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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_008
게시물ID : wedlock_126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여보니님
추천 : 11
조회수 : 179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8/10/20 10: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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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남의눈이 뭐라고. 이혼 하고싶어 할때 시킬것을. 부모보다 먼저간 내딸. 그래도 아들하나 낳았으니 묘는 써야지. 사돈네 선산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딱히 신경도 안쓰는것 같으니 한번씩 가보게 가까운곳에 묻어줘야 싶다. 마침 산하나넘으면 공동묘지 있으니 양지바른곳에 살거라. 마음이 시커멓다 점점더 힘들어진다. 쓰러졌다. 
내나이 쉰 일곱 뇌졸증으로 쓰러졌다. 몸 한쪽을 못쓰게 되었다. 중풍이란다. 며느리는 집안을 더 자주 둘러보러 온다. 이제 땜빵이는 부엌을 자주 드나든다. 
이 동네가 재개발을 한단다. 이사비를 받았다. 근처에 마당없는 집을 구했다. 아들들은 막내아이 빼고는 나라의 아들이 되어 저마다 집을 비웠다. 적적하다. 땜빵이는 어디서 개한마리를 데려왔다. 케리라 이름지어줬다. 케리는 신발장에 살며 산책도 혼자간다. 내가 문밖에 있는 화장실을 드나들때마다 꼬리를 흔든다. 고놈참 귀엽다. 손녀들이 왔다. 첫손녀는 또 재잘거린다. 둘째 손녀는 케리를 방안으로 들이려 애쓴다. 그러나 케리는 요지부동. 똑똑한 개다. 
그사이 풍체좋던 내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업어키운 내 첫동생이 큰사고가 나 머리를 크게 다쳤다. 아이가 되었다. 그러다 먼저 세상을 떠났다. 내 어머니는 아버지와 동생이 차례로 세상을 떠나자.. 정신을 놓으셨다. 치매란다. 둘째동생과 올케는 동으로 서로 어머니를 찾아다녔다. 이제 나조차도 못알아보신다. 작디작은 내어머니.. 
다시 내아들이 된 다섯째는 일을하다 트럭 보조석에서 큰 사고가 났다. 하반신이 마비 되었단다. 대소변도 못가린단다. 하지만 내몸하나 건사하기도 힘든 나는 미안하게도 며느리의 손을 빌렸다. 유일한 내 며느리. 나와 믿음이 같은 며느리는 작년인지 재작년인지 어깨뼈를 크게 다쳤는데 어찌 저찌 나았는지 다섯째의 병간호를 정성으로 하고있다. 사실 며느리의 몸도 좋지 않다. 자가면역질환을 앓고있어 무리하면 안된다는데. 아무래도 없는집에 시집와 고생해서 그런가보다. 우리 맏이에게도 미안했는데 며느리에게도 미안하다. 며느리는 묵묵하게 시동생을 돌봤다. 대수술을 하여 뼈에 철을 박고 어찌어찌 걸을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대뜸 혼인 신고를 한단다. 병원서 이웃침대 간호를 하던 아가씨란다. 임신부터 했단다. 아이고. 형편이 이래서 결혼식도 못올려 주는데.. 우리집에 들어와 산단다. 참 이쁘다. 다친 아들을 보필해주며 손도 참 야물딱지다. 내손이 닿지않는 집안곳곳 며느리의 손이닿아 번쩍번쩍 하다. 
내나이 예순. 첫 손자를 얻었다. 땜빵이는 아들손주라고 덩실덩실 난리났다. 며느리가 이뻐 어쩔줄 몰라한다. 대를 이었다며 궁둥이를 토닥였다. 이게 문제가 되었다. 며느리는 땜빵이를 싫어하기 시작했다. 같이살기 곤란한 처지가 되었다. 마침 재개발 되었다는 전에 살던 동네로 큰아들네와 이사를 했다. 땜빵이 명의지만, 사실 다섯째 다리값이다.. 미안하지마는.. 함께 살 수 없다하니 큰아들네가 들어와 살기로 했다. 몇년 따로 살았다고 손녀들이 많이도 컷다. 땜빵이는 나이들어 철들었는지 일을한다. 하루일하고 하루 쉬는 경비일이지만, 신나서 한다. 땜빵이는 쉬는날은 어김없이 음주가무다. 철.. 안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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