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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 꼭 시누를 봐야겠다는 남편
게시물ID : wedlock_105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idd
추천 : 18
조회수 : 3091회
댓글수 : 59개
등록시간 : 2017/10/02 07:58:21
안녕하세요. 저는 결혼한지 3년차 되는 8개월임산부에요.
올해 추석은 멀리 사는 탓에 시어른들이 내려올 것 없다 먼저 말씀해주셔서 덕분에 편히 집에서 쉬게 되었어요. 시어른들이 신랑도 올 것없다 하셨는데도 본인이 가겠다고 하더라구요. 
일년에 몇 번 못보는 가족들 보고싶은 맘이야 모르는거 아니어서 그러라고 했는데 서운한 맘은 숨길 수가 없네요.. 

저는 시댁이 멀어서 명절때 외엔 잘 뵙질 못해요. 그래서 명절때는 항상 명절 며칠전부터 미리 내려가서 3~4일씩 있었습니다. 큰 이유는 시댁 가까이 사는 누나내외를 봐야한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여태껏 명절에 얼굴 안보고 온 적은 없었습니다. 
 
올해에 신랑이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서 일도 많이 바빠졌고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고됐어요. 그래서 일 마치고 와도 항상 피곤해하고 저랑은 저녁 같이 먹는 것 외엔 시간을 같이 보내는 게 거의 없었어요. 30분정도 산책같이 하는것도 피곤해서 다음에. 마트에 장보러가는것도 다음에. 강아지간식 사러가는 것도 다음에. 
항상 미루고 하지 않았고 아기와 태담도 그냥 손으로 배 한번 만져보는 정도.. 일다녀와서 갔다왔다 인사하는 정도가 부부사이 대화의 거의 전부. 제가 붓기가 심해서 팔다리가 너무 아파 조금만 주물러달라고 하면 2~3분 정도 하다 본인 관절이 너무 아프다고 말고. 
모든 것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던건 정말 너무 지쳐보였기 때문입니다. 불만이 아주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집에 오면 최대한 쉬게 해주고 싶었어요. 그렇게 항상 신랑이 일을 하는 동안에도 집에 있는 동안에도 저는 혼자있었어요.

그런데 이번 명절에 누나네를 보러 며칠 먼저 간다네요.. 
일을 마치고 와서 오늘 밤에 출발 할거래요. 
일마치면 집에서 방전된 로봇같이 굴던 사람이..
제가 그래서 싫다그랬어요. 쉬는날에도 거의 잠만 자고 휴대폰만 보고 있으면서 누나네 보러가는 여유 있으면 저랑 시간을 좀 보내달라고. 명절때도 사실 안갔으면 좋겠는데 어른들도 오지말라 하시는데 굳이 내려가는 것도 싫고 너무 외롭다고 얘기를 했어요.
신랑은 일년에 두번밖에 못보는데 그걸 못가게해야겠냐고 화내구요. 
저는 서운해요. 평소에 그럼 할 수 있었으면서도.. 
이해하려고 생각해봐도 그게 안돼요. 그동안 배려해주고 참았던 내가 바보같고. 너무 서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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