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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_011
게시물ID : wedlock_126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여보니님
추천 : 13
조회수 : 577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10/23 21:2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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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그렇게 이른사진을 슬플사진을 환갑기념으로 찍어냈다. 가족사진을 걸어놓고 보니 많기도 많다. 나와 땜빵이 큰아들네 넷 셋째네 둘 넷째네 셋 다섯째네 넷 그리고 막내. 열여섯이 한장에 다 나와있다. 우리 맏이는 거실에 못을박아 가족사진을 걸었다. 몸이 불편한 나는 사진으로라도 아이들을 매일 볼 수 있게 되었다. 실은 내게는 취미면 취미랄까. 보고픈 사진들을 내 경대옆에 밥풀로 붙여 두었다. 밥풀로 붙인 사진은 잘 떨어지지도 않아 좋다. 땜빵도 일하러가고, 맏이도 일하러가고, 손녀들도 학교에가고 며느리도 볼일보러가면 내 혼자만의 시간이다. 보고싶은 얼굴 사진으로 들여다보다가 테레비 보다보면 하루가 금새지나가지만, 나는 글읽는것을 좋아한다. 신문이며 교재. 읽을거리들은 항상 내 손가까이에 있다. 몸은 마음대로 안움직여지지마는 글을 읽을 수 있어 다행이다. 낮에 학교 끝나고 손녀가 집으로 와서 어멈이 없으면 기특하게도 내밥과 저밥을 야무지게도 챙긴다. 그런데 반장했다소리가 없는걸 보니 공부머리는 날 닮지 않은 모양이다. 땜빵이랑 죽이맞아 땜방이 쉬는날에 손녀딸은 할아버지따라 산도 잘 다녀온다. 막내가 성인이 되고나니 나도 땜방이도 손주들이 퍽 이쁘다. 땜빵이는 요즘 약주도 줄이고 쉬는날이면 넷째네집에가서 손주를 보고온다. 아들손주가 그리도 좋은지 넷째네에게 유난히 정성이다. 나도 며느리가 찍어다준 사진을 보다보면 가슴이 아리게 이쁘긴하다. 그런데 큰며느리가 서운할까 걱정도 되긴한다. 큰애네에게는 뭘 해준것도 없고. 시집와 고생만 시켰는데, 넷째네는 임신했을때부터 임부복이며 손주놀 장난감이며 사다준다. 맏이가 내 돌아가신 시어머니 마냥 과묵스러우니 서운한지 어쩐지 모르겠다. 말이라도 하면 좋을것을. 나는 말을 많이 하는편인데도 반쪽을 못쓰게 되었는데, 맏며느리는 말도 없으니 몸이 더 아픈것만 같다. 그러거나 말거나 땜빵이는 오늘만 사는 팔딱거리는 물고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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