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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있어 더 외로운 날들...
게시물ID : wedlock_127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빛나는별님
추천 : 2
조회수 : 194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9/01/04 06:24:59
 나는 누굴 믿고 이 나라를 왔는지...
너무도 외로운 나날들..
 
 당신은 한국에서 일 없이 1년 반 가까이 쉬었던 당신.
반면 생활력 강한 나는 쉼없이 일을 하고도 쉬고싶다는 말도 못 꺼냈어. 

그렇게 난 끊임없이 일을 했지만 친정이든 시댁이든 신랑 욕 보이게 안 하려고 치켜세워주는 말과 성실한 사람인냥 이야기를 했고 그렇게 말씀드리니 시댁과 친정에서도 워낙 착실하고 배려심이 깊은 당신은 인정 받았어.
  
그렇게 한국에서 지내는 도중 당신은 자기가 살았던 외국으로 나을 것 같아서 같이 해외에 나가자고 제안 해왔지.   
그 때 어차피 나갈 거였으니, 좀 더 빨리 나간다고 생각했어.
가족들이 마음에 걸렸지만 그래도 결혼했으니 당신을 믿고 따르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내가 지금까지 벌어 온 전재산을 내주듯 내 거의 전재산을 당신에게 받쳤다. 

 그 재산.. 대학교 졸업하자마자 첫 직장부터 마지막 직장까지 내가 욕 들어가며, 내 피를 깍으며, 내가 정말 노력한 댓가에 재산인데 당신이 노력한 것처럼, 이 전 재산을 어머님이 주신 것 마냥 말을 한다.
  
 그리고 나는 여기와서도 당신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경제활동에 힘겹게 발을 내딛었는데 당신은 그런 내게 힘이 되어주기는 커녕 당연하다는 것처럼 여기는 게 속상했어...

어제만 해도 서러웠거든.. 그 식기세척기가 뭐라고. 당장 산다는 것도 아닌데 당신만 편하겠다고 사려는 거 아니냐고 하는 말에 속상했다.  

사실 어제 말했듯 나한테는 식기세척기야 없어도 있어도 상관없었는데 그렇게 말할 수 밖에 없었는지. 나를 위하고 나를 더 생각해줬던 그 사람은 어디있는 지.  

아이를 낳자고 결정 할 때도 당신은 그랬다. 
자신이 없다고. 나 하나도 벅차다고. 알아서 할 수 없는 나 때문에 아이까지 낳으면 벅차다고.  알아서 할 수 없는 나는 타국에 와서 더 자신이 없다. 영어도 못 하고, 운전도 못 하고, 외국인만 보면 사실 토할 정도로 울렁거린다. 

 5년이 된 지금까지 모두 내 탓인 것 마냥 말을 한다.
 내가 무서워 해서 시도 조차 안 했다고 그렇게 내 탓을 한다.  

아이를 갖지 않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어...
뭐든지 나 때문에 가졌다고 할까봐 듣기 싫어... 

 이렇게 타국 땅에 와서 가장 서러운 건, 내 편이 었던 당신이 내 편이 아니었다는 사실과 내 편은 아무도 없다는 게 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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