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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떠날 준비 중
게시물ID : wedlock_137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나이직각
추천 : 9
조회수 : 226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20/10/05 22:00:50
참 징그럽게도 오래 남보다 못하게 

22년을 살았습니다

 

애들 핑계로 이혼은 안하고 한집서 삐데고

살다가 근십년가까이 집에 있는 날 보다

밖에서 버티고 살던 날이 더 길어 

그나마 버텼는데 망한 코로나 때문에

그리 잘되던 일이 폭망해가고 있는 바람에

한 10개월을 집에 있다보니

 

감옥도 이런 감옥이 없네요

 

각설하고

결국엔 제가  추석 끝나고 집에서 나가기로

통보겸 답을 들었는데

막상 나가려니 05년에 분양받고 07년에 입주하고

5년전에 대출 다 갚을때까지 죽어라 벌고 모아서 

산 내집이 왜이리 손볼데가 많이 보이는지

애들이 그동안 불편해서 우찌 살았을꼬

싶더라구요
 

내집이니 나가기 전까지 최대한 내손으로

손볼수 있는것들은 다해서 애들 불편치 않게 

해놓고 나가자하고

 

묶은 짐들 정리부터 오래된 아이들 침대도 바꿔주고

변기랑 집안의 온갖 묶은때 청소. 안쓰는 물건들

죄다 정리해서 버리고 손질 필요한 물건들은

하나씩 고쳐도 보고 안되는건 또 버리고

20년 살림이라 그런지 끝도 없네요

 

한 열흘째 안쓰던 용을 써가며 해선지

온 삭신이 다쑤신데

하나하나 자리를 잡고 광이 나니 

 

맘놓고 나가도 될것 같아요

 

며칠만 더 손보면 깔끔히 끝날것 같은데

 

집이 비워지고 깨끗해지는거랑은 반대로

머리속이며 맘이 무거워지고 편치는 않아요

 

근데 

같이 살았다가는 우울증도 계속 심해지고

불면증은 이제 약을 먹어도 잠이 안올정도니

제가 나가는게 맞는건지 두번 세번 스스로 물어봐도

그게 맞다네요

 

내일도 아침부터 할 게 산더미네요

냉장고 발도 고쳐야하고

변기 백세멘트도 발라야하고

버릴것들 또 정리하고

 

몸이 고되고 맘을 정리하니

그나마 잠은 조금 자게되어 다행이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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