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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부부관계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과 경험.
게시물ID : wedlock_137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칫솔과치약
추천 : 18
조회수 : 9147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20/09/29 15:5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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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부부가 인정하는 것 중에 하나가 '우리는 아이를 참~ 편하게 키우고 있다.'입니다.

솔직히 아이때문에 힘들 때는 있었지만 아이가 힘들게 했던 것은 아니더라구요.

원래 아기때부터 먹고, 자고, 싸는 것으로 한 번도 속썩이지 않았거든요.


그래도 힘들긴 하더라구요.ㅠㅠ

지속적으로 신경을 써야한다는 스트레스도 있고,

무엇보다 아이가 네 살이 될 때까지는 제가 쓰리잡을 했었기 때문에 시간도 체력도 좀 부족했습니다. 크윽..


아내도 지쳐있고 저도 지쳐있으니 부부관계를 덜하게 되더라구요.

사랑과는 별개인 것 같아요.

부부관계는 여러가지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눈이 마주치면 띠로리~하면서 신호가 올 때가 있지만서도.

아내도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여유가 없으니 띠로리~하는 경우는 드물더군요.


그러다가 아이가 네 살이 되고

저도 회사에서 자리를 잡아서 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기니... 흠... 슬슬...

히자만 아내는 아직이더라구요. 아직 아이에게 신경쓸 것도 많고 여유가 없었겠지요.

그런 상황을 충분히 이했습니다.

부부니까 상대방이 원하면 응해줘야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기다렸습니다.... 준비하면서... 두둥!!!


첫째, 아내가 정신적으로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노력했습니다.

아이가 다섯살이 되면서 부터 일년에 한 두번은 아이와 저만의 여행을 떠났습니다.

아들과 아빠, 둘만의 시간도 중요하지만, 하루 이틀 정도 아내가 혼자 푸욱 쉬었으면 했습니다.

아이와 여행을 떠나기 전에

아내가 먹을 것도 요리해놓고,

집안 대청소도 해놓고,

외장하드에 드라마나 영화도 잔뜩 넣어놓고,

아무 것도 하지 말고 그냥 쉬라고 했죠.ㅎ

그렇게 해놓고 아들과 여행을 다녀오면...

그날이면 아내가 먼저...


또 친구를 만들어줬습니다.

아내 아이디로 지역카페에 가입해서 또래의 아이 엄마들과 연결해줬습니다.ㅋ

그때 사귄 친구 중 두 명이 지금까지도 아내의 베프입니다.

친구집에 놀러가거나 친구들이 저희 집에 놀러오는 것을 적극 권장했습니다.

저녁 먹고 아이는 내가 볼테니 당신은 동네 엄마들 이랑 맥주 한 잔 하고 오라고,

싫다는 사람을 억지로 떠밀어 보낸 적도 있습니다.

한 번 다녀오면 신나서 제 곁에 앉아 한 참을 제잘거렸던 기억이 있네요.^^

그리고 그날이면... 아내가 먼저...

 

물론 어케 한 번 해보겠다고 이런 것을 했던 것은 아닙니다.

아내가 행복하길 바라고... 함 하면 좋지 뭐. 이런 생각??^^::


둘째, 당신은 여전히 이쁘고 사랑스러운 사람이란 것을 알려줬습니다.

일단 스킨쉽을 자주하는 부부이긴 한데,

자연스럽게 손을 잡는 다거나 뒤에서 어깨를 감싼다거나,

성적인 스킨쉽이 아닌

내가 당신을 항상 사랑하고 당신은 여전히 나에게 이쁘고 사랑스러운 존재라를 것을 표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셋째, 준비했습니다. 언제 올지 모르는 그날을 위해...

솔직히 부부관계에 대한 환상은 없으시잖아요?

사랑하니까 관계가 무조건 좋고 행복한 것만은 아닌 것, 잘 아시잖습니까?

부부니까 상대방이 원하면 관계를 해야한다? 그건 아닌 것 같았습니다.

관계 자체가 즐겁고 행복해야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래서 준비를 했습니다. 상대방이 즐겁고 행복해야 관계할 생각이 들 것 같아서...

남자에게 좋다는 음식, 영양제도 챙겨먹고

이래저래 찾아보면서 공부를 했습니다. 공부란다..ㅋㅋㅋ

솔직히 그렇게 거창하고 진지하게 공부한 것은 아니고...

그냥 이러면 좋다 저러면 좋다 등등을 찾아보거나

여자들이 좋아한다는 마시지를 배워서 아내에게 해주기도 했는데, 그건 안통하드만요. ㅍㅎㅎㅎㅎ


도구? 뭐 이런 것도 아니고 특별한 행위를 준비한 것도 아니고요.

몸을 만들고 아내에 대해 관찰과 연구를...ㅡ,.ㅡ;


아놔~ ㅅㅅ가 뭐라고 그렇게까지 하느냐?라고 생각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솔직히 억지로 의도했다기 보다는 그저 자연스럽게 위와 같이 행동하고 준비?했습니다.


그러다가 한 번!!! 한 번!!! 언젠가는 서로가 격하게 만족스런 날이 오더군요.

역시 뭐든 자꾸 하다보면 실력이 늘기 마련..ㅎㅎㅎ


하아~ 그때부터였을 겁니다.

가끔 야근이 하고 싶어지고...

아들이 초저녁부터 하품을 하면 불안해지던 것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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