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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15년차 입장에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게시물ID : wedlock_136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칫솔과치약
추천 : 25
조회수 : 374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0/07/24 15:5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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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1학년 때 담배를 처음 배우고부터 자타공인 엄청난 골초였습니다.
담배를 거의 물고 살았으니...
술도 많이는 안마시더라도 자주 마시는 편이였죠.

그러다 아내를 만나서 연애를 했는데, 아내 앞에서는 한 번도 담배를 피워본 적이 없네요.
나가서 피거 하는 것이 아니고 아내를 만나고 있는 동안을 담배를 안피웠습니다.

아내랑 일주일에 한 번 주말 아침에 만나서 밤 8~9시까지는 함께 있었는데요.
어느날 아내랑 저녁을 먹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담배가 너~무 진~짜 피우고 싶은겁니다.
심지어 '아~ 빨리 집에 데려다 주고 담배 피우고 싶다.'하는 생각까지 들어서 스스로 많이 놀랐습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담배를 끊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일단 담배를 줄였습니다. 

그러다 결혼준비를 하고 바로 아내가 임신! 두둥!!
아내가 전화로 '6주랴~'하는데...
전화를 끊고 바로 담배와 라이터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지금까지 한 번도 담배를 피운 적이 없네요.
물론 술도 완전히 끊었다가 아내가 회사생활하는데 가볍게 한 두 잔 정도는 해도 된다고 해서,
회식 때 한 두 잔 마시거나 아내랑 집에서 가볍게 맥주 한 두씩 하는 정도입니다.

금연하는 동안 힘들 때도 있었고 위기도 있었지만,
첨부터 아내와 아이를 위한 결심이었기 때문에 그 둘을 생각하면서 참았습니다.
솔직히 15년 차에 접어든 요즘도 아주 가끔이지만 스트레스 받거나 하면 담배생각이 날 때도 있습니다.ㅎ
그럴 때 아내나 아들에게 전화를 합니다.
담배 피우는 대신 아내랑 이야기 하거나 아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담배 생각이 사라지더라구요.^^;

개인적으로 담배를 끊는 데에 무슨 댓가를 바라거나 주려고 해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담배를 끊는게 목적이지 다른게 목적이 될 수는 없잖아요?
담배를 끊으면 '뭘해줘.', '뭘해줄게.'이런거 전혀 도움이 안되는 것 같아요. 그냥 그 순간일 뿐이지..
담배가 진짜로 간절할 때는 그거 안받고 그냥 담배 피우지 뭐.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러면 바로 무너져 내리더라구요.

어쩌면 금연하는 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의지이지만 주변의 도움, 관심, 배려? 등도 중요한 것 같아요.
전 혼자서는 못 끊었을 것 같거든요.ㅠㅠ
아내는 제가 담배를 끊겠다고 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믿고 지지해줬습니다.
제가 가끔 담배생각이 난다고 하면 '담배'보다는 '담배 생각이 날 만큼 힘든 일이 있었는지'에 신경써주는 것 고맙더라구요.^^
아내도 알아요.ㅋ 제가 담배생각날 때 전화하는거랑 그냥 전화하는 거랑 다르다는 것을..
제가 담배가 생각나서 아내에게 전화할 때는 '그냥... 목소리 듣고 싶어서...'라고 합니다.
그러면 아내는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저랑 대화를 해줍니다.
아내말로는 제가 담배생각을 한다는 것은 별로 걱정이 안되는데,
담배 생각을 할 만큼 힘든 일이 있었겠구나.. 해서 걱정이라고 하더군요.

그런거 아닌가합니다.
담배 생각이 날 만큼 힘들 때 담배 대신 저의 한숨을 받아내주는... 그런...
뭐 당연히 본인의 의지가 제일 중요하겠지만 
배우자의 역활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남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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