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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와 형부 이야기 -3
게시물ID : wedlock_121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모모링
추천 : 71
조회수 : 3319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8/05/21 09:4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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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의 당사자인 언니와 형부에게 허락맡고 쓰는 글임을 미리 밝힙니다.
※ 전 글에 이어집니다.
( 00. 언니의 짝사랑 이야기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wedlock&no=12159&s_no=12159 )
( 01. 언니와 형부 이야기 -1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wedlock&no=12162&s_no=12162 )
( 02. 언니와 형부 이야기 -2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wedlock&no=12166&s_no=12166 )
 

형부의 일이 어느정도 마무리 되고나서도 형부의 어머니는 충격으로 쓰러지신 후 몸의 왼쪽 부분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워 지심.
그때 형부는 일을 그만두고 본가로 내려갈 생각을 했었는데 어머니께서 스스로 요양병원으로 들어가심.

이때 형부는 언니와의 파혼을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함.
프로포즈 한지 한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외동아들 이었던 형부에게는 언니와의 관계를 지속하는 것도 언니에게 못 할 짓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힘.
결국엔 주말에 어머니가 계신 병원에 다녀와서 집에 있는 언니에게 이별을 고함.

「너를 너무 사랑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고생시킬 순 없다.」
「어머니는 내가 평생 책임지고 짊어지고 가야 할 내 짐이다.」
「염치없이 널 잡을 수 없다.」

이런 말을 하는 형부에게 언니는 미친듯이 울며 여기저기 마구 때림.
형부가 늘어놓는 말은 궤변이라며 정말 사랑한다면서 어떻게 이런식으로 말을 하냐며 아주 많이 화를 냄.
비록 말 한번 섞어본 적 없고 병실에 누워있는 모습만 뵌 형부의 어머니 였지만 언니는 병원에 있는 그 며칠간 많은 생각을 했다고 함.
형부를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 커서 형부의 어머니를 돌봐야 하는 상황이 온다 하더라도 괜찮다고 그렇게 마음먹고 있었는데
집에 돌아온 형부의 말은 언니에게 너무 큰 충격이었고 더 나아가 배신감(언니의 표현)을 느낀거임.

「정말 나를 사랑한다면 잡아야지」「나를 이렇게 쉽게 놓아버릴거였으면 애초에 프로포즈는 왜 한거야」「같이 가자고 해야지」등등
언니도 형부를 향해 마구 내뱉다가 그대로 핸드폰이랑 지갑만 들고 나와서 내가 있는 우리집으로 옴.
형부마음을 이해 못하는게 아니었기 때문에 나 또한 너무 속상했음.

언니는 울다 지쳐 잠들었고 난 형부에게 전화를 함.
이건 내가 감히 형부에게 화를 낼 수는 없는 문제이고, 또 둘만의 일을 내가 끼어들 이유도 없었지만 언니가 우리집에 있다는 건 이야기 해줘야 할것 같았음.
형부는 나에게 못볼꼴을 보였다며 미안하다 했지만 그 또한 내가 사과 받을 입장은 아니었기 때문에 괜찮다 하고 형부에게 어떻게 할거냐고 물어봤지만 형부는 아무말도 하지 않음.
나는 내가 끼어들 일이 아닌 것 같으니 더이상 연락 안하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음.

인연을 강제로 끊으려고 했던 댓가는 참담했음.
언니는 며칠간 우리집에서 출퇴근하며 물도 별로 안마시고 끼니도 거르고 하더니 일주일도 안되서 출근길에 회사 로비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감. 
응급실에서 이야기 하기를 신경쇠약이라는게 입원을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쓰러지면서 다친곳은 없는거 같으니 수액맞고 정신차리면 집에 가라고 함.
집에 온 언니는 며칠을 끙끙 앓았음. 나는 이별로 인해 사람이 이렇게 아플수도 있구나 하는 걸 이때 처음 알게됨.
딱히 형부한테 연락이 온것 같지도 않았고 당연히 언니가 이렇게 아프다는 사실도 모를테니 연락 안하겠다고 했지만 카톡으로 언니상황을 보냄.


형부는 그날 퇴근 후 우리집으로 옴. 언니도 언니였지만 형부 꼴도 말이 아니었음. 체격이 거의 야구선수급이던 형부가 정말 수척해짐.
언니가 있는 방에 들어가 언니가 누워있는 걸 보고 한참을 많이 울었다고 함.
언니를 처음 봤을 때, 언니를 못보던 3년 남짓한 시간, 그리고 다시 만났을때, 행복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면서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한건가 라며 자책함.
형부가 집에 가기전에 먼저 선수쳐서 난 구남친현남편 집에 갈테니 우리언니 잘 부탁한다고 말하고 형부가 대답도 하기전에 신발신고 나옴.
그날 형부는 언니에게 계속해서 미안하다 했고 둘이 껴안고 오열했다함. 세상의 모든 드라마 영화는 둘이 다 찍는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니는 형부의 사과를 받아줌.
사실 지금은 내가 이렇게 ㅋㅋㅋ 쓰면서 글을 쓰지만 당시에는 난 언니가 잘때 숨쉬는지 코 밑에 손갖다 대보고 할 정도였고 형부도 얼굴이 움푹 패일정도로 거지꼴이 되있었음.

그리고 얼마 안있어 어머니께 정식으로 인사드리러 감.
형부의 어머니는 형부에게 짐이 되기 싫다며 앞으로는 절대 찾아오지 말라고 하셨다 함.
요양병원에서 재활운동도 하며 나 나름대로 열심히 살테니 신경쓰지 말고 둘이 행복하게 살으라며 언니 손을 꼭 잡고 연신 고맙다고 하심.

언니와 형부의 첫 싸움이자 마지막 이별사건은 이렇게 끝이남.

3개월 후에 상견례를 함.
예단, 예물, 주례 없는 결혼식에 식은 서울에서 진행하기로 하고 날은 형부아버지 기일이 지나고 난 후에 하는 걸로 이야기 됨.
언니는 다시 형부집으로 가서 결혼전이지만 미리 신혼생활을 이어갔고 비온 뒤 굳어지는 땅처럼 더 행복하게 지냄.
 

그리고 결혼식 준비로 여념없던 어느날, 언니 드레스 피팅하러 언니 친구들과 형부가 샵에 갔는데  
언니가 입은 드레스는 무조건 다 좋다고 말하는 팔불출 형부때문에 언니 친구들이 진심 짜증냈다고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곤 가장 행복한 5월의 신랑신부가 됨. 


형부어머니는 아들 결혼식에 꼭 걸으시겠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재활운동 하셔서 휠체어에서 일어나서 걸으심.
근데 결혼식까지 형부는 어머니가 휠체어에서 일어셔서 걷는다는걸 모르고 있었는데 양가 어머니 화촉점화할때 우리 엄마 부축을 받긴 했지만 그래도 한복 곱게 입으시고 걷는걸 뒤에서 본거임.
결혼식 시작전부터 눈물 터진 형부는 우리아빠가 신부입장하고나서 형부를 안아주면서 「우리 큰아들 고맙다. ○○(언니) 잘 부탁하네.」라고 한거에 또 펑펑 움.
난 형부가 이렇게 울보인지 몰랐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양가 부모님께 인사할 때 빼곤 우리언니는 울지도 않고 빵끗빵끗 웃었는데 형부만 막 애기들 우는것 처럼 끅끅 대고 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맞아요.. 저도 지금 웃으면서 쓰지만 저도 형부 우는것처럼 울었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결혼식 끝나고 둘은 신혼여행 가서 허니문베이비를 만들어 옴 꺅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남에서부터 결혼까지 우여곡절 참 많고 많았던 우리 언니랑 형부는 지금 형부 회사일로 해외에서 있지만 더할나위없이 행복하게 지내고 있음.
그리고 언니는 둘째 임신함♥




많은 분들께서 함께 기뻐해주시고 감동받았다 해주시고 좋아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번외편써서 다시 올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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