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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가족의 분리 vs 확장
게시물ID : wedlock_143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보푸레기
추천 : 6
조회수 : 3279회
댓글수 : 30개
등록시간 : 2022/05/10 18:35:35
남자친구집에 인사 다녀온 얘기를 들은 유부직장동료가 입을 떡 벌리며
본인이 함부로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최대한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인터넷에 글도 써보고 해서
후회없이 현명한 결정을 내리라 조언해주어 익명의 힘을 빌려 글을 써봅니다.
남자친구와 결혼얘기가 오가고 서로 집에 인사까지 드린 상황인데
두 가족문화가 너무 달라 고민이에요.

저희 집은 각자 알아서 잘 살자 주의고
결혼하면 집을 언제 사던 애를 낳던 말던 알아서 하겠지 하는 타입인데,
남자친구랑 남자친구 부모님은
집을 사고 시작해야 한다느니 아들을 낳아야 한다느니
결혼하면 자주 얼굴 보고 함께 해야 한다 주의더라고요.
제사도 있고 명절 하루 전에 와서 같이 음식 거들고
같이 시간 보내며 1박 해야 하고..

요즘은 제가 싫어한다는걸 알아 말을 아끼긴 하는데
처음 서로의 가족문화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했을 때

'우리 아빠가 꼰대기질이 좀 있어서
며느리 술상 한번 받아보자 했을 때 (차리는건 모두 자신이 차리더라도) 분위기 맞춰주고
명절 하루 전에 집에 가 음식 조금 거들고 1박하는 정도'

를 해주는 와이프를 꿈꾼다며
자기 아내 될 사람이 '자기 가족에게 잘 스며드는 사람'이었으면 한다더라고요.

정색하며 우리 집과 문화가 너무 많이 다르다,
술상 차려보란 소리는 우리 아빠에게도 들어본 적 없고
오빠나 나나 양가 지원없이 반반결혼 엇비슷하게 하는 셈인데
왜 항상 오빠네 집에 먼저 가는게 당연하냐,
설에 시가 먼저 갔으면 추석엔 처가 먼저 가는게 맞다 생각한다 얘기했고
제가 생각하는 것만큼 꽉 막힌 분위기는 아니라며
서로 집에 한번 방문해보고 대화하자는 결론을 내리게 됐는데
방문했을 때

1.
'아빠 얼른 며느리 차 뽑아주려고 용돈 모으고 있다 어필해'라는 누나 말씀에 아버님이
'응 차 뽑아줘야지 아들 낳으면'이라 대답하신거나

2.
어머님이 주방에 들어가셔서 접시를 나르거나 수저라도 놓을까 싶어
'어머님 뭐 도와드릴까요?' 하고 다가갔더니
'괜찮다 오늘까지만 손님이다'라고 대답하신 점,
(두분 모두 웃으며 말씀하시긴 했어요)

3.
밥 먹는 내내 딸 둘은 출가외인이고 아들부부는 내 식구니
자주 보며 정 들이자는 얘기를 하신 점,
(하물며 누나분들 앞에서)

4.
헤어질 때 엘레베이터 앞에서 앞집을 가리키며
'여기 살았으면 좋겠다'고 하신 점 등이 계속 마음이 걸리고 스트레스로 와닿더라고요..

남자친구집에 인사 다녀왔다는걸 안 30대후반~40대초반의 직장선배분들께
그런데 이런 일이 있었는데 마음에 좀 걸린다 얘기했을 때도
다들 적잖이 우려를 표하시고ㅜ

그나마 희망적인 부분이라 하면
예비시부모님 두분 모두 굉장히 인상이 좋으시고
따뜻한 분위기를 풍긴다고 해야하나
아버님은 예비며느리라고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지는 느낌이셔서
엄청 걱정하고 갔던 것보단 편히 있다 오긴 했는데..

엄마는 또 세대차이에서 비롯되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으니
어느 정돈 감안하고 인성 자체가 어떤 분들인지를 봐라,
원래 한국에서 결혼은 여자에게 손해일 수밖에 없다 하셔서
그런건가 싶기도 하고.

남자친구만 놓고 보면 둘도 없이 사람 좋고 해맑은 성격이에요.
이것보다 착한 사람은 이제까지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겠다 싶은 느낌?
명절방문문제는 본인도 부모님을 거스르긴 힘들다며
결혼하면 너가 가장 중요한 사람이긴 하겠지만 부모님도 나의 소중한 가족이니
결혼 전까지 부모님을 설득하는 쪽으로 노력해보겠다,
나도 네가 편한 방향으로 맞춰주고 싶다 정도로
강하게 말하진 않지만 중재를 시도해보겠다는 뉘앙스로 말하네요.

시가, 처가는 알아서 잘 살고
가끔 보면 남처럼 서로 공손히 대우하고
서로 간섭, 참견 안하고 존중하고
제가 좀 정 없고 못된건가요?ㅜ

이 경우 결혼하면 많이 힘들지,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맞춰나갈 수 있을지
비슷한 상황에 있었던 인생선배님들의 조언이 들어보고 싶네요.

둘다 30대초반, 대기업 근무 중이며
모은 돈, 연봉, 양가노후준비 모든게 비슷비슷한 상황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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