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낳고 지지고볶고 싸우고 대화해도 지금도 안맞아요

대화부족 배려부족이 아니라

 그냥 살아온환경이 너무 다르고
가치관도 너무 다르고 
지금 상황도 너무 힘들고

그래서 더이상 대화 하고싶지 않아요


애기낳고 타지에와서 사느라 적응하기 힘들었고
신랑도 나름대로 일하고 집에오고 회사집회사집만 했고
워킹맘도 했었다가 주위에 친정시댁 다 없어서
도저히 안되겠어서 그만뒀구요

 
 둘다 힘든상황에서

제가 요즘 운동을 다니고(이제 두달됨)
친구도 서울에서 낮시간에 만나고 하니까(한번만남)
전 약간 숨쉴틈 생겼는데
 신랑은 신랑나름대로 박탈감 들었던 것 같기도하고


뭔가 서로 날카로워져있어서
제가 진짜 말한마디만 까칠해도
신랑은 더 화를내고

음식물쓰레기 버린다고했다가 깜빡했더니
신랑 표정이 완전 썩어있고


술도 담배도 게임도 친구도 아무것도 못한다고 
뭐라고 하길래

그럼 나는??? 이라고 말하면서
그냥 친정에 애 데리고갈테니
술도 담배도 게임도 친구도 다 만나라고 했어요

미안하다고 하더라고요  


 그전엔 대화하고 맥주마시며 풀었는데
 이제 더이상 대화하기 싫어요
한 일주일 넘게 말 안하는데
원래 재잘재잘 하는 스타일이라 답답할줄알았는데
솔직히 편해요

에너지소모 안하고
싸움으로 끝나는 대화 더이상 안할수있어서 좋아요

그냥 이렇게 살아도 되는건지 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