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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녀가 직장을 구할때 꼭 듣는 얘기..
게시물ID : wedlock_112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개쫄보
추천 : 21
조회수 : 3590회
댓글수 : 67개
등록시간 : 2017/11/17 22:28:57

결혼한지 4년째,

아이는 없다.

왜 없냐고 묻는다면.... 그냥 없다...

딱히 가질려고 노력하지도 않았고,

내가 다낭성난소증후군이라 쉽사리 임신이 되지않는다.

결혼 후 1-2년째 됐을때 주변에서 왜 애를 안낳냐고 물어봤다.

나는 꼭 낳아야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시부모님은 내가 이상이 있는 줄 알고 산부인과 가보자며 보채셨다.

잦은 보챔과 물음에 지쳐서 산부인과를 나 혼자 갔다왔다.

임신이 어렵냐는 내 물음에, 의사선생님은 자궁은 튼튼하지만 자연임신은 힘들고 애기 갖고 싶을때 날짜 정하러 오면 주사 맞으면서 노력하면 가질수 있다고 했다.

시부모님께 다른얘긴 안하고 내 자궁은 튼튼하다고 말했다.

 그 뒤로 시부모님의 잦은 재촉은 줄어들었다.

그냥 알아서 때되면 낳겠거니 하는것 같다.


근데 애보다 더 큰 문제는 나와 남편의 생활이다.

동갑내기로 연애결혼한 우리는 가진게 많지 않았고

없는 살림에서 둘이 아둥바둥 살고 있다.

현재는 내가 일을 안하고 쉬면서 남편혼자 벌어오는 돈으로 집 대출금과 각종 생활비를 내고 힘들게 살고있다.

매달 적자에 늘어나는 남편 한숨과 나의 한숨.


그래서 나는 애기보단 지금 돈을 벌어야하는 때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이력서를 뿌렸고 면접을 보러 갔다.


면접을 볼때마다 들었던 이야기..


결혼 했어요??? 그럼 애기는요?? 자녀 계획 없어요??
애기 낳는다면 육아휴직은 어떻게 할껀가요? 복직할껀가요?


아직은 애기 생각이 없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직은 가질계획이 없다. 


라고 말하면 또 면접관은..


애기 낳는 때라는건 없어요, 애는 갑자기 생겨요, 나도 갑자기 생겼는데? 
근데 우리는 근무시간이 길텐데 애낳고도 일할수 있겠어요? 
남편이 돈 벌어오래요? 


알지도 못하면서 자기 기준에서 내뱉는 말들,


그래.. 여자니까, 결혼했으니까, 애 낳아야겠지..

근데 언제 돈 모으고 언제 빚갚고 언제 사람답게 살수 있을까?


나도 돈 걱정안하고 남편이랑 여행가고 싶고, 즐겁게 살고 싶고, 남편 외벌이로도 충분히 생활이 됐으면 좋겠다.


하지만 요즘 세상에 어디 외벌이로 먹고 살수있는가,


약 200정도 되는 월급으로... 빚이 없다면 살수는 있겠지 

저축도 못하고 그냥 한달벌어 한달먹고 사는...


물론 지금도 저축없이 한달 벌어 한달을 먹고 살고있다..



 

나는 돈도 벌어야하고 애도 낳아야하는 30대 초반 여자..

 
왜 내가 애를 낳아야하는지 이젠 정말 모르겠다.


나는 정말 아이를 좋아하고 결혼전엔 무조건 많이 낳을꺼라고 생각했던 사람중에 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내가 경제력이 상실되고 남편혼자 버는 이 상황에서,

나는 돈도 벌어야하고 애도 낳아야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놓였다.


슬슬 시부모도 다시 압박이 시작됐다.


직장 가지라고 얘기하면서 애도 낳으라는 어이없는 소리를 한다.

기어이 본인들이 애 봐주겠다는 소리까지 한다.



뭐가 맞는지 모르겠다.

순리대로 살아가려고 했으나 그 순리가 뭐가 맞는것인지도 모르겠고...


진짜 꼭 애를 낳아야하나 하는 생각이 점점 커진다.



조카를 보면 정말 너무 이쁘고 사랑스럽고..

어렸을때부터 동생들을 돌보고 막내동생은 내가 키우다시피해서 육아는 자신있는데..

육아에 자신있는것과 내가 애를 낳아야하는지에 대한 상황은 좀 다르다.


자꾸만 임신에 대해 머뭇거리게 된다.


나는 돈도 벌어야하는데.. 또 애도 가져야하고...

나는 어떻게 해야하는걸까....


남편과의 시간을 좀 더 보내고 싶은데...


아이라는건 필수인걸까....


많은 생각이 든다.



유부녀가 직장을 구할때 듣는 이야기..

자녀있어요? 계획있어요? 갑자기 애생기면 어떻게할꺼예요?



물론 회사입장에서 사람 뽑아놨는데 임신했다고 일 그만두면 여러 기회비용이 날라가고 시간낭비이니까 이해는 가지만..


면접 시 이런 질문들이 어쩐지 달갑지만은 않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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