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1938_018
게시물ID : wedlock_126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여보니님
추천 : 8
조회수 : 102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11/16 23:31:21
옵션
  • 창작글
  아파트에서 장례라 전무후무한 일이다. 어느 누구하나 불평하는이 없었고, 대접은 주차장에 천막을 쳐놓고 하였는데, 그렇게 시끌벅적했어도 누구하나 야단하지 않는다. 땜빵이의 친구들이 왔다. 종교에 빠져 아버지 임종도 못지킨놈이라며 욕을 한다. 내 바램이 아들을 욕먹게 할 줄은 몰랐다. 부디 첫째귀에는 들어가지 말기를. 큰손녀는 내내 울고 있고 방학도 아닌데 학교도 빠졌다. 아무래도 눈물이 나질 않는다. 내 왕자님같은 아들같은 막냇동생이 내 대신 울어주는것만 같다. 아들들이며 며느리들이며 바삐움직인다. 정신을 차려보니 내땜빵이는 선산에 무덤속에 들어가 있다. 말많은 나도 말이 나오지 않는다. 내 며느리는 내 땜빵이가 내옆에 없자 나를더 챙겨준다. 고맙다 고맙다 고마워서 고맙다. 내 땜빵이가 서운하게 했어도 자랑스러운 내아들이지만 못난내새끼 곁에서 떠나지 않고 살아준것이 참 고마와서 고맙단 말만 나온다.

 내나이 예순여섯.  국민학교 동창회를 다녀왔고, 친구를 집으로 초대했다. 그새 부자가 된 내 친구는 아들딸 며느리며 사위며 모두 법관을 보았고 나와 내 며느리를 살뜰이도 챙겨주어 고마울 따름이다. 먹는거를 좋아해서 나를 잘 챙기지만 오동통한 내 손녀딸에게도 좋은사람 소개시켜주겠노라 호언장담이다. 그냥 지금으로도 참 좋은데 멀리도 본다. 그 사이 아들들은 각자일을 찾기 시작했다. 부도가 났단다. 각자 일을 찾기 바빴고 내 큰아들은 다시 아무것도 없게 되었다. 밤이고 낮이고 돈이 되는 일이라면 하기 시작했다. 그리 열심히 살던 내 아들들인데 왜 이리 금새 사무실이 없어지는지. 내가 대체 무얼 그리도 잘못하였는지. 땜빵이와 자주 다퉈서 그러는건지 내 시부모님이 다퉈서 그러는건지 왜 시련은 멈추지 않는건지. 아무것도 모르고 쫑알거리는 내 첫 손녀도 밉다. 미운마음 가져서는 안되는것인데 내 자식들은 왜이리도 가엾은지. 아무도 모르게 울어볼란다. 가엾은 내 손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