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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좋겠다.
게시물ID : wedlock_119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변광성
추천 : 47
조회수 : 3929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8/03/16 00:01:14
(넋두리입니다. 넋두리주의 반말주의)

아빠는 좋겠다, 이유식 안해도 돼서. 
이유식 방법부터 재료, 메뉴까지 매번 고민할 필요 없어서. 
퇴근길에 온통 오늘은 집에 가서 첫째 저녁으로 무슨 반찬을 해줄지 고민하지 않아도 돼서. 
냉장고에 먹을 게 하나도 없어도 아빠 탓이 아니어서. 

아빠는 좋겠다, 집이 더러워도 아빠 탓이 아니어서. 
아기가 굴러다니면서 먼지와 머리카락을 집어먹어도 아빠 탓이 아니어서. 
기저귀가 떨어져도, 로션이 떨어져도, 아이가 입을만 한 옷이 없어도 아빠 탓이 아니어서. 
빨래가 산더미같이 쌓여있어도 아빠 탓이 아니어서.
좋겠다, 맞벌이로 같은 일 하는데 집안일의 10 중에 4만 해도 남들한테 세상 없이 대단한 남편이어서. 
 
아빠는 좋겠다, 어린이집 준비물을 빼먹어도 아빠 탓이 아니어서. 
하던 일 제쳐두고 육아시간 쓰고 눈치보며 일찍 나와 정신없이 달려오지 않아도 돼서. 
아침에 어린이집 안간다고 떼쓰는 아이를 들쳐업고 보내놓고는 늦어서 과속하며 출근하지 않아도 돼서. 
  
아빠는 좋겠다, 장모님한테는 아이들 사진 안보내도 돼서. 
시댁 가도 설거지 안해도 돼서, 안방 가서 잘 수 있어서. 
우리 엄마는 남편 부려먹는 딸내미라고 항상 안쓰러워해줘서. 

왜 다 엄마일까. 
아들만 둘이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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