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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_021
게시물ID : wedlock_127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여보니님
추천 : 10
조회수 : 93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11/24 07: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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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내나이 예순아홉. 
이제 내 삶의 끝도 가까워 오는것만 같다. 아범은 아직 집에 오지않았고 늦은밤이라 며느리와 손녀딸들은 잠에 빠져있다. 그런데 내 아이들을 낳았던 그곳에서 피가 멈추질 않고 나온다. 덩어리째 떨어져 나오기도 하고. 늦은 퇴근 후 이 모습을 본 내 맏이는 야단이 났고, 119 구급차의 도움을 받아 응급실로 향했다. 그간 병원에서는 내가 앓고 있는 중풍과의 연관성만 찾았을 뿐 자궁검진을 단 한차례도 하지 않았었다. 조직 검사 결과를 보니 자궁경부 암 4기 란다. 살 수 있을까..? 아무래도 4년전 먼저간 땜빵이가 외로운가 보다. 며느리와 손녀딸은 번갈아 내 병상을 지키고 섰으며 집에서도 가끔 내 몸을 씻겨주던 손녀딸은 병원서는 기저귀 시중도 들어주었다. 내 손녀딸은 내 사부인인 저 외할머니를 무척 사랑하는데 길건너에 사부인도 심장이 좋질않아 입원중인데 거기에만 있질 않고 내게도 와 주니 눈물이 날 지경이다. 손녀딸이 대학교에 들어가고 나서는 참 여러 일도 있었더랬다. 나도 내 화를 참지 못해 손녀딸에게 욕을 하기도 하고 크게 야단도 했더랬다. 그래도 학교 마치고 와서 이리 열심히 나와 사부인을 돌봐주니 역시 맏이는 맏이인가 싶기도 하다. 이 아이를 봐서라도 땜빵이 날좀 쉬이 불러주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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