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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_017
게시물ID : wedlock_126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여보니님
추천 : 11
조회수 : 114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8/11/14 06:3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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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내나이 예순다섯 덥디 덥던 여름. 내땜빵이는 내내 병원신세를 지고 우리 손녀딸 둘은 다커서 왠 수두병인지. 온몸에 난리가 났다. 나는 내 몸이 이래서 돌봐줄 수가 없어 안타까운데 사돈어르신께서 내며느리와 살뜰히도 돌봐주신다. 손녀딸 둘은 방학이래도 학교를 가야 하는데 나을 때까지 내 결석이다. 내 아들과 딸같은 며느리는 저마다 간호 하느라 바삐움직인다. 내몸 반쪽이 얼른나아 내가 돌봐주고 싶다. 아직도 의료 기술이 모자란가 보다. 날이 쌀쌀해지니 땜빵이는 집으로 내방으로 돌아왔다. 병원서도 손쓸 수가 없는 모양이다. 객사는 하지않겠다며 집으로 온 모양이다. 혈색 좋고 잘생겼던 내 땜빵이는 어디가고 아프다며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누렇게 뜬 이가 우리방에 있다. 며느리가 타다준 약을 붙여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나보다. 내 땜빵이는 기를쓰고 아파한다. 사람들이 많이도 사는 아파트인데 아무도 야단을 안하니 내 며느리의 덕인것만 같다. 내 며느리는 동네 아이들을 볼때마다 조그만 알사탕을 하나씩 주었는데 이제 아무래도 사탕아줌마가 되었는지 아줌마 사탕주세요 하며 쫒아온다. 내땜빵이는 아프면서도 팔팔 하다.  오늘은 내 믿음에 큰 모임이 있는 날이다. 내아들이 중요직책을 맡았기에 다녀오라 등떠밀었다. 그런데 내 땜빵이가 심상찮다. 악을 쓰며 아파하고 있다. 셋째는 아버지 아픈거 다 안다며 달랬고 내 땜빵이는 니가 알면 뭐를알아~! 악을 쓰며 첫째를 크게 찾는것을 마지막으로 더이상 소리를 내지 않았다. 숨소리 조차 멎어버렸다. 나는 눈물도 나오지 않았다. 이렇게 갈줄은 몰랐다. 저가 내죽음을 지켜볼줄만 알고 살아왔지. 내가 지켜볼 줄은 몰랐다. 내 땜빵이의 장례는 집에서 치뤄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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