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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변했어
게시물ID : wedlock_116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elkip
추천 : 74
조회수 : 3792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8/01/09 23:5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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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살 남들과는 다른 시작으로 만나서 
29살 뭐가 그리 급한지 결혼을 하게 됐지. 

우리는 너무 다른 삶을 살았고 
그것때문에 싸우기도 엄청 싸웠네?
둘다 자존심 센 다혈질이라서 한번 싸우면 끝을 봤던 것 같아. 

너는 결혼을 했단 이유로 친구들과의 술자리를 못가는 걸 싫어했고
힘들게 번 돈으로 사고 싶은 걸 마음껏 살 수 없음이 불만이었지. 
나 또한 같이 돈을 버는데 나만 집안일을 더 하는게 싫었고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없음이 불만이었어.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너는 남편으로서 집을 받치는 기둥이 되야함을 깨달았고
나는 아내로서 좀더 현명해져야함을 깨달았지. 

일년이 지나니
우린 좀더 부부다운 부부가 되어있더라. 

너는 술자리에 가게되면 최대한 많은 연락과 빠른 귀가를 해주었고
사고 싶은게 생기면 나와 상의하고 포기할 줄도 알았고
나는 네 직업의 힘듦이 있으니 내가 좀더 일하는 것을 인정하고
널 더 사랑하게 되니 나만의 시간보다 함께 있는게 좋더라. 

더욱더 시간이 지나 부모가 되고나니
우린 아직도 우리가 철없음을 깨닫고 
좀더 배울 점이 많은 부모가 되기위해 생각하고 검열하게 된다. 

이번에 잠시 찾아온 천사를 보낸 후,
남자치고 눈물이 많던 너는 내 앞에서 한번도 울지 않았어. 
병실에 누워 울던 나 대신에, 
첫째를 돌보고 천사의 마지막도 함께 해 주었지. 
너의 붉은 코 끝과 젖은 목소리를 알았지만
나는 나의 슬픔에 그냥 모르는 척 넘어가 버렸지. 
내가 힘들어할 때
너는 그저 묵묵히 나를 어르고 달래주는 듬직한 나의 사람이 되있더라. 
 
나는 이제 사고 싶은 화장품과 옷과 가방이 있어도
당신이 힘들게 벌어오는 돈인걸 알기에 참게 되고
우리의 아이를 보다가 퇴근하는 당신의 저녁을 차리고 함께 하는게
제일 행복한 아내가 되었어요. 

당신도 갖고싶는 것이 있어도 나와 아이에게 쓰는 것이 더 좋고
친구들과의 술자리보다 아이와 아내가 있는 집으로 돌아오는 일이
제일 행복하다는 남편이 되었어요. 

우리는 이제 갓 4년이 되는, 어린 아기를 키우는 부부입니다. 
앞으로 살면서 싸울 일도 웃는 일도 우는 일도 많겠지만
지금까지 변한 것만큼 계속해서 변하고 성장하겠지요. 

저희를 포함해서, 모든 부부가 행복해지길 바랍니다.  
출처 몸조리 때문에 친정에 와있는데
퇴근 후 집에서 혼자 밥먹으면서 다 았는데 나와 아기만 없어서
너무 외롭다는 남편의 카톡을 받은 후 잠든 아기 얼굴을 보던 나. 
평소엔 둘다 비글 부부라는게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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