돌아와서 침대에 누웠는데 

옆에 누운 신랑한테 너무 고마운거 있죠.

내일은 친정아빠랑 아빠친구분이랑 배낚시 가는것도 좋다하고

순전히 이건 아빠가 친구분들한테 

사위자랑하고싶어서 부른것같습니다만...


친정아빠가 귀찮게 하는편인데 싫은기색 하나 안내고

장인어른이랑 같이 노는거 좋다고 하는거 보면 고마워요.


신랑처럼 나도 시댁에 더 잘해야지 하는 생각도 들고.


저 진짜 결혼 잘한것 같아요.

너무너무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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