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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_022_마침.
게시물ID : wedlock_127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여보니님(가입:2017-02-18 방문:356)
추천 : 29
조회수 : 1493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8/11/25 05: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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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하루하루 의사들은 점점 나를 더디 찾아온다. 이제 더는 병원에서는 손을 쓸 수 없는가 보다. 집으로 왔다. 우리방이었던 내방은 침대가 들어가기에는 작아 거실에서 머물고 있다. 내색은 하지 않고 있지마는 하루하루 기력이 쇠해가는걸 느끼고 있다. 음식을 넘길수가 없어 빨대음료로 식사를 대신하다가 그마저도 넘길 수가 없다. 변을 볼 힘도 들어가지 않아 내 며느리가 손수 항문에서 변을 꺼내 주었다. 내발. 내손. 내몸. 구석구석. 어디랄것도 없이 부드러워졌는데 만저줄 땜빵이가 곁에 없다. 손녀에게선 어린 아이가 보이고 말도 매번 헛나온다. 이제 말할 힘도 빨대를 빨 힘도 없다. 누구보다 효성깊은 내 아들은 한달을 내 입이 마르지 않게 분무를 해 주었다. 아이들의 말 소리. 점점 작게. 더 작게 들려온다. 오늘은 며느리와 손녀딸애가 머리를 하러 갈 모양이다. 그런데 나는 이제 숨을 쉴 힘이 남아있질 않다. 내가 내 손녀딸에게 한 말이 있다. 내몸뚱이 빼고는 세상모든것은 깨끗하다고. 그런마음으로 살면 서운할것도 없다고. 할머니는 잘 살다가니 내 손들은 하고싶은거 사람 목숨이 달려 있는게 아니라면 뭐든 해도 된다고. 어느날 까지 기억하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내 삶은 내 손들이 있기에 끝나는게 아닌거라고. 내 숨이 멎은것이지. 내삶 또한 내 어머니 아버지를 이었고. 내손들의 삶도 내 삶이라고. 많이 울지는 않으면 싶다. 나는 땜빵이와 만나 먼저간 원망도 좀 하고, 암이 얼마나 아팠노라며 위로도 해 줄 것이다. 이세상 폐만 끼치다 잘 살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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