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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전자담배를 발견했어요.
게시물ID : wedlock_116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니귀에헤드셋
추천 : 14
조회수 : 5947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8/01/14 02: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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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동안 남편 통해 본 베오베 글들은 다 음슴체던데
저는 이번이 처음 써보는 글이니... 걍 편하게 쓸게요.

간단하게.
1. 저는 어렸을때 천식을 앓았어요. 그래서 담배 피는 사람과 결혼하지 않겠다 했지요. 왜냐면... 완치했다고 해도 호흡기가 약하니까요.
남편은 결혼을하기 위해 담배를 끊었어요.
언제부턴가 슈퍼만 나갔다 오면 그렇게 담배 냄새가 나더라고요.  
임신했을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이 사람은 자기가 슈퍼 가거나 쓰레기 버리러 갈때마다 동네 남자들이 전부 나와 너구리 소굴을 만들어놔서 어쩌구 저저구.
 
2. 딸아이가 천식에 걸렸어요. 만 두 돌에 천식...
병원에서 그것도 국내 유아 천식치료로 유명하다는 교수가 경고에 경고를 주며, 집안에 담배 피우는 사람이 있으면 안되고 간접흡연도 안된다고. 어른이 애 죽이는거라고 했거든요.
그리고 당연히 전했죠. 교수한테 이런 경고를 들었다.
왜냐면... 아이 친가의 성인 남자들은 다 담배를 피우니까요.... 

3. 한 동네에 사는, 아이 같은 어린이집 엄마랑 이야기를 하다 우연히 들었어요. 그 집 아빠가 우리애 아빠랑 같이 편의점 앞에서 담배를 피웠다며 기뻐했다고..... 친구 하나 없는 동네에 뭔가 공통점을 가진 사람이 있어서 반가웠다는거겠죠.
그동안 사실 의심은 갔지만 믿었거든요. 
그래도 본 사람이 있으니, 자기가 동네에서 담배 피우는걸 목격한 사람의 제보가 들어왔다. 애랑 나랑 죽이고 자기도 죽고 싶지 않음 담배 조심해라 했어요. 뭐 당연히 자기는 그런일을 하지 않았다 하더군요.

4. 이사람 병이 있어요. 병명은 안밝힐게요. 근데.... 담배가 유전을 뒤틀기 때문에 끊어야 해요. 정말 살기 위해 끊고 운동하고 약 먹어야 하는 사람인거죠. 시어머니께 말씀드리면 각정 끼쳤다며 죽이려 들거라... 시동생에게만 몰래 알려줬어요. 사실 동생에게도 알리고 싶어하지 않겠지만, 제 입장은 그게 아니잖아요? 누구라도 집안에서 같이 신경써주고.. 혹여 큰 일 생겼을때 도움 받기도 나을테고... 동생 입장에서도 아는게 낫고. 여튼. 
그 시동생도 담배를 해요.... 형이 담배를 한다면 사이좋은 두 형제가 같이 나가 밖에서 피웠을 가능성이......
내가 분명 말 했는데..... 형이.... 병이 있어서 술이랑 담배를 조심해야 한다고.... 

5. 오늘 밖에 나간 애 아빠를 부르러 밖에 나갔다가 본거죠. 드디어...
저 멀리. 흰 연기. 빨갛고 동그랗고 작은 불빛...
들어와!
그리고 나 봤어. 이제 그만해. 라고 말 했거든요.
들어와서 시치미 뚝ㅋㅋㅋㅋㅋㅋㅋ
자기 종신보험 얼마 들어있지? 묻고 금액이 적으니 더 들겠다고 담배를 더 태우라고했는데도 시치미 뚝ㅋㅋㅋㅋ

6. 근데요... 이 사람 이불 덮어주다가 발견했어요.
전자담배 기계와 담배?
와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ㅅㅋ가 대체 얼마나 오랜기간 나를 기만한건가 싶고
지 몸도 그모양 애도 그모양 나도 그모양인데 저게 사람인가 싶고
별 생각을 다 하다가
오유에 가입했어요.
왜냐면ㅋㅋㅋㅋㅋㅋㅋㅋ 오유 엄청 열심히 보거든요.

여러분하.....
이런경우 어떻게 대응하는게 좋을까요?
성질같아서는 숨겨놓은 전자담배를 이혼서류 위에 올려놓을까 싶은데, 사는거 빡빡한 사람한테 그럼 미칠듯 엇나갈 것 같고.
남편이나... 큰아들이라....
좀 도와줘요.

써놓고보니 간단하지 않아 지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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