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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신발...
게시물ID : wedlock_126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궁금궁금어린
추천 : 27
조회수 : 405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8/11/04 21:53:11
어제는 내 생일이었고. 토요일이었지만 남편은 출근했다
내가 일을 그만둔지 몇개월이 흘렀는지 생각해본다. 
같이 벌땐 그닥 눈에 밟히지 않던 그 사람 출근길이 참 외로워보인다. 

늦은시간 빈손으로 집에 들어온 남편은 연신 미안하다 하며 따라 들어온 찬바람이 가시기도 전에 집을 나섰다. 
그렇게 사 온 케익 하나를 두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잘밤에 아이들까지 다 생크림케익을 잔뜩 먹어버렸네. 
살찌는데....거 참. 괜찮다니까..

애들 자고나면 맥주라도 한잔 하자더니 눕자마자 아이들보다 먼저 혼곤하게 잠에 빠져드는 남편을 보며 살며시 방문을 닫고 혼자 맥주를 몇캔 땄다. 
약간 술이 취하니 좀 슬펐다. 
뒷축을 꺽어신은 그의 운동화는 너무 낡고 고단해 보였다. 

그냥 사는게 왜 이렇게 숨이찬지 모르겠다. 

아이들은 세상 무엇보다 아름답다. 내가 세상에 온게 바로 너희들을 만나기 위해서로구나... 
늘 그렇게 밤톨같은 녀석들 뒷통수만 봐도 마음이 그득했는데
내 아들도 아닌 시엄마 아들 뒷모습에 괜시리 코가 매워지는 요즘이다. 
애들을 너무 사랑하지만 담에 태어나면 자식은 안낳을라우.. 
당신도 자유롭게 살아...
그렇게 무거워보이는 어깨는 담 생에선 가지지 말아요. 

부모노릇하기 참 힘들다. 그치? 
에휴... 어제부로 진짜 마흔이다. 만으로도 마흔이 되어버렸더니 좀 철이 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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