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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에 대한 불만은 사실은 시댁에 대한 불만이 아니다.
게시물ID : wedlock_117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amstern
추천 : 37
조회수 : 6903회
댓글수 : 18개
등록시간 : 2018/02/02 14:49:01
명절이 다가오고, 시댁에 대한 불만글이 하나둘 올라오기 시작하고..
또 시댁에 대한 불만글에 대한 불만글이 올라오고 있는데,
이것에 대한 개인적인 입장을 이야기하고싶다.


1.
우선적으로 명절이 다가오면 시댁에 대한 불만들이 올라오는것은 어느정도 이해해줘야 한다고 말씀드리고싶다.
시댁에 대한 불만은 결국 자신이 평생 살아온 환경을 떠나, 전혀 다른 문화의 가정속에서 손님이 아닌 일꾼으로 대접받고 고생하고 서러웠던 이야기다.

가정마다 다르지만 아직은 한국사회가 며느리가 손님으로 대접받지는 않는 사회다.
그말인 즉슨 대부분의 며느리들은 아직 시댁에 가면 일꾼으로 대접받는 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아들이 데려온 여자친구랑은 다른 대접이라는 거다. 누구라도 이 둘의 대접이 다르다는 것에 대해선 인정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사회는 아직 며느리가 일꾼으로 대접받는 것도 있지만,
또 큰일이나 집안 대소사는 남자가 해결해야한다는 것+ 내딸의 남편이니 우리집의 일은 사위가 와서 좀 처리 해줘야겠다 라는 집도 꽤 보았다. 이것역시 내 딸이 데려온 남자친구와는 다른 대접이다.

며느리던, 사위던, 각자 배우자의 가정에서 일을 해줘야 하는 상황에 있다면 불만은 당연히 생길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월급받고 일하는 회사에서도 빡치는건 빡치는거다.
그래서 불만글이 올라올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회사에서는 직원들 대우가 최고이고 불만은 커녕 감사한 마음만 가득할 수도 있는 것이고,
어떤 회사에서는 직원들 대우가 그집 사장이 키우는 개만도 못할수도 있는거다.

내 회사사장은 좋기만 한데 네 회사 사장이 뭐같다고 사장 욕좀 하지마라고는 하지말자.
요즘 직원들은 예전같지 않아서 회사에서 대우가 뭐같다고 할 자격이 없다고, 혹은 요즘 노동법이 얼마나 발전했는데 하면서 자신과는 전혀 다른 회사를 다니는, 각자의 회사에 불만 가진 직원들에게 이야기한다면 꼰대같다는 이야기나 듣지 않을까 싶다.

예를들어 블라인드같이 회사 정보 공유하는 사이트에서 회사 빡치는 이야기 올라올때 회사 빡친다는 글좀 쓰지 말라는 글은 본적 없는 것 같다. 그냥 그건 그 회사이야기일 뿐이다. 비슷하면 공감하고, 심하다고 비난할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내 부모님이라도 내 맘에 100%드는 것은 아닐텐데, 당연히 서로의 가족에 불만 가질수 있는 것이고, 그 불만에 대해서 토로할 수도 있는데 토로한다고 뭐라고 하는 건 좀 그렇지 않나 싶다. 


2.
결혼했으니 내 부모도 네 부모고 우린 가족이다 라는 말,
이 건 정확하게, 우리는 결혼했으니 서로의 부모님을 내 자신의 부모님처럼 모셔드라자는 것이지.
결혼했다고 갑자기 가족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결국엔 서로의 부모님은 서로라는 매개체가 없다면 각자의 새로운 부모님이 될 일도 없다.
말그대로 parents by law인것일 뿐이다.

시댁의 경우엔 남편이 잘하고 처가의 경우엔 아내가 잘한다면 대부분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넷상에 올라오는 결혼한 배우자 부모님에 대한 불만은 88%이상 그 결혼한 배우자가 충분히 그런 상황이 오지 않게 할 수 있는 상황이 대부분이었다. 
결론적으로 아내가 시댁에 대한 불만과 남편이 처가에 대한 불만은 88%는 각자 배우자가 제대로 커버를 치지 못했다는 것이고 그 것에 대한 불만인 것이다.
흉을 봤더라도 시댁흉이 아니라 남편 흉인거고, 처가 흉이 아니라 아내 흉인경우가 대부분인거다.

사실 인터넷에 아무리 글을 올려봤자 얻을 수 있는 것은 그냥 공감에 대한 위안이나, 이렇게 이야기를 해보세요 정도의 조언정도인것이지 별로 큰 도움이 될것은 없다. 지금 시댁이나 처가의 상황이 싫다거나 내 아내가/내 남편이 우리가족에 대한 흉이나 불만이 있는게 싫다면, 서로 이야기를 잘 해서 각자 해결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온라인에 올라오는 글들은 대부분은 그걸 못해서 (배우자가 1도 이해 못 해준다거나의) 올라오는 불만이 대부분일것이지만 말이다.



3.
내 개인적인 경우에를 예를 든다면 나는 참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나는 시댁에 대해 큰 불만이 없고 시댁에 가는 것이 크게 괴롭지도 않다. 
매년 시부모님, 시형제들 함께 여행도 다닌다. 시누이와 시동생과의 관계도 좋은 편이다.
시동생들 보면 잘 챙겨주고 싶고, 시부모님들 잘 대해드리고 싶고, 시할머니까지도 나름 챙기고 있다.

이것은 서로 어느정도 선을 지겨서라고 생각한다.
시부모님께서는 절대로 날 딸이라도 생각도, 대우도 하지 않으시기 때문에 딸의 역활을 요구하시지도 않는다.
대부분의 대소사 이야기는 아들을 통해 하신다. 
좋은 이야기던, 나쁜이야기던, 내가 옆에 있던, 안 있던, 그래주시는 것이 참 좋다. 물론 항상그러시는 건 아니다. 

나에게 이야기를 하시는 경우, 나도 이야기 하시지 않았다고 치고 그것을 잘 듣고 남편에게 그것에 대해서 직접 부모님과 상의하도록 부탁한다. 그리고 나는 남편이 부모님께 해당 논제에 대해 상의하고 난 최종 결론만으로 상황을 판단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좋은 이야기던, 나쁜이야기던 말이다.

그러다보니 시부모님께서 부탁/요구하시는 것은 항상 상식적이고 정당하며
내 시부모님께서는 항상 나에게 좋은 말씀한 해주는 정말 나름의 이상적인 분들이신 것이다.



<예시 1>
상황: 휴가 성수기, 갑자기 결정되어 숙소가 구하기 어려운 시점에 하루전날 겨우 찾은 숙소(8인)에 대한 시아버지의 평가 (우리가 예약/전액결제함)

시아버지: 숙소 예약한 꼬라지가 이게 뭐냐. 너무 크고 바다에서 너무 멀고- 얼마라고? 비싼것도 예약했구나, (기타 등등, 욕설을 제외하여 매우 순화한 압축.) 

나->남편: 아버님께서 숙소 마음에 안드신데?
남편: 아니. 그냥 크고 맘에 드신다고 하시는 거야. 그리고 고맙고 비싼거 예약하게 시켜서 미안하시데. 나머진 그냥 사투리임. 우리 지역에선 엄청 좋다는걸 저렇게 표현함. 신경 ㄴㄴ.
나: 아~그렇구나. 마음에 드신다니 다행이네. 오빠 없었으면 큰일날 뻔했어. 난 아직도 사투리가 어려워 ㅠㅠ 

시댁에서 우리가 비싼돈 주고 어렵게 찾아서 예약한 숙소를 다행히 엄청 좋아하시는 걸로 상황종료. 
그리고 다음번엔 사투리에 익숙한 시누이한테 부탁함. 돈은 형제들끼리 N분의 1로 나눠서.



<예시 2>
시부모님께서 우리의 2세 계획에 대한 강력한 의견표현 -> 남편과 3시간에 걸친 논쟁 (이라 쓰고 매우 거칠고 격렬한 말싸움이라 한다. 사실 장난아니었음..) = 결론: 시부모님께서는 우리의 2세 계획을 포함하여 우리의 의견을 항상 지지하심 + 난데없이 남편과 안싸우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 나는 참 착한 며느리가 되었음. (저 성격 잘 참고 살아주는 것이 착하다고 갑자기 칭찬하심...나는 의문의 어리둥절 칭찬받음.)


 


나도 시댁가면 거의 독박으로 일할때도 많고 가끔은 진짜 황당한 막말도 듣는다.. (하지만 사실은 오해거나 막말이 아닌거로 남편이 결정했으니 사실 다 사투리고 막말이 아닌걸로 결정 = 시부모님께 막말들은적 없음.). 

남편이 항상 내 옆에 든든히 지키고 앉아 나 대신 엄청 화내면서 대신 싸워주고 (가끔은 민망할 정도로) 내 편이 되준다. 그래서 나는 시댁에 가면 남편 말만 듣고 믿으면 된다. 그리고 그렇게 할수있게 남편이 도와준다.

그리고 남편이 친가부모님한테 나름 최선을 다해 정말 잘할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니 
남편을 볼때마다 나 역시 시부모님만 보면 정말 잘해드려야겠다 싶고, 또 내 나름의 최선을 다하려 항상 노력할 뿐이다. 

결론적으로 내가 시댁식구들을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남편이 잘해서 인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서로의 배우자의 가족들과 완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은 나와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사람들은 굳이 인터넷 상에 글을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댁 불만 글이 1개 올라올때에는 시댁에 불만 가지지 않은 사람들이 8명정도는 있다는 것도 함께 생각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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