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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이 아닌 듯하지만 부모입장에서는 감동..ㅠㅠ
게시물ID : wedlock_136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칫솔과치약
추천 : 21
조회수 : 3380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20/07/10 12:3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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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jpg

어제 아들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혼자 버스를 타고, 가장 먼 곳을 다녀왔습니다.
집에서 이마트까지 닭강정 사러...^^;;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야 초 1때부터 혼자서 잘 다녔고,
조금 자라서는 친구들과 놀러가거나 영화 보러갈 때 버스를 이용하긴 했는데요.
제가 어릴 때 안좋은 기억이 있어서 버스타고 혼자 이동하는 것을 반대했습니다.
(어릴 때 저희집에서 일하던 가정부?같은 누나가 있었는데, 혼자 버스타고 심부름 갔다가 영영 못 찾았어요. 진짜 몇 년을 찾았는데..
 지금도 생각하면 눈물 나요. 미안하고... 복례 누나 어디있어~???)

그러다가 어제 아이가 혼자 버스로 이마트까지 다녀오고 아내는 다음에 오는 버스로 몰래 따라가보기로 했지요.
아이가 중간 중간에 엄마에게 전화해서 지금 어디고 뭘 하고 등등을 이야기하는데,
엄청 신난 것 같았다고 해요.

이마트에서 닭강정을 사서 돌아올 때는 아내가 정류장에서 좀 떨어진 곳에서 지켜봤는데요.
아이가 버스에 타서 자리에 앉는 모습을 보고 첨에는 돌아갈 때는 저 버스를 타고 함께 돌아갈까했답니다.

그런데 앉아있는 아이가 너무 밝게 웃고 있어서 엄마가 따라왔다는 것을 알면 실망할 것 같더라네요.
그래서 그냥 집으로 돌아가는 것도 혼자 가도록 하고
아내는 뒤에 오는 택시를 잡아타고 집으로 먼저 돌아왔답니다. 마치 집에서 기다렸던 것 처럼..ㅋㅋ

아이가 현관문을 열고 흥분한 목소리로

"엄마 닭강정 드세요~"

하는데 진짜 눈물 날 뻔 했다고 해요.ㅎㅎㅎ 소식을 들은 저도.. 살짝..ㅋ
어린 아이는 아니지만 처음으로 대중교통으로 멀리까지 다녀왔다고 하니 왠지 대견하고 감동적이라고나 할까... 그렇습니다.^^

p.s : 오늘 아침에 아들녀석꺼 교통카드를 충전해주는데 잔액이 730원 남았더라구요. 잘못했으면 잔액부족으로 난감했을 뻔했네요.ㅎㅎㅎ
      그래서 이번에는 아주 넉넉하게 충전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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