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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0년차 우리집 아침풍경.
게시물ID : wedlock_123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옥다름희
추천 : 20
조회수 : 5933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8/06/26 09:53:50
9:00 띠로리로리~ 알람이 울리면 더듬더듬 손을 뻗어 신랑이 알람을 끈채로 다시 시체모드 돌입합니다.
저만 부시시 일어나 냉동고에서 거뭇거뭇할때 싸게 한다발 사 껍질 벗겨 얼린 바나나 두개를 꺼내 썰고, 믹서기에 아몬드 반주먹과 바나나와 우유를 넣어 갈아놓습니다.

갈은 쥬스를 들고 안방으로 가 신랑이 누운 옆에 놓고, 신랑의 어깨부터 주무르기 시작해 척추를 따라 꼬리뼈까지 꾹꾹꾹꾹- 눌러줍니다. 뒷 머리도 꾹꾹 눌러주고, 다시 척추 위부터 아래까지 꾹꾹꾹꾹- 한 5분 정도 마사지해줍니다.   엉덩이를 퉁퉁~ 쳐주면 신랑이 힘들게 기지개를 피며 일어납니다. 아까 갈아 놓은 바나나주스를 마시며 안방에 들어 온 고냥이 두마리를 감상합니다. 가끔 야옹이들이 소소한 웃음을 줍니다.
쥬스를 마시다 심심하면 고양이에게 냄새를 맡게 합니다. 그럼 똥냄새로 느끼는지 열심히 바닥을 긁어 댑니다. 그 모습이 또 귀여워서 작은 웃음이 흐릅니다.

 9:15분 정도 신랑이 화장실가서 첫 일을 보고, 샤워를 하는동안 속옷이랑 양말, 셔츠, 청바지를 꺼내놓고 나올때까지 이렇게 빈둥대며 인터넷질을 합니다.
오빠가 샤워하고 나와 선풍기에 머리를 말리는 동안 빼 놓은 안경을 가져와 닦아 놓고 다시 인터넷질을 합니다. 가끔 이쯤 오빠가 화장실을 2차로 가거나 안가거나 합니다. 바로 나가려할땐 양말을 신는데, 그럼 잽싸게 오빠 가방을 가지고와 이어폰을 빼서 주고 지갑이랑 챙겨줍니다. 신발을 예쁘게 정리해 신기 편하게 해놓고, 오빠가 나가면 현관문을 닫아줍니다. 그때가 9:40~50분쯤 입니다. 신랑네는 자율(?) 출근제 같은거라 11시 정도까지 출근해서 7:30정도 끝납니다. 게임 회사 기획자인데, 여지껏 다닌 회사들은 항상이나 때때로 야근을 했는데 여긴 야근을 거의 안합니다. 

해튼, 오빠가 가면 인터넷질을 마무리하고 전 어젯밤 설겆이를 합니다. 전 신랑을 매일 마사지해 주지만 신랑은 잘 안해줍니다. 해달라고 해야 해줘, 그게 서운해 세달치 수영을 끊었습니다.

학습지교사를 2년정도 했는데, 점심때부터 나가는 일이라 거즘 이렇게 보냈던것 같습니다. 지금은 그만둔지 2주정도 되고, 뭘 배우러 다니는데 그것도 오후에 수업이 있어 지금의 아침생활이 유지 되는것 같습니다.

아침일찍 나가야하는 직업을 가졌을땐 전혀 안했었구요. ㅋ

가끔 하기 싫을땐 안해도 뭐라하지 않습니다. 
또 가끔은 과일이나 감자샐러드 등을 만들어 도시락을 싸줄때도 있습니다.

연애 7년, 결혼 10년 동안 저에게 단 한번도 큰소리로 화낸적 도 없고, 뭐라 한적 없고, 항상 푸근한 아빠처럼 무조건 제편이 되어주고, 항상 절 안심시켜주는 그런 신랑에게 이렇게라도 소소하게라도 챙겨줄때 신랑이 행복할 것 같고, 신랑이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또 제가 행복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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