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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한번 딩크로 살기로 결심했어요.
게시물ID : wedlock_106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린몬스터
추천 : 17
조회수 : 3641회
댓글수 : 27개
등록시간 : 2017/10/06 02:11:40
저는 사정상 아직은 남편과 저 각자집에 가고 있어요.
이번 연휴도 저혼자 고향에 5박6일 내려왔고요. 

언니집에 머물렀는데,  잠깐 설명을하면
언니는 미혼모고 18개월인( 밖에 나가고싶고 호기심이 강한 비글 넘치는) 아들하나 있어요.
아빠와는 사이가 안좋아 부모님집에 있을수 없어 따로살고 있구요. 엄마는 자영업하시는 가게가 언니집과 가깝다보니 언니집에 주로 계세요. 손주 바보기도 하시구요 ㅋㅋ

딩크족을 다시한번 결심하게 된 이유는 단순히 육체적인 일만이 아니였어요.

조카가 잠을 안자거나 일찍일어나거나, 제가 먹는 과자 음료 따라먹으려해서 먹고싶은거 먹못는거 때문도, 잠깐 한눈팔면 저지래를 해서도 아니구요.

엄마가 화장실갈땐 가만히 있다가 제가 화장실만가면 벌컥벌컥 문열고 문밖에서 울어대는거, 야외에서 뛰어다니면서 자꾸 차에 박치기 하려는거때문애 졸졸 허리숙이고 쫓아다니는거등 상상 이상 힘들긴 해도 괜찮았어요.

근데.. 친척집에 1박2일 있을땐 서러워서 결국 제가 울었어요. 그놈의 애좀 봐라 애좀봐라!!! 애 보고 있는데.... 애기 밥상 놔준다고 잠깐 숟갈가지러 가는 몇초사이 애가 음식그릇 뒤엎는다거나, 다른사람 물건 가지려는 통에 손에서 뺐으면서 숨기느라 애기 안은 상태에서 잠깐 시선을 돌렸는데 애가 땡깡피우면서 뒤로 눕다가 벽에 머리를 쿵한다거나, 저랑 잘 놀다가 갑자기 혼자 미끄러져서 머리를 바닥에 박는다거나등등등등등등!! 등등등등 등등등등등등등!!!!!!!!!!!! 정말 찰나의 순간에 아이가 쿵하거나 어지르는데

친척들이 애를 왜자꾸 안보냐고 엄청 뭐라하네요. 

어찌하나요. 제가 애 안보고있었나요. 어르신들 눈인 제가 논다고 폰만지면서 게임하느라 애를 못본거처럼 보이나 봅디다. 아오.. 얼마나 억울하던지. 실제로 겜이라도 하면 몰라요. 폰 조금이라도 만지면 애기가 핑크퐁 틀어달라고 달려들어서 폰 애기 없는곳에서 잠낀 봐여. 그거때문에 츌석체크 열심히 하던 게임도 중간에 출첵 끊겼는데 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도로 한가운데서 애가 주저앉아버리면 제가 억지러 안고갈수밖에 없어요. 그럼 애는 당연히 발버둥치구요. 발버둥치면 옷이 올라갈수밖에 없어요. 한손으로 옷내리고 하기 어렵더라구여. 작정하고 땡깡피는 애가 힘이 어찌나쎈지 두손으로 붙잡아둬야는데 또 그걸보고 애기 옷 올라갔다고 단디 못본다고 난리...

포도 먹으면 질질흘리고 뱉어서 안주는데 주지 말라니까 자꾸 주고, 배부른데 자꾸 먹이고, 애가 질질흘리면서 먹다보니 제가 쫓아다니면서 닦고있는데 바닥이 더러워졌네 밥풀 온데 흘리네 여기도 저기도 닦아라고 안보이냐고 아오 닦고 읶다고요!!!!!!!!!! 걸레 던질뻔.. 하지만 전 그저 네네 닦고있어요 할뿐... 어쨌건 남의 공간 더럽힌건 사실이니까여 ㅠㅠ 친척분들도 저 가고 한번 더 바닥 닦았을수도 있구요.

제가 다 기억이 나지 않아 다적기 힘든데 더 있었어요 ㅠㅠㅠㅠ 더 있었다구요 (빼액!!!) 엉엉엉엉엉

1박2일동안 받은 눈총 이정도인데 아가 엄마들은 얼마나 많은 오지랖과 눈총과 억울함속에서 살지..휴... 

이번 추석을 계기로 아이와 엄마에 대한 시각이 많이 바뀐거 같아요. 그전엔 육체적인 노동과 내가 하고싶은걸 할수없는 정신적인 고통만 예상했었다면 이번은 + 눈총과 억울함을 배웠네요. 전국의 모든 엄마들에게 박수를 ㅎㅎㅎ

전 아이 안낳으렵니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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