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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헛소리합니다.
게시물ID : wedlock_122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홍시와연시
추천 : 50
조회수 : 5668회
댓글수 : 18개
등록시간 : 2018/06/18 11:08:37
 안녕하세요. 
 
30개월 딸을 갖고있는 30대후반 유부징어입니다.
 
제목대로 요즘 남편이 이상해서 고민입니다.
 
그동안에 자잘한 헛소리가 있었는데 좀 큰게 터졌어요. 




 계기는 한달 전에 외식이 너무 하고 싶어서 뭘 먹을까 고르고 있었을때 였습니다. 

 갑자기 애아빠가 그러더군요.

 -우리 부모님이랑은 외식도 못했는데. 

 -어머니 아버지 외식 안좋아하시잖아?

 -니가 몰라서 그렇지 외식 좋아하셔. 우리 결혼하기 전에 큰누나가 자주 데리고 갔었는데 좋아하셨어. 
  
- 그래? 나는 어머니 외식 싫어하는 걸로 알고있었는데?

- 니가 하도 돈돈 그래서 어머니가 부담 느껴서 그렇지 실제로는 좋아하셔. 처갓집은 갈 때마다 외식하는데 우리 부모님은 뭐냐. 

 여기서 짚어야할 게 있습니다.  일단 처갓집갈때 외식간적 없구요. 중국집 시켜먹었습니다. 심지어 전라남도 시골이어서 푸짐하고 맛있고 싸요. 엄마 아빠 오빠 저 애아빠 각자 단일식품에 탕수육까지 시켜먹어도 5만원 나올까요? 

(그것도 친정 갈 때 명절, 행사없으면 안갑니다. 다행히 올해는 어버이날 갔네요. 계속 못갔는데. 이유는 남편이 주 6일제라 그래요. )

  그리고 저희 시부모님이랑 같이 삽니다.
 같이 사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생활비가 섞입니다. 저희가 되도록 폐안끼치려고 장볼때 시부모님 필요한 건 무조건 여쭤보고요. 
 
 식구 전부 통닭을 좋아해서 틈틈히 같이 먹구요. (많이먹진 않습니다. 시부모님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걱정하셔요)

 가락시장가거나 할 땐 번갈아가면서 횟거리 사와서 푸짐하게 먹었습니다. 또 이번에 제가 건강식품에 관심이 많아져서 원래 건강식품을 좋아하셨던 시부모님에게 편승해 몇가지 약은 저희가 사구요.  (친정에는 이번에 엘카르니틴 한번 사드렸네요. 친정엄마가 이런거 먹으면 속쓰려하는 사람이라 잘못드세요. 다행히 엘카르니틴은 괜찮다하시네요)

 그리고 시어머니랑 돈얘기하는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시작은 어머니셨어요. 신혼때 이것저것 코스트코에서 사왔을때 못마땅해하시면서 돈들게 뭐하러 그런걸 사오냐 하셨어요. 

 그때부터 이집은 절약이 중요한 문제구나 싶어서 쭈욱 이렇게 돈 아끼면서 살았습니다. 

 어느정도 아꼈냐면 애기낳고 산후조리원도 안갔죠. 산후도우미로 쓰지말라고 하셨는데 국비지원되서 (그때 애아빠 다니던 회사가 작아서 봉급이 적었거든요)그건 하겠다고 했어요. 


 제가 말했죠.

 -일단 물어보기는 해. 몇년동안 내가 아는 어머니는 외식을 안 좋아하셔. 식당에가서 테이블 차지하고 20만원 금방나가느니 그돈으로 그냥 집에서 먹는게 싸고 푸짐하니까. 돈돈돈 거리는건 내가 시작한게 아니라 어머니가 먼저 시작 했고. 지금은 나도 그게 맞다고 생각해. 일단 물어봐 어머니한테!

 그런데 다음날 안물어보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다음날 저녁준비하면서 어머니한테 여쭤봤습니다. 

 -어머니 이번주에 외식 어떠세요. 

 -그러게 외식 어쩌고 이야기가 나오는 거같더만 무슨 일이냐?

-애아빠가 어머니 외식 시켜드리고 싶대요. 좋아하신다고. 근데 내가 막고있대. 

 억울하고 엿먹어봐라라는 마음으로 어머니께 자극적인 단어를 써서 말씀드렸어요. 당연히 어머니는 황당해하셨죠.  

 -그렇게 사고 싶으면 가락시장가서 회뜨자. 

 -어머니 이번에는 안돼요. 꼭! 식당가서 외식해야해!

 그때 아버지가 뭔일이양 하는 얼굴로 나오셨어요. 그리고 이야길 들으시더니 펄쩍 뛰셨죠.

 -아니 우리 며느리가 우릴 얼마나 생각하는데 그런소릴혀!!

 아버지 말씀에 얼마나 위로가 됐는지....ㅠㅠ
 립서비스가 있는 분이시라 절반만 믿지만 큰 위로가 됐습니다.

 
  그주 금요일날 남편이 시부모님께 여쭤봤는데 어머니가 제눈치를 살짝 보시더니

 -그거 우리가 생각해봤는데...가락시장에서 민물장어를 사서먹자. 

 
 - .... ㅡㅡ



 제가 이겼습니다.


 ㅅㄲ가 이렇게 될것을...패버리고 싶습니다. 

출처 우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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